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치 떼’ 집단 출몰…원인은 온난화

입력 2007.06.08 (08:09) 수정 2007.06.0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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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에 이어 충북지역에 또다시 집단출몰한 여치떼의 피해가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여치떼의 집단발생 원인이 지구 온난화일 가능성이 제기돼 자칫 재앙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재성기자입니다.

<리포트>

갈색 여치가 어린 복숭아를 쉼 없이 먹어치웁니다.

과일나무 가지가지며, 텃밭의 채소, 심지어는 꿀 통까지 여치떼가 훑고 간 자리에는 남아나는 것이 없습니다.

10여 일 전, 충북 영동군 2개 마을에 출몰한 여치떼는 인근 4개 마을에 이어 일주일 사이 40km나 떨어진 충북 옥천군과 보은군의 6개 마을까지 점령했습니다.

<인터뷰> 진석원(충북 옥천군 안내면) : "일주일 전부터 하나, 둘 보이더니 오늘은 셀 수도 없어요. 과일 피해가 생기니까 앞으로가 걱정..."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여치떼가 집단으로 나타난 것은 지구 온난화 때문인 것으로 잠정 분석됐습니다.

참나무 잎 등을 주로 먹는 갈색여치가 온난화로 일찍 돋아나 딱딱해진 활엽수 대신 부드럽고 당도 높은 과수 잎과 열매를 먹이 삼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길하(충북대교수) : "산속에서 자라던 놈들이 서식환경이 좋은 산 아래로 내려온 거죠. 과일맛을 보고는 떼로 내려오고 있어요."

우리나라 중.북부에서 서식하는 토종 여치로 확인된 이 갈색여치는 최근 2,3년 겨울철 이상 고온 현상으로 성충으로 겨울을 나면서 개체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녹취> 방혜선(박사/농촌진흥청) : "(갈색여치가)알 상태로 겨울을 나야하는데, 최근에는 겨울기온이 높았기 때문에 (성충으로) 살아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거죠."

전문가들은 해마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앞으로는 여치떼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며 효과적인 방제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외국의 메뚜기떼 습격과 같은 재앙의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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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치 떼’ 집단 출몰…원인은 온난화
    • 입력 2007-06-08 07: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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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에 이어 충북지역에 또다시 집단출몰한 여치떼의 피해가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여치떼의 집단발생 원인이 지구 온난화일 가능성이 제기돼 자칫 재앙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재성기자입니다. <리포트> 갈색 여치가 어린 복숭아를 쉼 없이 먹어치웁니다. 과일나무 가지가지며, 텃밭의 채소, 심지어는 꿀 통까지 여치떼가 훑고 간 자리에는 남아나는 것이 없습니다. 10여 일 전, 충북 영동군 2개 마을에 출몰한 여치떼는 인근 4개 마을에 이어 일주일 사이 40km나 떨어진 충북 옥천군과 보은군의 6개 마을까지 점령했습니다. <인터뷰> 진석원(충북 옥천군 안내면) : "일주일 전부터 하나, 둘 보이더니 오늘은 셀 수도 없어요. 과일 피해가 생기니까 앞으로가 걱정..."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여치떼가 집단으로 나타난 것은 지구 온난화 때문인 것으로 잠정 분석됐습니다. 참나무 잎 등을 주로 먹는 갈색여치가 온난화로 일찍 돋아나 딱딱해진 활엽수 대신 부드럽고 당도 높은 과수 잎과 열매를 먹이 삼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길하(충북대교수) : "산속에서 자라던 놈들이 서식환경이 좋은 산 아래로 내려온 거죠. 과일맛을 보고는 떼로 내려오고 있어요." 우리나라 중.북부에서 서식하는 토종 여치로 확인된 이 갈색여치는 최근 2,3년 겨울철 이상 고온 현상으로 성충으로 겨울을 나면서 개체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녹취> 방혜선(박사/농촌진흥청) : "(갈색여치가)알 상태로 겨울을 나야하는데, 최근에는 겨울기온이 높았기 때문에 (성충으로) 살아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거죠." 전문가들은 해마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앞으로는 여치떼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며 효과적인 방제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외국의 메뚜기떼 습격과 같은 재앙의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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