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훔쳐보기' 병리현상
입력 2000.11.2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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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한 인기 여가수의 남녀관계가 담긴 비디오가 무차별적으로 유포되면서 우리 사회의 치부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비디오 속의 여가수가 공인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의 사생활과 인권침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즐기는 사회현상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성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인기 여가수의 남녀관계가 담긴 비디오가 인터넷을 통해 널리 유포됐습니다.
불과 며칠만에 수십만명에게 퍼져 돈을 받고 문제의 비디오를 처음으로 공개한 미국의 한 사이트는 억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당사자는 잠적했고, 확인할 수 없는 억측만 난무하고 있습니다.
⊙여가수 매니저: 인터뷰 한 적도 없는데 인터뷰 했다고 그러고…. 심경고백 나오고 난리도 아니에요.
⊙기자: 기획사측은 문제의 비디오를 유포시킨 사람들을 처벌해 달라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최정환 변호사(여가수 대리인): 다운로드 받은 분들이 개인적으로 게시판에 올리거나 홈페이지에 올림으로써 더 급속히 퍼지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저희가 철저히 수사를 의뢰할 생각입니다.
⊙기자: 그러나 시민들은 아무리 연예인이라고 하지만 사생활 침해가 도를 넘어 간접살인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대중들도 그런 것을 재미삼아 퍼뜨리고 이런 것도 문제가 있는 것 같고요.
⊙인터뷰: 사람을 죽이는 것 아니겠느냐, 이런 얘기들이 오갔는데...
⊙기자: 한 인터넷 사이트의 조사결과도 용서해야 한다는 의견이 66%나 됩니다.
당사자의 인권을 되찾아주자는 운동본부까지 생겨나 복귀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 관리자: 서버가 다운이 될 정도로 동시접속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관심을 상당히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기자: 당사자야 어떻게 되든 남의 얘기니 즐기고 보자는 사회병리 현상이 그 정도를 넘어선 데다 연예인이라도 보호받을 것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반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창남(성공회대 교수): 연예인이 공인이라는 말부터 저는 찬성하기 어렵습니다.
연예인의 사생활을 까발리고, 그걸 가지고 입방아를 찧는 것이 사회적 공익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 하는...
⊙기자: 성인 남녀 사이의 관계를 찍은 비디오가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에 의해 공개됐을 때 당사자가 입는 치명적인 사생활 침해와 명예회복은 불가능하기 마련입니다.
이번 사건은 O양 비디오에 이어 또 한 번 남의 은밀한 사생활을 즐기는 우리 사회의 치부를 드러낸 셈입니다.
⊙김철환(정보통신윤리위원회 팀장): 일반 시민들도 혹시 자기 자신이 찍혀서 돌아다닐까 봐 불안해 하고요.
이런 경우가 한 달에 10건 정도 상담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기자: 비록 사려깊지 않은 행동이라 하더라도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지나치게 즐기고, 입방아를 찧는 사이 당사자는 초죽음이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성래입니다.
비디오 속의 여가수가 공인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의 사생활과 인권침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즐기는 사회현상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성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인기 여가수의 남녀관계가 담긴 비디오가 인터넷을 통해 널리 유포됐습니다.
불과 며칠만에 수십만명에게 퍼져 돈을 받고 문제의 비디오를 처음으로 공개한 미국의 한 사이트는 억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당사자는 잠적했고, 확인할 수 없는 억측만 난무하고 있습니다.
⊙여가수 매니저: 인터뷰 한 적도 없는데 인터뷰 했다고 그러고…. 심경고백 나오고 난리도 아니에요.
⊙기자: 기획사측은 문제의 비디오를 유포시킨 사람들을 처벌해 달라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최정환 변호사(여가수 대리인): 다운로드 받은 분들이 개인적으로 게시판에 올리거나 홈페이지에 올림으로써 더 급속히 퍼지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저희가 철저히 수사를 의뢰할 생각입니다.
⊙기자: 그러나 시민들은 아무리 연예인이라고 하지만 사생활 침해가 도를 넘어 간접살인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대중들도 그런 것을 재미삼아 퍼뜨리고 이런 것도 문제가 있는 것 같고요.
⊙인터뷰: 사람을 죽이는 것 아니겠느냐, 이런 얘기들이 오갔는데...
