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현장] ‘축의금 살인’ 진실 공방 가열

입력 2007.06.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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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축의금을 갖고 달아나는 남편을 부인이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습니다.

이 사건을 놓고 인터넷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경찰은 자칫 여론재판이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있습니다.

김학재 기자, 부부의 딸이 올린 글이 누리꾼들의 공방에 불을 지폈다죠?

<리포트>

그렇습니다, 축의금을 놓고 벌어진 살인사건 이면에는 폭력으로 얼룩진 가정문제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피해자 측에서도 약 170미터나 쫓아가서 살인을 한 점으로 미뤄 우발적인 살인이라고 볼 수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사건의 진실을 취재했습니다.

어제, 사건이 보도된 후 인터넷은 네티즌들의 공방으로 뜨겁습니다.

살인을 저지른 피의자인 엄마의 딸이 살인은 정당방위였으며 엄마는 오히려 가정폭력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인터뷰>김00(피의자 딸/음성변조) : "(피해자가 피의자의) 머리를 움켜잡고 계속 때리니까 밀쳤는데 그 때 칼이 가슴에 박힌 거거든요. 아저씨가 나 죽이라고 찔러보라고 했는데 엄마가 뺐대요. 죽이라고 했는데도 엄마가 뺐다는 것은 살인의 고의가 없다는 거잖아요."

피의자인 부인 측에 따르면 폭력은 2년 전, 혼인신고를 하면서부터 지속됐다고 합니다.

<인터뷰>김00(피의자 딸/음성변조) : "눈이 시퍼래져서 본 적도 있고 예전에는 코 수술도 한 적 있어요. 그리고 다리도 무릎 전체가 멍이 든 적도 있었고..."

<인터뷰>김00(피의자 측/음성변조) : "결혼도 어머니가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고 남자분이 축의금 때문에 목돈이 들어오니까 결혼식을 하자."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피해자인 남편 유족 측에서도 억울함을 표하고 나섰는데요.

<인터뷰>이00(피해자 첫째 형) : "싸움을 하면 일단 남자가 기운이 세지 않습니까? 때리면 여자가 맞겠죠. 손찌검 하는 것은 분명히나빠요. 근데 똑같아가지고. 손찌검하고 싸우고 치고 패고 그런 상황에서 싸우다보면 꼭 칼을 든다는 얘길 들었어요."

게다가 사건이 벌어진 지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피의자인 부인의 유족들은 짐까지 챙겨갔다고 남편 측 유족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00(피해자 둘째 형) : "통장, 도장 챙기러왔다고 하더래요. 두 시경에. 제가 들어갔을 땐 지갑이니 뭐니 다 챙겨갔다는 거예요. 사람은 사망해서 영안실에 넣어놓고 그게 어떻게 정당방위가 됩니까?"

양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이 재수사를 해야 한다며 항의하자 이번엔 해당 경찰서 측이 네티즌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일방적인 마녀사냥이 이뤄지면 곤란하다며 아직 사건이 종결된 것이 아닌 만큼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사건 당일, 결혼식을 올린 후 부부는 만취상태까지 술을 마셨다는데요. 싸움 끝에 남편이 축의금을 갖고 나가자 부인이 칼을 들고 남편을 쫓았다고 합니다.

<인터뷰>사건 담당 형사 : "(체포돼서 왔을 때) 입술이 터져 있었어요. 싸우고 집안도 우리가 확인을 했는데 집안에서도 싸운 흔적이 있더라고요. 근데 집 안이 아니고 결국은 170m를 ?아갔거든요. 그것도 신발도 안 신고 피의자는 맨 발로 칼을 싱크대에서 꺼내서 들고..."

6백여 만 원의 축의금 가운데 예식비와 기타비용을 치르고 남은 돈은 고작 백 여 만원.

그 돈을 두고 폭행이 오갔던 것을 과연 이웃들은 알고 있었는지 얘길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이웃 주민 : "그냥 부부싸움을 하는구나... 그렇게만 알고 저희는 잠이 들어버렸거든요. 가끔 한번씩 싸우고 하니까...그 날 결혼식은 뭐 하러 했어. 그 정도로 살 것 같으면. 그날 결혼식도 했다는데... "

<인터뷰>이웃주민 : "싸우는 소리는 조금 들리다 말았어요. 평소에도 뭐 가끔 그러기는 하던데..."

잦은 부부싸움 탓에 이웃들은 사건 당일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는데요.부부는 모두 인심을 잃은 듯 했습니다.

<인터뷰>이웃 주민 : "여자 치고는 성깔이 좀 센 편이지. 성격이 비슷하니까 그렇게 부부싸움도 자주 하겠죠. 남남끼리 싸워도 성격이 비슷해야 그렇게 싸움이 되는 거잖아요."

그런가하면 부부와 함께 운동모임을 하며 결혼식 직후 함께 술을 마신 사람들은갑작스런 사고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합니다.

<인터뷰>부부의 지인 : "(피의자한테) 전화가 와서 얘기를 들어보니까 급한 목소리로 그러기에 내가 무슨 결혼식날 무슨 뚱딴지같은 얘기를 하느냐하고 전화를 끊어버렸어요. 내가 봤을 때는 결혼을 안해야 하는 사람들이 만난 것 같아요."

<인터뷰>부부의 지인 : "어떻게 보면 참 죽은 자도 그거하고 여자 분도 그렇고.. 참 둘 다 안 된 건 사실이죠." 행복한 결혼식 날 벌어진 끔찍한 사건."

