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보다 더한 고통 ‘암 통증’

입력 2007.07.0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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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상당수 말기 암 환자의 바람은 목숨을 연장하는 것 보다 통증을 더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극심한 통증에 매일 고통을 삼키며 살고 있지만 진통제조차 제대로 먹을 수 없는게 현실입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간에 있는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돼 수술을 두 번이나 받은 암환잡니다.

척추까지 퍼진 암세포 때문에 허리가 저리고 아파 고통스럽습니다.

<인터뷰> 간암 환자 : "육신이 너무 아프고, 죽고 싶죠.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암환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3~4기 말기 암 환자의 45%는 통증에 시달리고, 세명 중 두명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이 통증을 갖고 있는 암환자의 60% 가량은 수명을 연장하기보단 당장 통증을 더는 게 낫다 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암으로 인한 통증은 갑자기 칼로 벤 듯 아프거나 저리는 등 양상이 다양하고, 몸의 여러군데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암으로 인한 통증은 대부분 치료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구강암 말기인 이 환자는 마약성 진통제를 꾸준히 복용하면서 참을 수 없었던 통증이 씻은 듯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음종민(구강암 환자) : "약 먹고 지금 통증이 (정도가) 1-2안에서 생활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문제는 통증에 시달리는 암 환자의 1/3 이상이 진통제를 처방받지 못하는 등 제대로 통증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암 환자를 치료하는데만 신경 쓸뿐 통증 완화엔 별 관심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게다가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지나친 관리도 한몫 하고 있습니다.

마약성 진통제는 이중 잠금장치 안에 보관하도록 돼 있어 일반 약국에선 거의 구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윤영호(국립암센터 암관리사업부장) : "환자가 입원하면 혈압, 체온, 호흡수 등을 재듯 암 환자에겐 반드시 통증을 평가해 기록을 남기고, 적절한 통증치료제를..."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라는 암 통증, 이젠 암 환자의 삶의 질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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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보다 더한 고통 ‘암 통증’
    • 입력 2007-07-04 21: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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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상당수 말기 암 환자의 바람은 목숨을 연장하는 것 보다 통증을 더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극심한 통증에 매일 고통을 삼키며 살고 있지만 진통제조차 제대로 먹을 수 없는게 현실입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간에 있는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돼 수술을 두 번이나 받은 암환잡니다. 척추까지 퍼진 암세포 때문에 허리가 저리고 아파 고통스럽습니다. <인터뷰> 간암 환자 : "육신이 너무 아프고, 죽고 싶죠.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암환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3~4기 말기 암 환자의 45%는 통증에 시달리고, 세명 중 두명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이 통증을 갖고 있는 암환자의 60% 가량은 수명을 연장하기보단 당장 통증을 더는 게 낫다 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암으로 인한 통증은 갑자기 칼로 벤 듯 아프거나 저리는 등 양상이 다양하고, 몸의 여러군데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암으로 인한 통증은 대부분 치료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구강암 말기인 이 환자는 마약성 진통제를 꾸준히 복용하면서 참을 수 없었던 통증이 씻은 듯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음종민(구강암 환자) : "약 먹고 지금 통증이 (정도가) 1-2안에서 생활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문제는 통증에 시달리는 암 환자의 1/3 이상이 진통제를 처방받지 못하는 등 제대로 통증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암 환자를 치료하는데만 신경 쓸뿐 통증 완화엔 별 관심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게다가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지나친 관리도 한몫 하고 있습니다. 마약성 진통제는 이중 잠금장치 안에 보관하도록 돼 있어 일반 약국에선 거의 구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윤영호(국립암센터 암관리사업부장) : "환자가 입원하면 혈압, 체온, 호흡수 등을 재듯 암 환자에겐 반드시 통증을 평가해 기록을 남기고, 적절한 통증치료제를..."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라는 암 통증, 이젠 암 환자의 삶의 질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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