폐기물 관리 허술…보호 습지 위협

입력 2007.05.11 (08:03) 수정 2007.05.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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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강 하구 일대는 모두 보호 습지로 지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근처에 무허가 공장이 난립하고 있어 '보호'라는 말을 무색케 하고 있습니다.

박일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김포의 한강변입니다.

국가 소유로 공장이 들어설 수 없는 곳이지만 이미 수백개의 공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공장지대 입구에 들어서자 쓰레기 더미가 수북하고, 안쪽에는 주물 공장이나 수도꼭지 등을 만드는 연마 공장에서 나온 폐기물이 곳곳에 쌓여있습니다.

별도 관리해야하는 폐기물을 그냥 야외에 쌓아둔 것입니다.

<인터뷰> 공장 직원 : "폐기물 업체가 치우는 거에요. 일년에 한번, 육개월에 한번 이렇게 치워요."

하수구도 따로 설치돼 있지 않아 비라도 내리면 폐기물이 섞인 물은 인근 웅덩이로 흘러듭니다.

10여년간 빗물이 흘러든 웅덩이 물을 분석해 본 결과 나와서는 안되는 수은과 시안 등이 검출됐습니다.

지하수는 이미 오염된 상황.

<인터뷰> 공장 직원 : "여기 물 못먹어요. 여기 물 파도 못먹어요. 막 기름이 뜨더라구요."

이일대 공장에서 나오는 물은 이 수로를 통해 한강 하류로 흘러듭니다.

문제는 한강 하류가 보호습지라는 점입니다.

보호 습지에는 고라니 등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 실적은 전혀 없습니다.

<인터뷰> 최경배(김포시청 청소행정과) : "(폐기물만 가지고 시료를 채취해서 실험을 하시거나 적발하신 적이 있나요?) 지금 현재는, 요근래는 없습니다."

무허가 공장 폐기물에 대한 허술한 관리가 보호습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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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기물 관리 허술…보호 습지 위협
    • 입력 2007-05-11 07:28:15
    • 수정2007-05-11 15: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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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강 하구 일대는 모두 보호 습지로 지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근처에 무허가 공장이 난립하고 있어 '보호'라는 말을 무색케 하고 있습니다. 박일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김포의 한강변입니다. 국가 소유로 공장이 들어설 수 없는 곳이지만 이미 수백개의 공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공장지대 입구에 들어서자 쓰레기 더미가 수북하고, 안쪽에는 주물 공장이나 수도꼭지 등을 만드는 연마 공장에서 나온 폐기물이 곳곳에 쌓여있습니다. 별도 관리해야하는 폐기물을 그냥 야외에 쌓아둔 것입니다. <인터뷰> 공장 직원 : "폐기물 업체가 치우는 거에요. 일년에 한번, 육개월에 한번 이렇게 치워요." 하수구도 따로 설치돼 있지 않아 비라도 내리면 폐기물이 섞인 물은 인근 웅덩이로 흘러듭니다. 10여년간 빗물이 흘러든 웅덩이 물을 분석해 본 결과 나와서는 안되는 수은과 시안 등이 검출됐습니다. 지하수는 이미 오염된 상황. <인터뷰> 공장 직원 : "여기 물 못먹어요. 여기 물 파도 못먹어요. 막 기름이 뜨더라구요." 이일대 공장에서 나오는 물은 이 수로를 통해 한강 하류로 흘러듭니다. 문제는 한강 하류가 보호습지라는 점입니다. 보호 습지에는 고라니 등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 실적은 전혀 없습니다. <인터뷰> 최경배(김포시청 청소행정과) : "(폐기물만 가지고 시료를 채취해서 실험을 하시거나 적발하신 적이 있나요?) 지금 현재는, 요근래는 없습니다." 무허가 공장 폐기물에 대한 허술한 관리가 보호습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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