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현장] ‘내 아이는 최고로’ 명품 바람

입력 2007.07.04 (09:08) 수정 2007.07.0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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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 아이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욕구와 명품 선호 현상이 맞물려, 요즘 값비싼 수입 유아용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예전에야 이런 소비가 상류층 일부 엄마들의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요즘은 경제적 부담을 안고 무리해서라도 아이만큼은 최고급으로 해주려고 하는 엄마들이 많아진 편입니다.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6개월 된 아들을 둔 주부 이 모씨.아이가 입고 사용하는 것들은 대부분 고가의 수입제품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00(28세/주부) : "이건 수동 흔들 침대인데 굉장히 비싸요. 백만 원 정도 하는 일제예요. 좀 더 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아깝지는 않았어요."

많게는 아이에게 들어가는 한달 평균 비용이 약 100만원.이씨는 앞으로 둘째를 낳을 계획이 없어 하나뿐인 아들에게 최고급만 해주고 싶다고 하는데요.

<녹취> 이00(28세/주부) : "과하다고 느끼는 것도 있는데요. 제 아기를 위해서는 최고로 해주고 싶어요.사진으로 남겨놓으면 얘가 컸을 때 자랑거리가 될 수도 있잖아요. 난 어렸을 때 우리 엄마가 이런 것도 해줬다. 저런 것도 해줬다."

또래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인 제품은 아이에게 꼭 사줘야 직성이 풀린다는 이씨, 얼마 전부턴 그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부업까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녹취> 이00(28세/주부) : "친구가 자기 아기한테 (수입)제품을 사줬다고 하면 저도 사주고 싶어서 잠이 안 와요. (그런데) 남편은 저랑 좀 마음이 다른 거 같아요. 그래서 눈치가 보이니까 제가 벌어서 사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이씨는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하나뿐인 아이를 명품으로 키워가고 싶다고 하는데요

<녹취> 이00(28세/주부) : "거의 외제를 쓰니까 매국노라고 볼 수 있겠지만 저는 나라보다 제 아기가 더 중요하고 과소비를 해서라도 아기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면 저는 욕을 먹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유명 백화점들에선 요즘 고가의 외국산 유모차와 카시트가 가장 잘 나가는 효자상품입니다.

<녹취> 백화점 점원 : "8,90만 원대 제품을 제일 많이 사 가세요. 명품이라고 보시면 돼요. 이 정도면 고급승용차 정도 되는 거죠. 카시트도 8,90만 원대 정도 에요."

웬만한 성인복 몇 벌 가격의 외국산 유아복 역시 없어서 못 파는 실정인데요.

<녹취>백화점 점원 : "이건 52만 8천 원짜리 돌 복이고요. 40만 원대, 70만 원대 이렇게 나가는데세일할때는 빨리 품절되니까 예약을 하거든요."

고가의 수입품을 선호하는 엄마들의 취향은 온라인상에서도 크게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직수입 사이트는 물론, 경매 사이트에서도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인터뷰> 홍윤희(온라인 경매 사이트 관계자) : "카시트, 유모차 같은 제품들은 해외 고가 제품들을 갖고 와서 판매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런 제품들은 비싼 가격에 올려놔도 순식간에 팔려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부 현 모씨 역시 두 살배기 아들을 위해 인터넷 쇼핑을 자주 한다고 하는데요.시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수입 제품들을 구입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녹취> 현00(30세/주부) : "희소성이 있으니까 제일 먼저 입혀보고 싶고, 또 아이와 외출했을 때 아 저 엄마가 정말 감각 있구나! (라는 소리를 들으면) 뿌듯한 느낌도 들고속된 말로 외국물 먹은 거같이 보이는 게 기분이 좋죠."

조금 비싸더라도 흔하지 않은 수입 브랜드가 좋아 보인다는 현씨,

<녹취> 현00(30세/주부) : "이거(턱받이)는 미국에서 제일 유명한 브랜드라고 해서 샀는데요.인터넷 상에서 사진으로만 보다가 진짜 보니까 원단이 또 다르고…"

무엇보다 현씨는 아이를 통해 자신이 느끼는 대리만족이 큰 것 같다고 말합니다.

<녹취> 현00(30세/주부):"내가 직접 외제차를 못 타니까 우리 아이라도 외국의 좋은 브랜드를 쓰게 해주면대리만족이 크죠. 엄마들끼리 모이면 애들한테 더 많은 관심을 두게 되기 때문에 내가 왠지 어깨가 펴지고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하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은 엄마들은 보이지 않는 경쟁심리 속에서 위화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요.

