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수수료는 높고 관리는 엉망

입력 2007.05.11 (22:23) 수정 2007.05.1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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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펀드는 이렇게 넘쳐나고 있지만 과연 내실은 어떨까요? 대형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적립식 주식형 펀드를 3개 가입한 회사원 신용선 씨는 때때로 인터넷을 통해 수익률을 확인하곤 합니다.

그러나 돈을 넣을 때나 찾을 때 내는 수수료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인터뷰> 신용선(회사원): "통장이라든지, 인터넷 뱅킹에 전혀 표시가 되지 않아서 수수료가 어떻게 나가는지 전혀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투자자들이 이렇게 수수료에 대해 잘 모르는 사이 펀드 판매사들은 이런 저런 수수료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수료율은 연평균 2.5%, 미국의 2배가 넘습니다.

이 가운데 70% 정도를 은행과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가 가져갑니다.

나머지는 운용사 몫입니다.

<녹취> 자산운용사 관계자: "펀드의 핵심은 운용을 잘하는 것인데, 보수를 판매사에서 월등히 많이 가져가는 현행 체재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팔기만 하는데 수수료는 더 많이 가져가는 기형적인 구조가 수수료를 높이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는 얘기입니다.

높은 수수료율에 전체 펀드 수와 펀드 가입자들까지 많아지면서 펀드 관련 금융회사들의 수수료 수입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펀드 수가 너무 많아져서 정작 관리는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국내 5대 자산운용사의 펀드 매니저는 모두 3백여 명, 이들이 관리하는 펀드만 2천2백 개가 넘습니다.

한 명이 적어도 7개 정도의 펀드를 동시에 운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녹취> 펀드 업계 관계자: "회사에서 미는 주력 상품에 펀드 매니저들이 집중하기 때문에 다른 상품에 대해서 수익률이 기대 이하로 나오는 경우가 많이 있죠."

수수료율을 낮추고 관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먼저 소규모 펀드를 통폐합해서 대형화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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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② 수수료는 높고 관리는 엉망
    • 입력 2007-05-11 21:18:31
    • 수정2007-05-11 22: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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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펀드는 이렇게 넘쳐나고 있지만 과연 내실은 어떨까요? 대형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적립식 주식형 펀드를 3개 가입한 회사원 신용선 씨는 때때로 인터넷을 통해 수익률을 확인하곤 합니다. 그러나 돈을 넣을 때나 찾을 때 내는 수수료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인터뷰> 신용선(회사원): "통장이라든지, 인터넷 뱅킹에 전혀 표시가 되지 않아서 수수료가 어떻게 나가는지 전혀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투자자들이 이렇게 수수료에 대해 잘 모르는 사이 펀드 판매사들은 이런 저런 수수료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수료율은 연평균 2.5%, 미국의 2배가 넘습니다. 이 가운데 70% 정도를 은행과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가 가져갑니다. 나머지는 운용사 몫입니다. <녹취> 자산운용사 관계자: "펀드의 핵심은 운용을 잘하는 것인데, 보수를 판매사에서 월등히 많이 가져가는 현행 체재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팔기만 하는데 수수료는 더 많이 가져가는 기형적인 구조가 수수료를 높이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는 얘기입니다. 높은 수수료율에 전체 펀드 수와 펀드 가입자들까지 많아지면서 펀드 관련 금융회사들의 수수료 수입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펀드 수가 너무 많아져서 정작 관리는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국내 5대 자산운용사의 펀드 매니저는 모두 3백여 명, 이들이 관리하는 펀드만 2천2백 개가 넘습니다. 한 명이 적어도 7개 정도의 펀드를 동시에 운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녹취> 펀드 업계 관계자: "회사에서 미는 주력 상품에 펀드 매니저들이 집중하기 때문에 다른 상품에 대해서 수익률이 기대 이하로 나오는 경우가 많이 있죠." 수수료율을 낮추고 관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먼저 소규모 펀드를 통폐합해서 대형화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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