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엉터리 콘도 회원권’ 분양 사기 기승

입력 2007.06.1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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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골프장 회원권을 사면 콘도 회원권 까지 준다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워 회원을 모집하는 회사가 있습니다만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이 콘도중에 가압류와 경매가 걸려있어 분양을 해서는 안되는 콘도도 있는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창화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한 일간지의 전면 광고입니다.

유명 여자 골프선수를 내세워 신종 골프멤버십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골프장은 물론, 태국 골프장까지 회원가로 이용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여기에 회원에 가입하면 5년 뒤 받게 될 보증금을 이 회사의 콘도회원권으로 보증해 준다며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녹취>영업 관계자(음성변조): "회원권도 받았다는데 콘도회원권?) 보증용으로 드리는거죠. 보증금이 한 60% 되니까요. 5년 뒤에 보증금을 환불을 받으시든지, 아니면 콘도를 계속 소유하시든지요."

문제는 이 회사가 회원증을 준 한 콘도.

경기도 청평의 콘도는 11층 높이로 지어질 예정이었지만 8층까지 골조만 올라간 뒤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녹취>건설회사 현장 관리인: "저희들한테 돈이 37억으로 알고 있는데요. 중단된 걸로 알고 있어요."

관광진흥법에는 분양이나 회원을 모집할 때, 건물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건물은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2년 전부터 가압류와 경매, 근저당이 설정된 상태입니다.

불법 분양입니다.

관할 군청도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지난 1일 회사에 경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녹취>가평군청 관계자: "8월 달까지 해소하겠다 그렇게 와 있었거든요. 이행사항만 저희가 확인을 하는 거죠."

회원들은 가입할 때 골프멤버십과 콘도 회원권을 받습니다.

지난해 3월 관련 상품이 출시된 뒤, 1년 여 동안 470여 명에게 해당 콘도의 회원권이 나갔습니다.

하지만 회원들은 가입 때 이런 사실조차 안내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녹취>가입 회원: "(청평 쪽 콘도가 문제 있다는 그런 소개를 받으셨나요?) 모르죠. (전혀 얘기를 못 들으셨다구요?) 예, 예 그렇죠."

그나마 있는 규제도 허점투성입니다.

1년 반 전에도 근저당 상태에서 해당 콘도를 분양하고 회원을 모집하다 경고를 받았습니다.

1년 안에 두 차례 경고받으면 사업승인계획 자체가 취소되는 위험을 간신히 피했을 정도입니다.

<녹취>가평군청 관계자: "그런 어떤 법의 맹점을 이 사람들이 이용한다고 볼 수 있는거죠."

회사도 관련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문제의 회원권을 다른 콘도회원권으로 대체하고 채무관계도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이교정(토비스레저그룹 회장): "소비자들이 그렇게 판단하는 데 있어가지고 혼선이 오지 않게끔 조치를 하겠습니다."

콘도회원증까지 주는 파격적인 혜택의 골프 멤버십.

회원 늘리기에 급급한 회사의 영업방식에 소비자는 뒷전이었습니다.

현장추적 정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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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엉터리 콘도 회원권’ 분양 사기 기승
    • 입력 2007-06-11 21: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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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골프장 회원권을 사면 콘도 회원권 까지 준다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워 회원을 모집하는 회사가 있습니다만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이 콘도중에 가압류와 경매가 걸려있어 분양을 해서는 안되는 콘도도 있는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창화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한 일간지의 전면 광고입니다. 유명 여자 골프선수를 내세워 신종 골프멤버십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골프장은 물론, 태국 골프장까지 회원가로 이용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여기에 회원에 가입하면 5년 뒤 받게 될 보증금을 이 회사의 콘도회원권으로 보증해 준다며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녹취>영업 관계자(음성변조): "회원권도 받았다는데 콘도회원권?) 보증용으로 드리는거죠. 보증금이 한 60% 되니까요. 5년 뒤에 보증금을 환불을 받으시든지, 아니면 콘도를 계속 소유하시든지요." 문제는 이 회사가 회원증을 준 한 콘도. 경기도 청평의 콘도는 11층 높이로 지어질 예정이었지만 8층까지 골조만 올라간 뒤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녹취>건설회사 현장 관리인: "저희들한테 돈이 37억으로 알고 있는데요. 중단된 걸로 알고 있어요." 관광진흥법에는 분양이나 회원을 모집할 때, 건물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건물은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2년 전부터 가압류와 경매, 근저당이 설정된 상태입니다. 불법 분양입니다. 관할 군청도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지난 1일 회사에 경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녹취>가평군청 관계자: "8월 달까지 해소하겠다 그렇게 와 있었거든요. 이행사항만 저희가 확인을 하는 거죠." 회원들은 가입할 때 골프멤버십과 콘도 회원권을 받습니다. 지난해 3월 관련 상품이 출시된 뒤, 1년 여 동안 470여 명에게 해당 콘도의 회원권이 나갔습니다. 하지만 회원들은 가입 때 이런 사실조차 안내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녹취>가입 회원: "(청평 쪽 콘도가 문제 있다는 그런 소개를 받으셨나요?) 모르죠. (전혀 얘기를 못 들으셨다구요?) 예, 예 그렇죠." 그나마 있는 규제도 허점투성입니다. 1년 반 전에도 근저당 상태에서 해당 콘도를 분양하고 회원을 모집하다 경고를 받았습니다. 1년 안에 두 차례 경고받으면 사업승인계획 자체가 취소되는 위험을 간신히 피했을 정도입니다. <녹취>가평군청 관계자: "그런 어떤 법의 맹점을 이 사람들이 이용한다고 볼 수 있는거죠." 회사도 관련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문제의 회원권을 다른 콘도회원권으로 대체하고 채무관계도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이교정(토비스레저그룹 회장): "소비자들이 그렇게 판단하는 데 있어가지고 혼선이 오지 않게끔 조치를 하겠습니다." 콘도회원증까지 주는 파격적인 혜택의 골프 멤버십. 회원 늘리기에 급급한 회사의 영업방식에 소비자는 뒷전이었습니다. 현장추적 정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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