<인터뷰> 김형숙(주부) : "계층 간에 상대적인 빈곤감이나 소외감 때문에 되게 힘들어해요.아이에게 (좋은 것) 사주려고 아르바이트 하는 엄마들도 있고…"

내 아이 만큼은 최고로 키우고 싶다는 엄마들의 욕심이 유아용품 업계에 까지 명품 바람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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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7-04 08:38:08
    • 수정2007-07-04 09: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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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 아이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욕구와 명품 선호 현상이 맞물려, 요즘 값비싼 수입 유아용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예전에야 이런 소비가 상류층 일부 엄마들의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요즘은 경제적 부담을 안고 무리해서라도 아이만큼은 최고급으로 해주려고 하는 엄마들이 많아진 편입니다.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6개월 된 아들을 둔 주부 이 모씨.아이가 입고 사용하는 것들은 대부분 고가의 수입제품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00(28세/주부) : "이건 수동 흔들 침대인데 굉장히 비싸요. 백만 원 정도 하는 일제예요. 좀 더 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아깝지는 않았어요." 많게는 아이에게 들어가는 한달 평균 비용이 약 100만원.이씨는 앞으로 둘째를 낳을 계획이 없어 하나뿐인 아들에게 최고급만 해주고 싶다고 하는데요. <녹취> 이00(28세/주부) : "과하다고 느끼는 것도 있는데요. 제 아기를 위해서는 최고로 해주고 싶어요.사진으로 남겨놓으면 얘가 컸을 때 자랑거리가 될 수도 있잖아요. 난 어렸을 때 우리 엄마가 이런 것도 해줬다. 저런 것도 해줬다." 또래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인 제품은 아이에게 꼭 사줘야 직성이 풀린다는 이씨, 얼마 전부턴 그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부업까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녹취> 이00(28세/주부) : "친구가 자기 아기한테 (수입)제품을 사줬다고 하면 저도 사주고 싶어서 잠이 안 와요. (그런데) 남편은 저랑 좀 마음이 다른 거 같아요. 그래서 눈치가 보이니까 제가 벌어서 사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이씨는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하나뿐인 아이를 명품으로 키워가고 싶다고 하는데요 <녹취> 이00(28세/주부) : "거의 외제를 쓰니까 매국노라고 볼 수 있겠지만 저는 나라보다 제 아기가 더 중요하고 과소비를 해서라도 아기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면 저는 욕을 먹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유명 백화점들에선 요즘 고가의 외국산 유모차와 카시트가 가장 잘 나가는 효자상품입니다. <녹취> 백화점 점원 : "8,90만 원대 제품을 제일 많이 사 가세요. 명품이라고 보시면 돼요. 이 정도면 고급승용차 정도 되는 거죠. 카시트도 8,90만 원대 정도 에요." 웬만한 성인복 몇 벌 가격의 외국산 유아복 역시 없어서 못 파는 실정인데요. <녹취>백화점 점원 : "이건 52만 8천 원짜리 돌 복이고요. 40만 원대, 70만 원대 이렇게 나가는데세일할때는 빨리 품절되니까 예약을 하거든요." 고가의 수입품을 선호하는 엄마들의 취향은 온라인상에서도 크게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직수입 사이트는 물론, 경매 사이트에서도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인터뷰> 홍윤희(온라인 경매 사이트 관계자) : "카시트, 유모차 같은 제품들은 해외 고가 제품들을 갖고 와서 판매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런 제품들은 비싼 가격에 올려놔도 순식간에 팔려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부 현 모씨 역시 두 살배기 아들을 위해 인터넷 쇼핑을 자주 한다고 하는데요.시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수입 제품들을 구입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녹취> 현00(30세/주부) : "희소성이 있으니까 제일 먼저 입혀보고 싶고, 또 아이와 외출했을 때 아 저 엄마가 정말 감각 있구나! (라는 소리를 들으면) 뿌듯한 느낌도 들고속된 말로 외국물 먹은 거같이 보이는 게 기분이 좋죠." 조금 비싸더라도 흔하지 않은 수입 브랜드가 좋아 보인다는 현씨, <녹취> 현00(30세/주부) : "이거(턱받이)는 미국에서 제일 유명한 브랜드라고 해서 샀는데요.인터넷 상에서 사진으로만 보다가 진짜 보니까 원단이 또 다르고…" 무엇보다 현씨는 아이를 통해 자신이 느끼는 대리만족이 큰 것 같다고 말합니다. <녹취> 현00(30세/주부):"내가 직접 외제차를 못 타니까 우리 아이라도 외국의 좋은 브랜드를 쓰게 해주면대리만족이 크죠. 엄마들끼리 모이면 애들한테 더 많은 관심을 두게 되기 때문에 내가 왠지 어깨가 펴지고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하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은 엄마들은 보이지 않는 경쟁심리 속에서 위화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요. <인터뷰> 김형숙(주부) : "계층 간에 상대적인 빈곤감이나 소외감 때문에 되게 힘들어해요.아이에게 (좋은 것) 사주려고 아르바이트 하는 엄마들도 있고…" 내 아이 만큼은 최고로 키우고 싶다는 엄마들의 욕심이 유아용품 업계에 까지 명품 바람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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