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식중독, 부적합 판정 물 사용

입력 2007.07.0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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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익산의 한 중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이 2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학교 정수기 물이 마시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이기 이틀 전에 전라북도 교육청에 통보됐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류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북 익산의 한 대학 병원 응급실입니다.

배와 머리가 아프다며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는 한 중학교 학생들로 북적입니다.

지난달 28일 처음 식중독 증세를 보인 환자가 나타나기 시작해 2백 22명으로 늘었습니다.

<녹취> 식중독 증세 학생 : "새벽에요 배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그래서 병원에 갔는데요, 약을 먹어도 낫지 않았어요."

학교 측은 이번 주로 예정됐던 기말고사를 연기하고 이번 주말까지 오전 수업만 하기로 했습니다.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학생들이 먹은 급식 재료 등 가검물을 채취해 역학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이기 이틀 전에 이 학교 학생들이 먹는 정수기 물이 마시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전라북도 교육청에 통보됐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수돗물을 정수한 정수기 물에서 일반 세균이 기준치보다 많이 검출됐지만 전라북도 교육청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측은 아예 조사 결과를 몰랐다고 말합니다.

<녹취> 중학교 교사 : "자기들은 26일날 보냈다고 팩스로 보냈다고.. 저희들은 그걸 못받았거든요. 부적합 나온 것도 모르고 있었고.. (부적합 나온 건 언제 알게 됐죠?) 7월 2일날.. 오늘이죠."

집단 식중독 위험이 높은 장마철, 구멍난 학교 위생관리가 학생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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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학교 식중독, 부적합 판정 물 사용
    • 입력 2007-07-03 07: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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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익산의 한 중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이 2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학교 정수기 물이 마시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이기 이틀 전에 전라북도 교육청에 통보됐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류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북 익산의 한 대학 병원 응급실입니다. 배와 머리가 아프다며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는 한 중학교 학생들로 북적입니다. 지난달 28일 처음 식중독 증세를 보인 환자가 나타나기 시작해 2백 22명으로 늘었습니다. <녹취> 식중독 증세 학생 : "새벽에요 배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그래서 병원에 갔는데요, 약을 먹어도 낫지 않았어요." 학교 측은 이번 주로 예정됐던 기말고사를 연기하고 이번 주말까지 오전 수업만 하기로 했습니다.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학생들이 먹은 급식 재료 등 가검물을 채취해 역학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이기 이틀 전에 이 학교 학생들이 먹는 정수기 물이 마시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전라북도 교육청에 통보됐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수돗물을 정수한 정수기 물에서 일반 세균이 기준치보다 많이 검출됐지만 전라북도 교육청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측은 아예 조사 결과를 몰랐다고 말합니다. <녹취> 중학교 교사 : "자기들은 26일날 보냈다고 팩스로 보냈다고.. 저희들은 그걸 못받았거든요. 부적합 나온 것도 모르고 있었고.. (부적합 나온 건 언제 알게 됐죠?) 7월 2일날.. 오늘이죠." 집단 식중독 위험이 높은 장마철, 구멍난 학교 위생관리가 학생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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