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포커스] 등심·안심만 쇠고기?

입력 2007.05.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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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 전 우리 나라 사람들이 미국 사람보다 5배나 비싼 쇠고기를 먹는다는 소비자 보호원의 통계가 나온 적이 있는데, 거기엔 복잡한 유통 구조 말고도 한국 사람들이 등심이나 안심같은 특정 부위만을 선호하는 데에도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로 쇠고기값의 거품이 거친다고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부위 값은 상대적으로 크게 내려가긴 힘들것이라는 전문가들이 의견이 많은데요.

특정부위를 고집하지 않고도 다양한 부위를 더 저렴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윤지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녹취>"(어떤 부위 좋아하세요?) 등심, 안심, 설기살..."

우리나라 사람들이 단연 좋아하는 부위는 육질 사이사이에 지방이 꽃처럼 핀 등심과 갈비.

그래서 이 부위에 소비가 집중되고, 우둔이나 설도, 사태 같은 나머지 부위의 소비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 한마리에서 나오는 등심과 안심은 고작 13% 정도.

갈비를 합쳐도 30%가 되질 않습니다.

이렇게 제한적인 양에 수요가 몰리다 보니 특정부위의 값이 비싸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같은 등급의 쇠고기라도 부위 별 가격 차이는 3배 이상.

한우 1등급을 기준으로 등심은 100그램에 9800원인 반면, 같은 양의 우둔이나 설도는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3000원 안팎입니다.

따라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고 유통마진의 거품이 빠져도, 한국인들의 특정 부위 선호가 줄지 않는 한 이런 부위의 가격을 크게 내리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입니다.

물론 맛의 차이가 있는 만큼 가격의 차이는 당연한 일.

하지만 비인기 부위의 장점에 눈을 돌리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쇠고기 요리를 즐길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사람들이 잘 먹지 않는 우둔은 , 지방이 적고 단백질의 함량이 높아 고혈압 환자에게나 다이어트 음식에 좋습니다.

구이에 적합하지 않은 부위라도 궁합이 맞는 요리법만 잘 활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하고 맛있는 쇠고기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소의 앞다리에 해당하는 꾸리살 입니다.

가격은 등심의 절반 정도.

쇠고기 특유의 누린내는 양파와 마늘, 생강으로 없앱니다.

맛술, 청주, 와인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근육이 많아 질기면 어떤 부위던 밑간으로 육질을 부드럽게 할수 있습니다.

<인터뷰>김민정(조리장): "기름기가 적어 퍽퍽하다고 생각될 땐 파인애플이나 키위를 사용해 충분히 부드럽게 해준 후 요리를 하면 된다. 김치 냉장고 숙성... "

찹쌀을 묻혀 지져 야채와 인삼을 말면 집들이나 손님상차림에도 손색 없습니다.

시식한 주부들은 맛에 한번, 가격에 한번 놀랍니다.

<녹취>"너무 맛있어요. 고기 맛이 연하고 특이하고 맛이 상당히 좋아요. (어느 부위같으세요? ) 이 부위가 등심인가? 등심부위요." "쫄깃쫄깃하고 고소하고.."

간단한 양념과 조리방법만으로 변신하는 쇠고기 요리.

특정부위를 고집하지 않아도 의외로 더 싸게 더 맛있게 즐길수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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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타임 포커스] 등심·안심만 쇠고기?
    • 입력 2007-05-29 08:19:23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얼마 전 우리 나라 사람들이 미국 사람보다 5배나 비싼 쇠고기를 먹는다는 소비자 보호원의 통계가 나온 적이 있는데, 거기엔 복잡한 유통 구조 말고도 한국 사람들이 등심이나 안심같은 특정 부위만을 선호하는 데에도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로 쇠고기값의 거품이 거친다고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부위 값은 상대적으로 크게 내려가긴 힘들것이라는 전문가들이 의견이 많은데요. 특정부위를 고집하지 않고도 다양한 부위를 더 저렴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윤지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녹취>"(어떤 부위 좋아하세요?) 등심, 안심, 설기살..." 우리나라 사람들이 단연 좋아하는 부위는 육질 사이사이에 지방이 꽃처럼 핀 등심과 갈비. 그래서 이 부위에 소비가 집중되고, 우둔이나 설도, 사태 같은 나머지 부위의 소비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 한마리에서 나오는 등심과 안심은 고작 13% 정도. 갈비를 합쳐도 30%가 되질 않습니다. 이렇게 제한적인 양에 수요가 몰리다 보니 특정부위의 값이 비싸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같은 등급의 쇠고기라도 부위 별 가격 차이는 3배 이상. 한우 1등급을 기준으로 등심은 100그램에 9800원인 반면, 같은 양의 우둔이나 설도는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3000원 안팎입니다. 따라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고 유통마진의 거품이 빠져도, 한국인들의 특정 부위 선호가 줄지 않는 한 이런 부위의 가격을 크게 내리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입니다. 물론 맛의 차이가 있는 만큼 가격의 차이는 당연한 일. 하지만 비인기 부위의 장점에 눈을 돌리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쇠고기 요리를 즐길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사람들이 잘 먹지 않는 우둔은 , 지방이 적고 단백질의 함량이 높아 고혈압 환자에게나 다이어트 음식에 좋습니다. 구이에 적합하지 않은 부위라도 궁합이 맞는 요리법만 잘 활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하고 맛있는 쇠고기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소의 앞다리에 해당하는 꾸리살 입니다. 가격은 등심의 절반 정도. 쇠고기 특유의 누린내는 양파와 마늘, 생강으로 없앱니다. 맛술, 청주, 와인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근육이 많아 질기면 어떤 부위던 밑간으로 육질을 부드럽게 할수 있습니다. <인터뷰>김민정(조리장): "기름기가 적어 퍽퍽하다고 생각될 땐 파인애플이나 키위를 사용해 충분히 부드럽게 해준 후 요리를 하면 된다. 김치 냉장고 숙성... " 찹쌀을 묻혀 지져 야채와 인삼을 말면 집들이나 손님상차림에도 손색 없습니다. 시식한 주부들은 맛에 한번, 가격에 한번 놀랍니다. <녹취>"너무 맛있어요. 고기 맛이 연하고 특이하고 맛이 상당히 좋아요. (어느 부위같으세요? ) 이 부위가 등심인가? 등심부위요." "쫄깃쫄깃하고 고소하고.." 간단한 양념과 조리방법만으로 변신하는 쇠고기 요리. 특정부위를 고집하지 않아도 의외로 더 싸게 더 맛있게 즐길수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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