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모르쇠’에서 시인까지

입력 2007.05.1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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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러면 여기서 보복폭행에서 오늘 김회장이 일부혐의를 시인하기까지 그동안의 사건전개과정을 김병용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8일 밤, 김승연 회장은 서울 청담동 술집을 찾아갑니다.

그 날 새벽 둘째 아들이 북창동 술집 종업원들에게 맞았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경호원, 경비업체 직원까지 동원된 김 회장의 보복 폭행은 이후 청계산과 북창동으로 이어집니다.

재벌 총수가 동원된 보복 폭행 첩보를 입수한 경찰의 수사가 한 달 넘게 지지부진한 사이, 지난달 24일 언론에 보도되면서 관련자들이 하나둘씩 경찰에 소환됩니다.

<녹취> 김 회장 경호원 : "(회장님이 직접 폭력을 쓰셨나요?) 그런 사실 없습니다."

지난달 29일, 두차례 거부 끝에 김 회장이 경찰에 출석합니다.

<녹취> 김승연(한화그룹 회장/지난달 29일) : "(대질 신문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가셨나요?)아무 일 없었습니다. (청계산에는 정말 가신 적 없으세요?) 없습니다."

다음날 김 회장의 차남도 귀국 직후 경찰에 나왔습니다.

<녹취> 김 회장 차남 : "(청계산에 갔을 때 아버지랑 같이 갔었나요?) 아니요. (청계산에 갔었어요? 청계산에 간 사실이 없습니까?) 아니요. 없습니다."

김 회장 부자의 일관된 부인과 '모르쇠' 진술.

<녹취> 장희곤(남대문서장/중간수사 발표) : "피해자들이 일관되게 맞았다고 주장함에도 모두 관련 혐의를 부인..."

다시 김 회장 자택과 사무실 압수 수색이 사전 통보 논란 속에 실시됩니다.

CCTV, 옷, 차 등에서 채취한 증거물 분석한 뒤 혐의를 입증하는데 실패하면서 난관에 부딪힌 경찰의 수사, 하지만 휴대전화 통화내역 분석이 상황을 급반전시켰습니다.

가담자들이 하나둘씩 밝혀지기 시작한 겁니다.

늑장, 부실수사 논란 속에 오늘 저녁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김 회장은 폭행 혐의로 구속된 첫 재벌 총수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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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연 회장 ‘모르쇠’에서 시인까지
    • 입력 2007-05-11 21: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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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러면 여기서 보복폭행에서 오늘 김회장이 일부혐의를 시인하기까지 그동안의 사건전개과정을 김병용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8일 밤, 김승연 회장은 서울 청담동 술집을 찾아갑니다. 그 날 새벽 둘째 아들이 북창동 술집 종업원들에게 맞았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경호원, 경비업체 직원까지 동원된 김 회장의 보복 폭행은 이후 청계산과 북창동으로 이어집니다. 재벌 총수가 동원된 보복 폭행 첩보를 입수한 경찰의 수사가 한 달 넘게 지지부진한 사이, 지난달 24일 언론에 보도되면서 관련자들이 하나둘씩 경찰에 소환됩니다. <녹취> 김 회장 경호원 : "(회장님이 직접 폭력을 쓰셨나요?) 그런 사실 없습니다." 지난달 29일, 두차례 거부 끝에 김 회장이 경찰에 출석합니다. <녹취> 김승연(한화그룹 회장/지난달 29일) : "(대질 신문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가셨나요?)아무 일 없었습니다. (청계산에는 정말 가신 적 없으세요?) 없습니다." 다음날 김 회장의 차남도 귀국 직후 경찰에 나왔습니다. <녹취> 김 회장 차남 : "(청계산에 갔을 때 아버지랑 같이 갔었나요?) 아니요. (청계산에 갔었어요? 청계산에 간 사실이 없습니까?) 아니요. 없습니다." 김 회장 부자의 일관된 부인과 '모르쇠' 진술. <녹취> 장희곤(남대문서장/중간수사 발표) : "피해자들이 일관되게 맞았다고 주장함에도 모두 관련 혐의를 부인..." 다시 김 회장 자택과 사무실 압수 수색이 사전 통보 논란 속에 실시됩니다. CCTV, 옷, 차 등에서 채취한 증거물 분석한 뒤 혐의를 입증하는데 실패하면서 난관에 부딪힌 경찰의 수사, 하지만 휴대전화 통화내역 분석이 상황을 급반전시켰습니다. 가담자들이 하나둘씩 밝혀지기 시작한 겁니다. 늑장, 부실수사 논란 속에 오늘 저녁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김 회장은 폭행 혐의로 구속된 첫 재벌 총수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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