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갈아엎는 '농심'
입력 2000.11.2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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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장철인 요즘 산지에서는 농민들의 땀이 어린 무와 배추가 마구 버려지고 있습니다.
시세가 폭락해서 수확해 봐야 생산비도 건질 수 없는 안타까운 사정 때문입니다.
윤수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천 평 배추밭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보기에도 탐스러운 배추가 여지없이 뭉개집니다.
요즘 산지에서 배추 한 포기 값은 200원 정도.
재배농민이 최소 생산비로 잡는 350원에도 밑돌자 보리라도 심겠다는 생각으로 애써 가꾼 배추밭을 갈아엎는 것입니다.
자란 배추를 출하를 미루다 고스란히 버리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숙자(농민): 싸다 보니까 이게 지금 출하도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버리기도 너무 아깝고.
⊙기자: 그나마 헐값에라도 배추를 사가겠다는 중간 상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 앞으로 한 달 안에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상당수 물량이 이처럼 그대로 밭에서 폐기처분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저장성이 좋은 무까지 갈아엎는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이유는 배추와 마찬가지로 가격폭락에 수요감소입니다.
⊙김송환(농민): 갈아엎었을 때는 저희들, 농민들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그치만 생산비는 고사하고 전혀 저지지 않는 실정이기 때문에...
⊙기자: 밭떼기 계약을 한 농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9월 배추밭 7200평을 경작하는 최재규 씨는 외지상인에게 3200만원에 밭떼기로 넘기기로 하고 선도금으로 1200만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2000만원을 받기는 커녕 계약금을 돌려달라는 상인측의 소송에 휘말려 며칠 전 법원으로부터 소환장을 받았습니다.
⊙최재규(농민): 계약금을 반환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러면 지금 이 시점에서 이 물건을 팔 수도 없고 폭락해서...
⊙기자: 매매대금을 받기는 고사하고 재배와 수확에 들어간 인건비까지 손해를 보게 됐습니다.
배추 풍년을 이룬 농민들, 그러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그 사정은 어렵기만 합니다.
KBS뉴스 윤수희입니다.
시세가 폭락해서 수확해 봐야 생산비도 건질 수 없는 안타까운 사정 때문입니다.
윤수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천 평 배추밭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보기에도 탐스러운 배추가 여지없이 뭉개집니다.
요즘 산지에서 배추 한 포기 값은 200원 정도.
재배농민이 최소 생산비로 잡는 350원에도 밑돌자 보리라도 심겠다는 생각으로 애써 가꾼 배추밭을 갈아엎는 것입니다.
자란 배추를 출하를 미루다 고스란히 버리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숙자(농민): 싸다 보니까 이게 지금 출하도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버리기도 너무 아깝고.
⊙기자: 그나마 헐값에라도 배추를 사가겠다는 중간 상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 앞으로 한 달 안에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상당수 물량이 이처럼 그대로 밭에서 폐기처분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저장성이 좋은 무까지 갈아엎는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이유는 배추와 마찬가지로 가격폭락에 수요감소입니다.
⊙김송환(농민): 갈아엎었을 때는 저희들, 농민들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그치만 생산비는 고사하고 전혀 저지지 않는 실정이기 때문에...
⊙기자: 밭떼기 계약을 한 농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9월 배추밭 7200평을 경작하는 최재규 씨는 외지상인에게 3200만원에 밭떼기로 넘기기로 하고 선도금으로 1200만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2000만원을 받기는 커녕 계약금을 돌려달라는 상인측의 소송에 휘말려 며칠 전 법원으로부터 소환장을 받았습니다.
⊙최재규(농민): 계약금을 반환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러면 지금 이 시점에서 이 물건을 팔 수도 없고 폭락해서...
⊙기자: 매매대금을 받기는 고사하고 재배와 수확에 들어간 인건비까지 손해를 보게 됐습니다.
배추 풍년을 이룬 농민들, 그러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그 사정은 어렵기만 합니다.
KBS뉴스 윤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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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장철인 요즘 산지에서는 농민들의 땀이 어린 무와 배추가 마구 버려지고 있습니다.
시세가 폭락해서 수확해 봐야 생산비도 건질 수 없는 안타까운 사정 때문입니다.
윤수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천 평 배추밭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보기에도 탐스러운 배추가 여지없이 뭉개집니다.
요즘 산지에서 배추 한 포기 값은 200원 정도.
재배농민이 최소 생산비로 잡는 350원에도 밑돌자 보리라도 심겠다는 생각으로 애써 가꾼 배추밭을 갈아엎는 것입니다.
자란 배추를 출하를 미루다 고스란히 버리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숙자(농민): 싸다 보니까 이게 지금 출하도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버리기도 너무 아깝고.
⊙기자: 그나마 헐값에라도 배추를 사가겠다는 중간 상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 앞으로 한 달 안에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상당수 물량이 이처럼 그대로 밭에서 폐기처분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저장성이 좋은 무까지 갈아엎는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이유는 배추와 마찬가지로 가격폭락에 수요감소입니다.
⊙김송환(농민): 갈아엎었을 때는 저희들, 농민들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그치만 생산비는 고사하고 전혀 저지지 않는 실정이기 때문에...
⊙기자: 밭떼기 계약을 한 농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9월 배추밭 7200평을 경작하는 최재규 씨는 외지상인에게 3200만원에 밭떼기로 넘기기로 하고 선도금으로 1200만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2000만원을 받기는 커녕 계약금을 돌려달라는 상인측의 소송에 휘말려 며칠 전 법원으로부터 소환장을 받았습니다.
⊙최재규(농민): 계약금을 반환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러면 지금 이 시점에서 이 물건을 팔 수도 없고 폭락해서...
⊙기자: 매매대금을 받기는 고사하고 재배와 수확에 들어간 인건비까지 손해를 보게 됐습니다.
배추 풍년을 이룬 농민들, 그러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그 사정은 어렵기만 합니다.
KBS뉴스 윤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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