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위험한 선택’ 척추수술 급증

입력 2007.06.2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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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5년사이에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갑자기 척추질환이 늘어서가 아니라 척추병원이 늘어나서 생긴 일로 보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디스크증세가 심했던 이 환자는 8백만 원을 들여 척추전문병원에서 권한 새로운 시술법으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증상은 더 악화됐고 결국 종합병원에서, 삽입한 보형물을 빼내는 수술을 다시 받았습니다.

<인터뷰>이옥희(척추재수술 환자): "그 선생님은 꼭 해야한다고 했어요. 근데 지금 다른 선생님들이 왜 했냐고..."

지난 02년 5만건 정도였던 척추 수술 건 수는 2004년 6만9천여건 그리고 지난 2005년에는 7만건을 넘어섰습니다.

한 해 국민들이 척추수술로 지급하는 비용도 1,500억원을 넘었습니다.

척추수술이 이렇게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의들은 급증한 척추전문병원에서 그 이유를 찾습니다.

척추병원이 늘어나면 척추수술이 늘어난다는 서구의학계의 격언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같은 시기 전국에 33곳 뿐이였던 척추수술병원은 2005년 9월에는 177곳으로 5배나 늘었습니다.

척추센터를 설치한 종합병원도 75곳에서 169곳으로 급증했습니다.

<인터뷰>어환(성균관대 의대 학장): "척추수술이 늘어 척추병원이 느는 것이 아니라 척추병원이 늘어 척추수술이 느는 것이라고 봐야죠."

결국 이웃나라 일본은 10만명당 23명이 척추수술을 선택하지만 우리는 그 7배인 160명이 수술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KBS는 특정 병원들이 얼마나 수술을 많이 하는 지 확인하기 위해 척추수술 보험급여를 가장 많이 타낸 10개 병원의 입원환자를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10개 병원 입원환자 34,000여명중, 2만여명이 수술을 받아 수술율이 58%에 달했습니다.

특히 서울 강남의 한 병원의 수술율은 83%로.

이 병원 입원환자 10명중 8명이 척추 수술을 받은 것입니다.

수술율이 가장 낮은 병원도 수술 비율이 36%나 됐습니다.

척추전문 병원안에서도 수술비율이 두세배씩 차이가 난다는 것은 그만큼 특정병원이 지난치게 수술 위주의 치료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들 병원들중 상당수 병원이 과잉수술을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실제 척추수술의 보험급여 삭감율이 다른 수술에 비해 8배나 높습니다.

여기에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신기술을 이용한 수술은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수술은 척추질환의 마지막선택이라는 상식이 무너지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김연상(정형외과 전문의): "수술판정 받은 10명중 8명 정도는 재활치료로 완치되거든요 수술결정이 나도 다른 전문의에게 한번 더 물어보면..."

전문의들은 수술이 필요한 요통환자는 10명중 한,두명 수준으로, 4명중 3명의 요통환자는 안정을 취하거나 자세교정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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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위험한 선택’ 척추수술 급증
    • 입력 2007-06-26 21:16:12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5년사이에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갑자기 척추질환이 늘어서가 아니라 척추병원이 늘어나서 생긴 일로 보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디스크증세가 심했던 이 환자는 8백만 원을 들여 척추전문병원에서 권한 새로운 시술법으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증상은 더 악화됐고 결국 종합병원에서, 삽입한 보형물을 빼내는 수술을 다시 받았습니다. <인터뷰>이옥희(척추재수술 환자): "그 선생님은 꼭 해야한다고 했어요. 근데 지금 다른 선생님들이 왜 했냐고..." 지난 02년 5만건 정도였던 척추 수술 건 수는 2004년 6만9천여건 그리고 지난 2005년에는 7만건을 넘어섰습니다. 한 해 국민들이 척추수술로 지급하는 비용도 1,500억원을 넘었습니다. 척추수술이 이렇게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의들은 급증한 척추전문병원에서 그 이유를 찾습니다. 척추병원이 늘어나면 척추수술이 늘어난다는 서구의학계의 격언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같은 시기 전국에 33곳 뿐이였던 척추수술병원은 2005년 9월에는 177곳으로 5배나 늘었습니다. 척추센터를 설치한 종합병원도 75곳에서 169곳으로 급증했습니다. <인터뷰>어환(성균관대 의대 학장): "척추수술이 늘어 척추병원이 느는 것이 아니라 척추병원이 늘어 척추수술이 느는 것이라고 봐야죠." 결국 이웃나라 일본은 10만명당 23명이 척추수술을 선택하지만 우리는 그 7배인 160명이 수술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KBS는 특정 병원들이 얼마나 수술을 많이 하는 지 확인하기 위해 척추수술 보험급여를 가장 많이 타낸 10개 병원의 입원환자를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10개 병원 입원환자 34,000여명중, 2만여명이 수술을 받아 수술율이 58%에 달했습니다. 특히 서울 강남의 한 병원의 수술율은 83%로. 이 병원 입원환자 10명중 8명이 척추 수술을 받은 것입니다. 수술율이 가장 낮은 병원도 수술 비율이 36%나 됐습니다. 척추전문 병원안에서도 수술비율이 두세배씩 차이가 난다는 것은 그만큼 특정병원이 지난치게 수술 위주의 치료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들 병원들중 상당수 병원이 과잉수술을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실제 척추수술의 보험급여 삭감율이 다른 수술에 비해 8배나 높습니다. 여기에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신기술을 이용한 수술은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수술은 척추질환의 마지막선택이라는 상식이 무너지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김연상(정형외과 전문의): "수술판정 받은 10명중 8명 정도는 재활치료로 완치되거든요 수술결정이 나도 다른 전문의에게 한번 더 물어보면..." 전문의들은 수술이 필요한 요통환자는 10명중 한,두명 수준으로, 4명중 3명의 요통환자는 안정을 취하거나 자세교정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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