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출장비 나눠먹기’ 적발

입력 2007.06.13 (22:11) 수정 2007.06.1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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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성북구청 공무원들이 출장을 가든 안가든 모두 47억원을 똑같이 나눠가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문제가 성북구청에만 있을까요?

박전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민 46만 명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는 서울 성북구청.

시간외수당 부당 지급 문제로 집중질타를 받았던 이 구청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이번엔 출장비입니다.

8백여 명의 6급 이하 구청 공무원들이 한 달에 12번씩 출장 다녀온 것으로 해 한 사람 당 24만 원씩 지난 2년 반 동안 무려 46억 원을 실제 출장 여부에 관계 없이 출장비로 정액지급 받은 것으로 국가청렴위 조사에서 적발됐습니다.

출장업무가 적은 간부급도 마찬가집니다. 과장 26명도 같은 방법으로 한 사람 당 수 백만 원 씩 모두 1억여 원을 받아 나눠가졌습니다.

성북구청은 또 퇴직예정자 58명에게 부부동반 해외방문 경비로 1인당 5백만 원 씩 지급했는데, 이 가운데 36명은 돈만 받고 해외에는 나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이런 관행이 성북구청만의 일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인터뷰>정택동(서울 성북구청 행정지원과장): "우리는 중간밖에 안 받는 겁니다. 다른 구청들은 훨씬 더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 25개구청 가운데 17개구청이 같은 방식으로 한 사람 당 24만 원 이상씩 매달 나눠 가졌습니다.

<인터뷰>이상범(국가청렴위 행동강령팀장): "출장비는 실비개념으로 다녀왔을 때 받는 것인데, 이것을 일률적으로 정액지급하는 것은 규정에 위반됩니다."

청렴위는 공무원들이 허위로 타간 출장비는 환수조치하고, 책임자에 대해서는 강도높은 징계를 요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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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출장비 나눠먹기’ 적발
    • 입력 2007-06-13 21:24:40
    • 수정2007-06-14 08: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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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성북구청 공무원들이 출장을 가든 안가든 모두 47억원을 똑같이 나눠가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문제가 성북구청에만 있을까요? 박전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민 46만 명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는 서울 성북구청. 시간외수당 부당 지급 문제로 집중질타를 받았던 이 구청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이번엔 출장비입니다. 8백여 명의 6급 이하 구청 공무원들이 한 달에 12번씩 출장 다녀온 것으로 해 한 사람 당 24만 원씩 지난 2년 반 동안 무려 46억 원을 실제 출장 여부에 관계 없이 출장비로 정액지급 받은 것으로 국가청렴위 조사에서 적발됐습니다. 출장업무가 적은 간부급도 마찬가집니다. 과장 26명도 같은 방법으로 한 사람 당 수 백만 원 씩 모두 1억여 원을 받아 나눠가졌습니다. 성북구청은 또 퇴직예정자 58명에게 부부동반 해외방문 경비로 1인당 5백만 원 씩 지급했는데, 이 가운데 36명은 돈만 받고 해외에는 나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이런 관행이 성북구청만의 일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인터뷰>정택동(서울 성북구청 행정지원과장): "우리는 중간밖에 안 받는 겁니다. 다른 구청들은 훨씬 더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 25개구청 가운데 17개구청이 같은 방식으로 한 사람 당 24만 원 이상씩 매달 나눠 가졌습니다. <인터뷰>이상범(국가청렴위 행동강령팀장): "출장비는 실비개념으로 다녀왔을 때 받는 것인데, 이것을 일률적으로 정액지급하는 것은 규정에 위반됩니다." 청렴위는 공무원들이 허위로 타간 출장비는 환수조치하고, 책임자에 대해서는 강도높은 징계를 요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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