양 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만큼 조속히 사건의 진실이 밝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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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6-20 08:28:20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축의금을 갖고 달아나는 남편을 부인이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습니다. 이 사건을 놓고 인터넷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경찰은 자칫 여론재판이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있습니다. 김학재 기자, 부부의 딸이 올린 글이 누리꾼들의 공방에 불을 지폈다죠? <리포트> 그렇습니다, 축의금을 놓고 벌어진 살인사건 이면에는 폭력으로 얼룩진 가정문제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피해자 측에서도 약 170미터나 쫓아가서 살인을 한 점으로 미뤄 우발적인 살인이라고 볼 수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사건의 진실을 취재했습니다. 어제, 사건이 보도된 후 인터넷은 네티즌들의 공방으로 뜨겁습니다. 살인을 저지른 피의자인 엄마의 딸이 살인은 정당방위였으며 엄마는 오히려 가정폭력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인터뷰>김00(피의자 딸/음성변조) : "(피해자가 피의자의) 머리를 움켜잡고 계속 때리니까 밀쳤는데 그 때 칼이 가슴에 박힌 거거든요. 아저씨가 나 죽이라고 찔러보라고 했는데 엄마가 뺐대요. 죽이라고 했는데도 엄마가 뺐다는 것은 살인의 고의가 없다는 거잖아요." 피의자인 부인 측에 따르면 폭력은 2년 전, 혼인신고를 하면서부터 지속됐다고 합니다. <인터뷰>김00(피의자 딸/음성변조) : "눈이 시퍼래져서 본 적도 있고 예전에는 코 수술도 한 적 있어요. 그리고 다리도 무릎 전체가 멍이 든 적도 있었고..." <인터뷰>김00(피의자 측/음성변조) : "결혼도 어머니가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고 남자분이 축의금 때문에 목돈이 들어오니까 결혼식을 하자."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피해자인 남편 유족 측에서도 억울함을 표하고 나섰는데요. <인터뷰>이00(피해자 첫째 형) : "싸움을 하면 일단 남자가 기운이 세지 않습니까? 때리면 여자가 맞겠죠. 손찌검 하는 것은 분명히나빠요. 근데 똑같아가지고. 손찌검하고 싸우고 치고 패고 그런 상황에서 싸우다보면 꼭 칼을 든다는 얘길 들었어요." 게다가 사건이 벌어진 지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피의자인 부인의 유족들은 짐까지 챙겨갔다고 남편 측 유족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00(피해자 둘째 형) : "통장, 도장 챙기러왔다고 하더래요. 두 시경에. 제가 들어갔을 땐 지갑이니 뭐니 다 챙겨갔다는 거예요. 사람은 사망해서 영안실에 넣어놓고 그게 어떻게 정당방위가 됩니까?" 양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이 재수사를 해야 한다며 항의하자 이번엔 해당 경찰서 측이 네티즌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일방적인 마녀사냥이 이뤄지면 곤란하다며 아직 사건이 종결된 것이 아닌 만큼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사건 당일, 결혼식을 올린 후 부부는 만취상태까지 술을 마셨다는데요. 싸움 끝에 남편이 축의금을 갖고 나가자 부인이 칼을 들고 남편을 쫓았다고 합니다. <인터뷰>사건 담당 형사 : "(체포돼서 왔을 때) 입술이 터져 있었어요. 싸우고 집안도 우리가 확인을 했는데 집안에서도 싸운 흔적이 있더라고요. 근데 집 안이 아니고 결국은 170m를 ?아갔거든요. 그것도 신발도 안 신고 피의자는 맨 발로 칼을 싱크대에서 꺼내서 들고..." 6백여 만 원의 축의금 가운데 예식비와 기타비용을 치르고 남은 돈은 고작 백 여 만원. 그 돈을 두고 폭행이 오갔던 것을 과연 이웃들은 알고 있었는지 얘길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이웃 주민 : "그냥 부부싸움을 하는구나... 그렇게만 알고 저희는 잠이 들어버렸거든요. 가끔 한번씩 싸우고 하니까...그 날 결혼식은 뭐 하러 했어. 그 정도로 살 것 같으면. 그날 결혼식도 했다는데... " <인터뷰>이웃주민 : "싸우는 소리는 조금 들리다 말았어요. 평소에도 뭐 가끔 그러기는 하던데..." 잦은 부부싸움 탓에 이웃들은 사건 당일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는데요.부부는 모두 인심을 잃은 듯 했습니다. <인터뷰>이웃 주민 : "여자 치고는 성깔이 좀 센 편이지. 성격이 비슷하니까 그렇게 부부싸움도 자주 하겠죠. 남남끼리 싸워도 성격이 비슷해야 그렇게 싸움이 되는 거잖아요." 그런가하면 부부와 함께 운동모임을 하며 결혼식 직후 함께 술을 마신 사람들은갑작스런 사고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합니다. <인터뷰>부부의 지인 : "(피의자한테) 전화가 와서 얘기를 들어보니까 급한 목소리로 그러기에 내가 무슨 결혼식날 무슨 뚱딴지같은 얘기를 하느냐하고 전화를 끊어버렸어요. 내가 봤을 때는 결혼을 안해야 하는 사람들이 만난 것 같아요." <인터뷰>부부의 지인 : "어떻게 보면 참 죽은 자도 그거하고 여자 분도 그렇고.. 참 둘 다 안 된 건 사실이죠." 행복한 결혼식 날 벌어진 끔찍한 사건." 양 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만큼 조속히 사건의 진실이 밝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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