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초등학생 납치·협박

입력 2007.07.03 (20:36) 수정 2007.07.0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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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길가던 초등생을 납치해 가족들을 협박하고 돈을 뜯어내려 한 중학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중학생은 가출 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0살 박 모 할머니는 지난 달 22일, 낯선 남자로부터 협박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홉 살 손자 정 모 군을 납치했으니 만나고 싶으면 돈을 준비하라는 것.

<녹취> 박00(피해자 할머니): "돈 장만해 놓으라고, 할머니 손자가 인질로 잡혔으니까. 세 번을 했어요. 세 번을."

전화를 건 사람은 놀랍게도 14살짜리 중학생 차 모 군.

가출중이던 차 군은 지나가던 정 군을 붙잡아 한적한 장소로 데려간 뒤 때리겠다고 위협해 집 전화번호를 알아낸 다음 협박전화를 걸었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기는 납치 30분 전 인근 식당에서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방00(휴대전화 주인): "휴대폰을 방에다가 충전시켜 놓고 운동하러 갔다 온 사이에 얘가 담을 넘어 들어왔나봐요."

그러나 철없는 중학생의 인질극은 단 40분 만에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차 군을 따라가던 정 군은 차 군이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집으로 뛰어 도망쳤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차 군은 가출한 상황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TV에서 본 인질극을 흉내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성해석(인천 부평경찰서 강력 5팀장): "텔레비전 방송에서 본걸 따라한거죠. 구체적으로 얼마를 요구한 내용은 아니고."

경찰은 차 군을 절도와 미성년자 약취 유인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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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학생이 초등학생 납치·협박
    • 입력 2007-07-03 20:11:27
    • 수정2007-07-03 20: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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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길가던 초등생을 납치해 가족들을 협박하고 돈을 뜯어내려 한 중학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중학생은 가출 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0살 박 모 할머니는 지난 달 22일, 낯선 남자로부터 협박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홉 살 손자 정 모 군을 납치했으니 만나고 싶으면 돈을 준비하라는 것. <녹취> 박00(피해자 할머니): "돈 장만해 놓으라고, 할머니 손자가 인질로 잡혔으니까. 세 번을 했어요. 세 번을." 전화를 건 사람은 놀랍게도 14살짜리 중학생 차 모 군. 가출중이던 차 군은 지나가던 정 군을 붙잡아 한적한 장소로 데려간 뒤 때리겠다고 위협해 집 전화번호를 알아낸 다음 협박전화를 걸었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기는 납치 30분 전 인근 식당에서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방00(휴대전화 주인): "휴대폰을 방에다가 충전시켜 놓고 운동하러 갔다 온 사이에 얘가 담을 넘어 들어왔나봐요." 그러나 철없는 중학생의 인질극은 단 40분 만에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차 군을 따라가던 정 군은 차 군이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집으로 뛰어 도망쳤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차 군은 가출한 상황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TV에서 본 인질극을 흉내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성해석(인천 부평경찰서 강력 5팀장): "텔레비전 방송에서 본걸 따라한거죠. 구체적으로 얼마를 요구한 내용은 아니고." 경찰은 차 군을 절도와 미성년자 약취 유인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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