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공짜 공연 관람’ 조심하세요”

입력 2007.05.31 (22:06) 수정 2007.05.31 (22: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연극과 콘서트를 공짜로 볼 수 있다고 속이고 전산처리비 명목으로 돈만 받아 챙기는 사기업체도 있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피해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공짜의 유혹.

조심해야겠습니다. 현장 추적 이재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말, 젊은이들이 몰리는 서울 대학로.

남성 홍보직원들 몇몇이 길가는 여성들을 끌어모읍니다.

<녹취> "여성분 80분만 드리고 있어요. 여성분들만 드려요. 아무나 드리는 거 아니에요."

회원으로 가입하면, 대학로의 연극과 콘서트를 무료로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겁니다.

<녹취> "연극, 뮤지컬, 콘서트를 무료 관람할 수 있는 문화카드예요. 6개월 동안. 의심 갖지 마세요. 이벤트니까 다 무료예요."

본인뿐 아니라 함께 오는 사람도 공짜라는 말에 관심을 보이자, 슬쩍 돈을 요구합니다.

<녹취> "연회비 가입비 이런 건 하나도 없어요. 근데 돈은 한번 들어가요. 전산처리비가 한번 들어가요. 2만 원."

그러면 이들이 광고한 대로 정말 공짜 연극을 많이 볼 수 있는지,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홈페이지엔 관람할 수 있는 연극이 나열돼 있지만 대부분 공연 날짜가 한참이나 지난 것들이고, 그나마 관람 가능한 네댓 편의 연극은 표가 얼마 없어 금방 동나버렸습닌다.

동반자까지 무료랬지만 실상은 돈을 내야 합니다.

피해자들은 그저 속았구나 싶어 울화통이 터집니다.

<인터뷰> 김00(피해자) : "합법적으로 사기를 치고 있구나..뭐 처음에 설명할 때는 6달 동안 다 볼 수 있는 것처럼 해놓고 들어가 보니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한국소비자원에 똑같은 피해를 호소한 사람들은 올 들어서만 벌써 백 명이 넘습니다.

물론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는 훨씬 더 많습니다.

<녹취> 이00(피해자) : "귀찮기도 하고, 2만 원 까먹었다 생각하고 그냥 신고도 안 하고 말았죠 뭐..."

14일 안에 환불할 수 있다는 규정도 통할 리 없습니다.

<녹취> "환불 안되세요. (전혀 안돼요?) 네... 전산관리비는 환불 안 된다고 영수증에..."

경찰은 업체 대표를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지만,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재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공짜 공연 관람’ 조심하세요”
    • 입력 2007-05-31 21:26:50
    • 수정2007-05-31 22:09:49
    뉴스 9
<앵커 멘트> 연극과 콘서트를 공짜로 볼 수 있다고 속이고 전산처리비 명목으로 돈만 받아 챙기는 사기업체도 있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피해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공짜의 유혹. 조심해야겠습니다. 현장 추적 이재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말, 젊은이들이 몰리는 서울 대학로. 남성 홍보직원들 몇몇이 길가는 여성들을 끌어모읍니다. <녹취> "여성분 80분만 드리고 있어요. 여성분들만 드려요. 아무나 드리는 거 아니에요." 회원으로 가입하면, 대학로의 연극과 콘서트를 무료로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겁니다. <녹취> "연극, 뮤지컬, 콘서트를 무료 관람할 수 있는 문화카드예요. 6개월 동안. 의심 갖지 마세요. 이벤트니까 다 무료예요." 본인뿐 아니라 함께 오는 사람도 공짜라는 말에 관심을 보이자, 슬쩍 돈을 요구합니다. <녹취> "연회비 가입비 이런 건 하나도 없어요. 근데 돈은 한번 들어가요. 전산처리비가 한번 들어가요. 2만 원." 그러면 이들이 광고한 대로 정말 공짜 연극을 많이 볼 수 있는지,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홈페이지엔 관람할 수 있는 연극이 나열돼 있지만 대부분 공연 날짜가 한참이나 지난 것들이고, 그나마 관람 가능한 네댓 편의 연극은 표가 얼마 없어 금방 동나버렸습닌다. 동반자까지 무료랬지만 실상은 돈을 내야 합니다. 피해자들은 그저 속았구나 싶어 울화통이 터집니다. <인터뷰> 김00(피해자) : "합법적으로 사기를 치고 있구나..뭐 처음에 설명할 때는 6달 동안 다 볼 수 있는 것처럼 해놓고 들어가 보니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한국소비자원에 똑같은 피해를 호소한 사람들은 올 들어서만 벌써 백 명이 넘습니다. 물론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는 훨씬 더 많습니다. <녹취> 이00(피해자) : "귀찮기도 하고, 2만 원 까먹었다 생각하고 그냥 신고도 안 하고 말았죠 뭐..." 14일 안에 환불할 수 있다는 규정도 통할 리 없습니다. <녹취> "환불 안되세요. (전혀 안돼요?) 네... 전산관리비는 환불 안 된다고 영수증에..." 경찰은 업체 대표를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지만,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재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