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길 추적 8개월

입력 2000.11.2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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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려청자의 비밀을 풀었다는 한 일본 도예상인의 어처구니 없는 사기행각을 밝히고 사과를 받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고려자기 재현에 평생을 바쳐온 방철주 씨의 8개월에 걸친 추적을 황상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의 도예상인 다니순세이의 사기행각 단서가 잡힌 것은 지난 4월 초입니다.
경기도 이천에서 동국요를 운영하고 있는 도예연구가 79살 방철주 씨가 일본 지인으로부터 받은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기고문이 단서였습니다.
기고문에서 다니는 한국을 방문했던 1965년 한국 정부로부터 고려청자 복원 의뢰를 받아 80년대 중반 도토와 유약 굽는 비법을 알아냈다고 밝혔습니다.
⊙방철주(79살/도예연구가): 어느 고장에 어느 흙을 가서 그걸 당신은 고려청자를 만들었던 흙이라고 단정을 짓고 찾았느냐, 하나에서부터 열까지가 전부 다 날조고, 이런 글이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기자: 사기극임을 직감한 방철주 씨는 니혼게이자이 신문 앞으로 다니순세이의 사기행적을 입증하는 자료를 보냈습니다.
방 씨는 또 모나코 왕국에 소장된 다니 씨의 작품이 이천지역 도자인의 작품의 낙관만 위조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밖의 일본과 유럽지역에 팔려나간 다니 씨의 많은 작품도 국내 도자인의 작품임을 밝혀냈습니다.
끈질긴 노력 끝에 방 씨는 지난 6월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으로부터 다니의 기고문 내용이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는 답신을 받았습니다.
또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지난 13일 이천에 특파원을 보내 진상을 취재하면서 다니의 고려청자 사기극은 막을 내렸습니다.
⊙방철주(79살/도예연구가): 이것을 지금 밝혀두지 않으면 독도처럼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것도 자기가 복원을 했다고 주장을 할 때가 또 올 겁니다.
⊙기자: 방 씨는 다니로부터 구두사과를 얻어냈지만 이를 공식적인 문서로 받아내기 위해 또 다른 싸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상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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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길 추적 8개월
    • 입력 2000-11-2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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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려청자의 비밀을 풀었다는 한 일본 도예상인의 어처구니 없는 사기행각을 밝히고 사과를 받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고려자기 재현에 평생을 바쳐온 방철주 씨의 8개월에 걸친 추적을 황상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의 도예상인 다니순세이의 사기행각 단서가 잡힌 것은 지난 4월 초입니다. 경기도 이천에서 동국요를 운영하고 있는 도예연구가 79살 방철주 씨가 일본 지인으로부터 받은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기고문이 단서였습니다. 기고문에서 다니는 한국을 방문했던 1965년 한국 정부로부터 고려청자 복원 의뢰를 받아 80년대 중반 도토와 유약 굽는 비법을 알아냈다고 밝혔습니다. ⊙방철주(79살/도예연구가): 어느 고장에 어느 흙을 가서 그걸 당신은 고려청자를 만들었던 흙이라고 단정을 짓고 찾았느냐, 하나에서부터 열까지가 전부 다 날조고, 이런 글이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기자: 사기극임을 직감한 방철주 씨는 니혼게이자이 신문 앞으로 다니순세이의 사기행적을 입증하는 자료를 보냈습니다. 방 씨는 또 모나코 왕국에 소장된 다니 씨의 작품이 이천지역 도자인의 작품의 낙관만 위조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밖의 일본과 유럽지역에 팔려나간 다니 씨의 많은 작품도 국내 도자인의 작품임을 밝혀냈습니다. 끈질긴 노력 끝에 방 씨는 지난 6월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으로부터 다니의 기고문 내용이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는 답신을 받았습니다. 또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지난 13일 이천에 특파원을 보내 진상을 취재하면서 다니의 고려청자 사기극은 막을 내렸습니다. ⊙방철주(79살/도예연구가): 이것을 지금 밝혀두지 않으면 독도처럼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것도 자기가 복원을 했다고 주장을 할 때가 또 올 겁니다. ⊙기자: 방 씨는 다니로부터 구두사과를 얻어냈지만 이를 공식적인 문서로 받아내기 위해 또 다른 싸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상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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