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후원자 만나러 온 필리핀 소년

입력 2007.06.0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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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년 넘게 자신을 보살펴준 한국의 후원자가 뇌종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한 필리핀 소년이 은혜를 갚기 위해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이들의 만남을 최형원 기자가 함께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너무 많이 자라서...신기해..."

지현숙 씨는 자신이 후원해온 16살 필리핀 소년이 눈 앞에 서있다는 게 꿈만 같습니다.

뇌종양에 걸려 거동이 불편한 지 씨지만 이순간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은 마음입니다.

<녹취> 지현숙(필리핀 소년 후원자) : "참..살아있기를 잘했다..정말.."

자식 하나 거둔다는 심정으로 레노르에게 후원금을 보내기 시작한 것이 올해로 6년째.

한달에 3만원 남들에겐 푼돈일지 몰라도 일정한 수입이 없는 지 씨에겐 작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무명 가수로 살아온 지 씨는 후원금을 모으려고 아픈 몸을 이끌며 거리 공연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지 씨의 이런 헌신 덕에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레노르는 고등학교까지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에겐 촛불 같았던 은인이 돈이 없어 수술을 미루고 있다는 사실에 레노르의 마음은 더 아픕니다.

<인터뷰> 레노르 바산(16살/필리핀 소년) : "엄마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마음이 많이 아팠거든요."

<녹취>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5년 간의 기다림 끝에 얻은 짧은 만남이었지만 두 사람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갚진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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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종양 후원자 만나러 온 필리핀 소년
    • 입력 2007-06-09 21: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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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년 넘게 자신을 보살펴준 한국의 후원자가 뇌종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한 필리핀 소년이 은혜를 갚기 위해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이들의 만남을 최형원 기자가 함께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너무 많이 자라서...신기해..." 지현숙 씨는 자신이 후원해온 16살 필리핀 소년이 눈 앞에 서있다는 게 꿈만 같습니다. 뇌종양에 걸려 거동이 불편한 지 씨지만 이순간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은 마음입니다. <녹취> 지현숙(필리핀 소년 후원자) : "참..살아있기를 잘했다..정말.." 자식 하나 거둔다는 심정으로 레노르에게 후원금을 보내기 시작한 것이 올해로 6년째. 한달에 3만원 남들에겐 푼돈일지 몰라도 일정한 수입이 없는 지 씨에겐 작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무명 가수로 살아온 지 씨는 후원금을 모으려고 아픈 몸을 이끌며 거리 공연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지 씨의 이런 헌신 덕에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레노르는 고등학교까지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에겐 촛불 같았던 은인이 돈이 없어 수술을 미루고 있다는 사실에 레노르의 마음은 더 아픕니다. <인터뷰> 레노르 바산(16살/필리핀 소년) : "엄마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마음이 많이 아팠거든요." <녹취>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5년 간의 기다림 끝에 얻은 짧은 만남이었지만 두 사람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갚진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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