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신도시 개발’, 집값 상승 부채질

입력 2007.05.2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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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분당급 신도시' 발표가 다가온 가운데, 후보로 거론된 지역들의 아파트 값이 올들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신도시 정책이 또 다른 투기를 부추긴 셈이 됐습니다.

정영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도시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지역의 아파트입니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강남을 대체하는 신도시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뒤 값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2억 원 선이던 32평 형의 호가는 여섯 달 만에 3억5천만 원을 넘었습니다.

<인터뷰> 송창석(공인중개사) : "연말부터 지금까지 한 50% 이상 올랐다고 보면 됩니다. 발표를 앞두고 거래가 전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거론된 후보지에 가깝게 있다는 이유만으로 집값이 오른 곳도 적지 않습니다.

아파트 입주권을 쥘 수 있는 빌라나 단독주택도 투기 대상입니다.

<인터뷰> 공인중개사 : "빌라죠, 딱지 때문에...신도시 때문에 지분별로 가잖아요. 4천만 원하던 게 1억 원 정도까지 올랐죠."

실제로 한 부동산 정보회사의 조사 결과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된 지역의 아파트 가운데는 정부의 신도시 개발 발표 뒤 값이 54퍼센트 가까이 오른 곳도 있습니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 7.8퍼센트를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물론 거품입니다.

신도시에서 탈락하는 순간 곧바로 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주민 : (많이 오르긴 많이 올랐는데, 만약에 안 되면...) "여기 빌라 사놓은 사람들 다 꽝이네."


강남 집값을 잡겠다며 시작한 신도시 개발정책이 오히려 또 다른 투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고종완(건국부동산경제연구소장) : "이들 지역에 부동산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데다가 이 지역 중에서 후보지가 최종 결정된다면 결국 투기꾼들의 배만 부르게 하는 부작용을 낳을 것입니다."

정부가 섣부르게 신도시 개발 계획을 흘리고도 정작 최종 결정을 미루는 사이 부동산시장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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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섣부른 ‘신도시 개발’, 집값 상승 부채질
    • 입력 2007-05-27 21: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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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분당급 신도시' 발표가 다가온 가운데, 후보로 거론된 지역들의 아파트 값이 올들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신도시 정책이 또 다른 투기를 부추긴 셈이 됐습니다. 정영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도시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지역의 아파트입니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강남을 대체하는 신도시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뒤 값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2억 원 선이던 32평 형의 호가는 여섯 달 만에 3억5천만 원을 넘었습니다. <인터뷰> 송창석(공인중개사) : "연말부터 지금까지 한 50% 이상 올랐다고 보면 됩니다. 발표를 앞두고 거래가 전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거론된 후보지에 가깝게 있다는 이유만으로 집값이 오른 곳도 적지 않습니다. 아파트 입주권을 쥘 수 있는 빌라나 단독주택도 투기 대상입니다. <인터뷰> 공인중개사 : "빌라죠, 딱지 때문에...신도시 때문에 지분별로 가잖아요. 4천만 원하던 게 1억 원 정도까지 올랐죠." 실제로 한 부동산 정보회사의 조사 결과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된 지역의 아파트 가운데는 정부의 신도시 개발 발표 뒤 값이 54퍼센트 가까이 오른 곳도 있습니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 7.8퍼센트를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물론 거품입니다. 신도시에서 탈락하는 순간 곧바로 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주민 : (많이 오르긴 많이 올랐는데, 만약에 안 되면...) "여기 빌라 사놓은 사람들 다 꽝이네." 강남 집값을 잡겠다며 시작한 신도시 개발정책이 오히려 또 다른 투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고종완(건국부동산경제연구소장) : "이들 지역에 부동산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데다가 이 지역 중에서 후보지가 최종 결정된다면 결국 투기꾼들의 배만 부르게 하는 부작용을 낳을 것입니다." 정부가 섣부르게 신도시 개발 계획을 흘리고도 정작 최종 결정을 미루는 사이 부동산시장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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