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리얼리티 쇼’ 찬반 논란

입력 2007.05.30 (20:38) 수정 2007.05.3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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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말기 여성환자가 기증한 장기를 놓고 누가 가져갈 것인지 쟁탈전을 벌인다.

이런 엽기적인 내용을 담은 리얼리티 쇼가 네덜란드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내일 저녁 이 스튜디오에서는 아주 특별한 일이 일어납니다."

'리사'라는 이름의 시한부 뇌종양 환자가 있습니다.

<녹취> "리사는 누군가는 자신보다 오래 건강하게 살길 원합니다. 그래서 신장을 기증했고 누가 가져갈지는 그녀가 직접 고를 것입니다."

신장이식이 필요한 세 명의 지원자 중 단 한 명만이 선택됩니다.

가족과 친구들까지 동원돼 치열한 경쟁을 벌입니다.

이것이 엄청난 상금을 향해 경쟁하는 리얼리티 쇼, '빅브라더'를 만든 엔드몰사가 제작하고 BNN 방송이 방영하는 '빅 도너 쇼'입니다.

빅브라더가 시청자 투표로 생존자를 정하는 것처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리사에게 조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로렌스 드릴리치 (BNN 방송국 회장): "지원자들은 간 이식을 받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려왔습니다. 장기 기증에 대한 네덜란드의 사정은 끔찍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네덜란드 전역에 찬반논란을 불렀습니다.

삶과 죽음을 오락 프로그램의 경쟁 대상으로 다룰 수있냐는 것입니다.

<인터뷰> 폴 비르켄스 (네덜란드 신장협회 대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두 명의 패자가 생깁니다. BNN 방송이 원하는 (장기 이식) 홍보는 이미 얻었으니 프로그램을 중단하길 바랍니다."

<인터뷰> 욥 아츠마 (기독민주당 의원): "신장을 누가 받는지는 오직 의사만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수백만 시청자들이 단지 피부색이나 경제력 등으로 정하게 남겨둬선 안됩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제지할 법적 근거는 없는 상태, 빅도너쇼는 오는 금요일 예정대로 방송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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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숨 건 ‘리얼리티 쇼’ 찬반 논란
    • 입력 2007-05-30 20:26:13
    • 수정2007-05-30 21:09:06
    뉴스타임
<앵커 멘트> 한 말기 여성환자가 기증한 장기를 놓고 누가 가져갈 것인지 쟁탈전을 벌인다. 이런 엽기적인 내용을 담은 리얼리티 쇼가 네덜란드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내일 저녁 이 스튜디오에서는 아주 특별한 일이 일어납니다." '리사'라는 이름의 시한부 뇌종양 환자가 있습니다. <녹취> "리사는 누군가는 자신보다 오래 건강하게 살길 원합니다. 그래서 신장을 기증했고 누가 가져갈지는 그녀가 직접 고를 것입니다." 신장이식이 필요한 세 명의 지원자 중 단 한 명만이 선택됩니다. 가족과 친구들까지 동원돼 치열한 경쟁을 벌입니다. 이것이 엄청난 상금을 향해 경쟁하는 리얼리티 쇼, '빅브라더'를 만든 엔드몰사가 제작하고 BNN 방송이 방영하는 '빅 도너 쇼'입니다. 빅브라더가 시청자 투표로 생존자를 정하는 것처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리사에게 조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로렌스 드릴리치 (BNN 방송국 회장): "지원자들은 간 이식을 받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려왔습니다. 장기 기증에 대한 네덜란드의 사정은 끔찍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네덜란드 전역에 찬반논란을 불렀습니다. 삶과 죽음을 오락 프로그램의 경쟁 대상으로 다룰 수있냐는 것입니다. <인터뷰> 폴 비르켄스 (네덜란드 신장협회 대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두 명의 패자가 생깁니다. BNN 방송이 원하는 (장기 이식) 홍보는 이미 얻었으니 프로그램을 중단하길 바랍니다." <인터뷰> 욥 아츠마 (기독민주당 의원): "신장을 누가 받는지는 오직 의사만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수백만 시청자들이 단지 피부색이나 경제력 등으로 정하게 남겨둬선 안됩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제지할 법적 근거는 없는 상태, 빅도너쇼는 오는 금요일 예정대로 방송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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