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억 바지 소송’ 재판 시작

입력 2007.06.1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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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직 미국판사가 한인 세탁소 주인을 상대로 제기한 500억원대의 손해배상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사기냐 아니면 소송남용이냐가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민경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인 세탁업자 정진남 씨 가족 3명을 고소한 사람은 워싱턴 D.C. 행정법원 판사 피어슨 씨.

지난 2005년 정 씨 세탁소에 맡긴 450 달러짜리 바지가 없어졌다며 청구한 손해배상액은 무려 5천4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5백억 원이 넘습니다.

여기에는 다른 세탁소를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렌터가 대여료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정 씨 측 변호사는 이혼 직후 심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피어슨 판사가 세탁업자인 정 씨를 물고 늘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크리스 매닝(정진남 씨 변호사) : "이번 소송으로 고통 받아 온 사람은 정진남 씨이지 피어슨이 아닙니다. 희생자는 피어슨이 아니라 정 씨 가족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피어슨 판사는 법정에서 눈물까지 흘리면서 워싱턴 주민들을 위한 소송이라고 주장했지만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대런 맥키니(미국 부당법률행위 개혁협회) : "피어슨 판사 능력은 기껏해야 평균 이하로 보입니다. 워싱턴 시민들이 이 사람을 행정법원 판사로 모시면서 10만 달러의 연봉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놀랍기만 합니다."

내일은 피고인 측 증인들이 재판정에 나와 증언을 벌입니다.

5백억 원이 넘는 이번 소송에 대한 판결도 이르면 내일 나올 예정입니다.

워싱턴 법원에서 KBS 뉴스 민경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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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백억 바지 소송’ 재판 시작
    • 입력 2007-06-13 21:34:36
    뉴스 9
<앵커 멘트> 현직 미국판사가 한인 세탁소 주인을 상대로 제기한 500억원대의 손해배상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사기냐 아니면 소송남용이냐가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민경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인 세탁업자 정진남 씨 가족 3명을 고소한 사람은 워싱턴 D.C. 행정법원 판사 피어슨 씨. 지난 2005년 정 씨 세탁소에 맡긴 450 달러짜리 바지가 없어졌다며 청구한 손해배상액은 무려 5천4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5백억 원이 넘습니다. 여기에는 다른 세탁소를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렌터가 대여료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정 씨 측 변호사는 이혼 직후 심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피어슨 판사가 세탁업자인 정 씨를 물고 늘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크리스 매닝(정진남 씨 변호사) : "이번 소송으로 고통 받아 온 사람은 정진남 씨이지 피어슨이 아닙니다. 희생자는 피어슨이 아니라 정 씨 가족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피어슨 판사는 법정에서 눈물까지 흘리면서 워싱턴 주민들을 위한 소송이라고 주장했지만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대런 맥키니(미국 부당법률행위 개혁협회) : "피어슨 판사 능력은 기껏해야 평균 이하로 보입니다. 워싱턴 시민들이 이 사람을 행정법원 판사로 모시면서 10만 달러의 연봉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놀랍기만 합니다." 내일은 피고인 측 증인들이 재판정에 나와 증언을 벌입니다. 5백억 원이 넘는 이번 소송에 대한 판결도 이르면 내일 나올 예정입니다. 워싱턴 법원에서 KBS 뉴스 민경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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