⊙기자: 한 인터넷 사이트의 조사결과도 용서해야 한다는 의견이 66%나 됩니다.
당사자의 인권을 되찾아주자는 운동본부까지 생겨나 복귀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 관리자: 서버가 다운이 될 정도로 동시접속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관심을 상당히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기자: 당사자야 어떻게 되든 남의 얘기니 즐기고 보자는 사회병리 현상이 그 정도를 넘어선 데다 연예인이라도 보호받을 것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반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창남(성공회대 교수): 연예인이 공인이라는 말부터 저는 찬성하기 어렵습니다.
연예인의 사생활을 까발리고, 그걸 가지고 입방아를 찧는 것이 사회적 공익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 하는...
⊙기자: 성인 남녀 사이의 관계를 찍은 비디오가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에 의해 공개됐을 때 당사자가 입는 치명적인 사생활 침해와 명예회복은 불가능하기 마련입니다.
이번 사건은 O양 비디오에 이어 또 한 번 남의 은밀한 사생활을 즐기는 우리 사회의 치부를 드러낸 셈입니다.
⊙김철환(정보통신윤리위원회 팀장): 일반 시민들도 혹시 자기 자신이 찍혀서 돌아다닐까 봐 불안해 하고요.
이런 경우가 한 달에 10건 정도 상담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기자: 비록 사려깊지 않은 행동이라 하더라도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지나치게 즐기고, 입방아를 찧는 사이 당사자는 초죽음이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성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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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한 인기 여가수의 남녀관계가 담긴 비디오가 무차별적으로 유포되면서 우리 사회의 치부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비디오 속의 여가수가 공인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의 사생활과 인권침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즐기는 사회현상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성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인기 여가수의 남녀관계가 담긴 비디오가 인터넷을 통해 널리 유포됐습니다.
불과 며칠만에 수십만명에게 퍼져 돈을 받고 문제의 비디오를 처음으로 공개한 미국의 한 사이트는 억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당사자는 잠적했고, 확인할 수 없는 억측만 난무하고 있습니다.
⊙여가수 매니저: 인터뷰 한 적도 없는데 인터뷰 했다고 그러고…. 심경고백 나오고 난리도 아니에요.
⊙기자: 기획사측은 문제의 비디오를 유포시킨 사람들을 처벌해 달라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최정환 변호사(여가수 대리인): 다운로드 받은 분들이 개인적으로 게시판에 올리거나 홈페이지에 올림으로써 더 급속히 퍼지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저희가 철저히 수사를 의뢰할 생각입니다.
⊙기자: 그러나 시민들은 아무리 연예인이라고 하지만 사생활 침해가 도를 넘어 간접살인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대중들도 그런 것을 재미삼아 퍼뜨리고 이런 것도 문제가 있는 것 같고요.
⊙인터뷰: 사람을 죽이는 것 아니겠느냐, 이런 얘기들이 오갔는데...
⊙기자: 한 인터넷 사이트의 조사결과도 용서해야 한다는 의견이 66%나 됩니다.
당사자의 인권을 되찾아주자는 운동본부까지 생겨나 복귀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 관리자: 서버가 다운이 될 정도로 동시접속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관심을 상당히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기자: 당사자야 어떻게 되든 남의 얘기니 즐기고 보자는 사회병리 현상이 그 정도를 넘어선 데다 연예인이라도 보호받을 것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반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창남(성공회대 교수): 연예인이 공인이라는 말부터 저는 찬성하기 어렵습니다.
연예인의 사생활을 까발리고, 그걸 가지고 입방아를 찧는 것이 사회적 공익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 하는...
⊙기자: 성인 남녀 사이의 관계를 찍은 비디오가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에 의해 공개됐을 때 당사자가 입는 치명적인 사생활 침해와 명예회복은 불가능하기 마련입니다.
이번 사건은 O양 비디오에 이어 또 한 번 남의 은밀한 사생활을 즐기는 우리 사회의 치부를 드러낸 셈입니다.
⊙김철환(정보통신윤리위원회 팀장): 일반 시민들도 혹시 자기 자신이 찍혀서 돌아다닐까 봐 불안해 하고요.
이런 경우가 한 달에 10건 정도 상담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기자: 비록 사려깊지 않은 행동이라 하더라도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지나치게 즐기고, 입방아를 찧는 사이 당사자는 초죽음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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