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유통업계 준비는?

입력 2007.06.25 (22:14) 수정 2007.06.2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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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뉴스는 법정 계량단위 강제시행을 일주일 앞두고 준비상황을 점검해보는 연속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다음달 1일부터는 평이나 돈 단위는 쓸수 없게 되고, 미터나 그램만을 사용 해야 하는데요.

첫 순서로 유통업계와 재래시장의 준비상황을 박중석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금은방에 내걸린 순금 시세표, 오늘 가격이 8만 960원입니다.

물론 1돈, 즉 3.75그램을 기준으로 매긴 겁니다.

그러나 일주일 뒤엔 '1그램' 단위로 기준 가격을 표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상당수 금은방에선 이미 저울의 기준 단위를 그램으로 바꿨습니다.

<인터뷰> 성길현(금은방가게 직원) : "돈 단위으로 환산해야 하기 때문에 약간 불편은 있겠죠."

홈쇼핑업체도 다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15평형 149만 원, 15평형과 6평형을 포함한 더 이상 이런 식의 평 단위 계산법으로 간편하게 제품을 광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창우(쇼핑호스트) : " 이제는 그렇게 표현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파트 구조를 통해서 설명해드려야 할 것 같아요."

카탈로그 제작업체도 분주해졌습니다.

혹시라도 비법정 계량단위가 섞여 있는지 꼼꼼하게 살핍니다.

가구의 경우, '자' 대신 센티미터로 단위로 바뀌었습니다.

한 백화점의 가전매장, TV 제품의 표기가 모두 바뀌었습니다.

50인치는 125센티미터, 46인치는 115센티미터 식입니다.

하지만, 익숙하지않은 고객들은 아직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전해수(중동) "잘 구분이 안 가요, 인치하고 혼동이 돼서."

전통적인 계량단위를 많이 쓰는 재래시장은 사정이 더 나쁩니다.

잡곡 가게에는 여전히 이런 1되짜리 용기의 사용이 더 익숙하고 가구점은 자 단위를 쓰는 곳이 더 많습니다.

<인터뷰> 가구점 직원 : "손님 오셨을 때 10자 반, 10자 사러왔다 이런 식으로 말하지."

포목점에서는 90센티미터가 조금 넘는 이런 1마짜리 자가 여전히 필수품 처럼 쓰입니다.

<인터뷰> 조현래(포목점 주인) : "바지는 두마반이 필요하고 저고리는 두마가 필요하고, 조끼는 한마가 필요합니다."

미터법을 제정해 놓고도 40여 년을 미뤄온 도량형 통일, 다음달부터 이제 그 첫 걸음이 시작됩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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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래시장·유통업계 준비는?
    • 입력 2007-06-25 21:25:15
    • 수정2007-06-25 22: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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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뉴스는 법정 계량단위 강제시행을 일주일 앞두고 준비상황을 점검해보는 연속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다음달 1일부터는 평이나 돈 단위는 쓸수 없게 되고, 미터나 그램만을 사용 해야 하는데요. 첫 순서로 유통업계와 재래시장의 준비상황을 박중석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금은방에 내걸린 순금 시세표, 오늘 가격이 8만 960원입니다. 물론 1돈, 즉 3.75그램을 기준으로 매긴 겁니다. 그러나 일주일 뒤엔 '1그램' 단위로 기준 가격을 표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상당수 금은방에선 이미 저울의 기준 단위를 그램으로 바꿨습니다. <인터뷰> 성길현(금은방가게 직원) : "돈 단위으로 환산해야 하기 때문에 약간 불편은 있겠죠." 홈쇼핑업체도 다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15평형 149만 원, 15평형과 6평형을 포함한 더 이상 이런 식의 평 단위 계산법으로 간편하게 제품을 광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창우(쇼핑호스트) : " 이제는 그렇게 표현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파트 구조를 통해서 설명해드려야 할 것 같아요." 카탈로그 제작업체도 분주해졌습니다. 혹시라도 비법정 계량단위가 섞여 있는지 꼼꼼하게 살핍니다. 가구의 경우, '자' 대신 센티미터로 단위로 바뀌었습니다. 한 백화점의 가전매장, TV 제품의 표기가 모두 바뀌었습니다. 50인치는 125센티미터, 46인치는 115센티미터 식입니다. 하지만, 익숙하지않은 고객들은 아직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전해수(중동) "잘 구분이 안 가요, 인치하고 혼동이 돼서." 전통적인 계량단위를 많이 쓰는 재래시장은 사정이 더 나쁩니다. 잡곡 가게에는 여전히 이런 1되짜리 용기의 사용이 더 익숙하고 가구점은 자 단위를 쓰는 곳이 더 많습니다. <인터뷰> 가구점 직원 : "손님 오셨을 때 10자 반, 10자 사러왔다 이런 식으로 말하지." 포목점에서는 90센티미터가 조금 넘는 이런 1마짜리 자가 여전히 필수품 처럼 쓰입니다. <인터뷰> 조현래(포목점 주인) : "바지는 두마반이 필요하고 저고리는 두마가 필요하고, 조끼는 한마가 필요합니다." 미터법을 제정해 놓고도 40여 년을 미뤄온 도량형 통일, 다음달부터 이제 그 첫 걸음이 시작됩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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