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교회 90년 만에 ‘재통합’

입력 2007.05.1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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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17년 사회주의 혁명이후 둘로 분열됐던 러시아 정교회가 90년만에 다시 하나로 통합했습니다.

종교 탄압에 반발해 외국으로 이주한 해외파와 러시아땅에 남아 있던 국내파가 어제 모스크바에서 일치 성명에 서명함으로써 재통합을 공식화했습니다.

모스크바 신성범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정교회의 통합 행사는 모스크바의 구세주 성당에서 성대하게 진행됐습니다.

모스크바 대주교청의 알렉세이 2세 총대주교와 해외 러시아 정교회의 라브르 수좌대주교, 그동안의 분열을 대변하던 두 사람의 대주교가 함께 예배를 집전했습니다.

같은 러시아 정교가 본토파와 해외파로 나뉜 것은 교리 차이가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때문입니다.

1917년 볼세비키 정권의 무신론과 탄압을 피해 러시아를 탈출한 사제와 신도들이 해외 러시아 정교회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이 러시아 본토 정교회를 소비에트 정권의 허수아비로 규정하면서 정교회는 80년이 넘게 둘로 나뉘었습니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통합론이 일어나고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화해를 종용하면서 통합이 성사됐습니다.

<녹취> 블라디미르(푸틴 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 언론들은 정교회의 재통합은 과거 소련 역사의 한 장을 마감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러시아 국민 1억 4천만명 가운데 약 2/3가 신자라고 대답할 정도로 러시아 정교의 뿌리는 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은 성공한 국가경영자라는 평판외에 교회통합자라는 이름까지 얻게 됐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신성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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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정교회 90년 만에 ‘재통합’
    • 입력 2007-05-18 07: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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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17년 사회주의 혁명이후 둘로 분열됐던 러시아 정교회가 90년만에 다시 하나로 통합했습니다. 종교 탄압에 반발해 외국으로 이주한 해외파와 러시아땅에 남아 있던 국내파가 어제 모스크바에서 일치 성명에 서명함으로써 재통합을 공식화했습니다. 모스크바 신성범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정교회의 통합 행사는 모스크바의 구세주 성당에서 성대하게 진행됐습니다. 모스크바 대주교청의 알렉세이 2세 총대주교와 해외 러시아 정교회의 라브르 수좌대주교, 그동안의 분열을 대변하던 두 사람의 대주교가 함께 예배를 집전했습니다. 같은 러시아 정교가 본토파와 해외파로 나뉜 것은 교리 차이가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때문입니다. 1917년 볼세비키 정권의 무신론과 탄압을 피해 러시아를 탈출한 사제와 신도들이 해외 러시아 정교회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이 러시아 본토 정교회를 소비에트 정권의 허수아비로 규정하면서 정교회는 80년이 넘게 둘로 나뉘었습니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통합론이 일어나고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화해를 종용하면서 통합이 성사됐습니다. <녹취> 블라디미르(푸틴 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 언론들은 정교회의 재통합은 과거 소련 역사의 한 장을 마감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러시아 국민 1억 4천만명 가운데 약 2/3가 신자라고 대답할 정도로 러시아 정교의 뿌리는 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은 성공한 국가경영자라는 평판외에 교회통합자라는 이름까지 얻게 됐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신성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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