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환 10주년…정치 민주화 ‘제자리’

입력 2007.06.3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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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이면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지 10년이 됩니다. 경제는 밝고, 정치는 아직도 갈길이 멀어보입니다.

곽희섭 기자가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휘황찬란한 야경은 중국 반환 10년을 맞는 홍콩의 오늘을 웅변합니다.

홍콩 경제는 최근 3년 동안 매년 7,8%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주식 시장의 시가총액도 10년 전보다 4배나 커졌습니다.

이렇게 홍콩이 전 세계의 무역과 금융 허브로 자리 잡는 데는 중국의 경제 발전과 지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지난 2003년 사스 등으로 홍콩 경제가 위기일 때 중국은 일반인의 홍콩 관광을 허가했고, 홍콩 제품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줬습니다.

특히 홍콩 증시 상장 중국 기업들이 3백여개로 늘어나면서 전 세계의 돈이 홍콩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콩재정국 고문: "중국 기업들이 홍콩 뿐 아니라 전 세계의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팔기 위해 홍콩 증시에 상장하고 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공존하는 1국 양제 체제가 성공하면서 중국과 홍콩 정부는 반환 10주년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기념행사을 준비했습니다.

이미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반환 10주년 기념행사는 다음달까지 모두 400여 건이나 됩니다.

하지만 정치 민주화는 아직 제자리 걸음입니다.

매년 7월 1일이면 직선제 등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인터뷰> 우방궈(중국전인대 상임위원장): "홍콩의 모든 권력은 중앙정부에 속하며 중앙정부가 부여한 것입니다."

이렇게 중국이 홍콩의 민주화 요구에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은 홍콩의 민주화가 중국 본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영 섬(홍콩민주당 전 의장): "홍콩 사람들은 독립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것이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홍콩, 그러나 지나친 중국 의존형 경제구조와 더디기만 한 민주화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곽희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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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반환 10주년…정치 민주화 ‘제자리’
    • 입력 2007-06-30 21: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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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이면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지 10년이 됩니다. 경제는 밝고, 정치는 아직도 갈길이 멀어보입니다. 곽희섭 기자가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휘황찬란한 야경은 중국 반환 10년을 맞는 홍콩의 오늘을 웅변합니다. 홍콩 경제는 최근 3년 동안 매년 7,8%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주식 시장의 시가총액도 10년 전보다 4배나 커졌습니다. 이렇게 홍콩이 전 세계의 무역과 금융 허브로 자리 잡는 데는 중국의 경제 발전과 지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지난 2003년 사스 등으로 홍콩 경제가 위기일 때 중국은 일반인의 홍콩 관광을 허가했고, 홍콩 제품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줬습니다. 특히 홍콩 증시 상장 중국 기업들이 3백여개로 늘어나면서 전 세계의 돈이 홍콩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콩재정국 고문: "중국 기업들이 홍콩 뿐 아니라 전 세계의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팔기 위해 홍콩 증시에 상장하고 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공존하는 1국 양제 체제가 성공하면서 중국과 홍콩 정부는 반환 10주년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기념행사을 준비했습니다. 이미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반환 10주년 기념행사는 다음달까지 모두 400여 건이나 됩니다. 하지만 정치 민주화는 아직 제자리 걸음입니다. 매년 7월 1일이면 직선제 등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인터뷰> 우방궈(중국전인대 상임위원장): "홍콩의 모든 권력은 중앙정부에 속하며 중앙정부가 부여한 것입니다." 이렇게 중국이 홍콩의 민주화 요구에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은 홍콩의 민주화가 중국 본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영 섬(홍콩민주당 전 의장): "홍콩 사람들은 독립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것이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홍콩, 그러나 지나친 중국 의존형 경제구조와 더디기만 한 민주화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곽희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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