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절 받으세요

입력 2000.11.3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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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평양에 상봉장도 감격과 회한의 눈물바다로 변했습니다.
50년 만에 만난 아버지와 딸은 말을 제대로 잇지 못 한 채 잡은 손을 놓지 못했습니다.
평양 공동 취재단의 이강덕 기자입니다.
⊙기자: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와 이별해야 했던 딸이 난생 처음 아버지 앞에 큰절을 올립니다.
아버지는 제대로 말을 잇지 못 했고 눈가에는 눈물만 고입니다.
⊙이춘옥(오순구 씨 딸): 돌아가시면 안 돼요. 통일될 때까지 같이 있어야 돼요.
⊙기자: 얼굴도 모른 채 지낸 지난 세월이 원망스럽지만 오늘 만남으로 가슴에 박혔던 한을 풀었습니다.
한꺼번에 딸 셋을 새로 얻은 할아버지는 이제 여한이 없습니다.
며칠만 전쟁을 피하려던 발길이 50년 한숨으로 이어졌지만 아버지 없이도 잘 자라준 세 딸이 이제 대견할 따름입니다.
⊙윤기태(평양 방문단):지난 50년 동안을 이렇게 있어 온 거야. 그러니까 많이 잘못됐지.
⊙기자: 이미 많은 가족과 친척들이 세상을 떠나버렸지만 생사를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이산가족들에게는 기쁨입니다.
오후 늦게 시작된 오늘 상봉은 시간가는 줄 모르게 두 시간 동안 계속 됐고 평양의 날씨도 풀려 이산가족들은 포근함 속에 상봉의 기쁨을 나누고 있습니다.
감격의 만남을 가진 이산가족들은 오늘 같은 기쁨이 영원히 계속 되기를 바라며 잡은 손을 놓을 줄 몰랐습니다.
평양에서 공동취재단 이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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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절 받으세요
    • 입력 2000-11-3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오늘 평양에 상봉장도 감격과 회한의 눈물바다로 변했습니다. 50년 만에 만난 아버지와 딸은 말을 제대로 잇지 못 한 채 잡은 손을 놓지 못했습니다. 평양 공동 취재단의 이강덕 기자입니다. ⊙기자: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와 이별해야 했던 딸이 난생 처음 아버지 앞에 큰절을 올립니다. 아버지는 제대로 말을 잇지 못 했고 눈가에는 눈물만 고입니다. ⊙이춘옥(오순구 씨 딸): 돌아가시면 안 돼요. 통일될 때까지 같이 있어야 돼요. ⊙기자: 얼굴도 모른 채 지낸 지난 세월이 원망스럽지만 오늘 만남으로 가슴에 박혔던 한을 풀었습니다. 한꺼번에 딸 셋을 새로 얻은 할아버지는 이제 여한이 없습니다. 며칠만 전쟁을 피하려던 발길이 50년 한숨으로 이어졌지만 아버지 없이도 잘 자라준 세 딸이 이제 대견할 따름입니다. ⊙윤기태(평양 방문단):지난 50년 동안을 이렇게 있어 온 거야. 그러니까 많이 잘못됐지. ⊙기자: 이미 많은 가족과 친척들이 세상을 떠나버렸지만 생사를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이산가족들에게는 기쁨입니다. 오후 늦게 시작된 오늘 상봉은 시간가는 줄 모르게 두 시간 동안 계속 됐고 평양의 날씨도 풀려 이산가족들은 포근함 속에 상봉의 기쁨을 나누고 있습니다. 감격의 만남을 가진 이산가족들은 오늘 같은 기쁨이 영원히 계속 되기를 바라며 잡은 손을 놓을 줄 몰랐습니다. 평양에서 공동취재단 이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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