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일 ‘해안 모래언덕’ 사라진다

입력 2007.06.1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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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도권에 하나밖에 없는 모래 언덕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새로생긴 방조제가 인공구조물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래사장이 2km나 펼쳐진, 경기도에 하나 밖에 없는 자연해안입니다.

5천 그루의 해송이 낙조와 어우러져 화성 8경으로 지정될 만큼 절경을 자랑합니다.

그런데 최근 3년 전부터 모래가 쓸려나가면서 곱던 백사장엔 거친 자갈과 암석만 보입니다.

해당화와 갯방풍 등 해변 식물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식물이 사는 해안사구의 폭이 7미터나 됐지만 지금은 2미터 40센티미터 정도에 불과합니다.

2년 전 생긴 군사용 철조망이 있는 쪽은 더 심합니다.

모래 언덕이 사라지면서 밀려온 파도에 해송은 뿌리를 드러냈습니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2002년 완공된 화성호 방조제 등 인공 구조물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인터뷰>정관구(주민): "방조제 완전히 막고 철조망 치고부터 깎여나기기 시작..."

해안으로 들어오던 해류가 새로 생긴 화성호 방조제와 어장진입로 등의 영향으로 속도와 방향이 바뀌어 침식이 심해졌다는 주장입니다.

화성호 조성 전부터 환경문제가 제기됐지만 당시 환경영향평가에는 해안침식에 대한 언급조차 없습니다.

지난해에야 뒤늦게 해류변화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인터뷰>이승용(한국농촌공사 주임연구원): "(인공구조물이 영향이 있을 수 있나?) 인공구조물이 해안지형의 변화를 주는 거니까 그렇게 볼 수가 있겠죠."

농지조성 목적의 화성호 방조제.

그러나 쌀이 남아 돌면서 환경만 훼손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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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유일 ‘해안 모래언덕’ 사라진다
    • 입력 2007-06-13 21:32:45
    뉴스 9
<앵커 멘트> 수도권에 하나밖에 없는 모래 언덕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새로생긴 방조제가 인공구조물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래사장이 2km나 펼쳐진, 경기도에 하나 밖에 없는 자연해안입니다. 5천 그루의 해송이 낙조와 어우러져 화성 8경으로 지정될 만큼 절경을 자랑합니다. 그런데 최근 3년 전부터 모래가 쓸려나가면서 곱던 백사장엔 거친 자갈과 암석만 보입니다. 해당화와 갯방풍 등 해변 식물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식물이 사는 해안사구의 폭이 7미터나 됐지만 지금은 2미터 40센티미터 정도에 불과합니다. 2년 전 생긴 군사용 철조망이 있는 쪽은 더 심합니다. 모래 언덕이 사라지면서 밀려온 파도에 해송은 뿌리를 드러냈습니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2002년 완공된 화성호 방조제 등 인공 구조물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인터뷰>정관구(주민): "방조제 완전히 막고 철조망 치고부터 깎여나기기 시작..." 해안으로 들어오던 해류가 새로 생긴 화성호 방조제와 어장진입로 등의 영향으로 속도와 방향이 바뀌어 침식이 심해졌다는 주장입니다. 화성호 조성 전부터 환경문제가 제기됐지만 당시 환경영향평가에는 해안침식에 대한 언급조차 없습니다. 지난해에야 뒤늦게 해류변화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인터뷰>이승용(한국농촌공사 주임연구원): "(인공구조물이 영향이 있을 수 있나?) 인공구조물이 해안지형의 변화를 주는 거니까 그렇게 볼 수가 있겠죠." 농지조성 목적의 화성호 방조제. 그러나 쌀이 남아 돌면서 환경만 훼손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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