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저가 컬러렌즈’ 눈 건강 위협

입력 2007.07.10 (22:07) 수정 2007.07.1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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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컬러 렌즈를 잘못 끼었다가 눈이 상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멋을 내는 것도 좋지만 시중의 싸구려 컬러렌즈는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신수아 의학전문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질문 1> 요즘 컬러 콘택트 렌즈가 인기죠?

<답변 1>

네, 연예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컬러 콘택트 렌즈가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은 물론 청소년들에게도 미용용으로 큰 인기입니다.

형형색색의 컬러 콘택트렌즈는 눈동자 색깔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을 뿐 아니라 눈망울이 커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에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비싼 건 5-6만원대에서 몇천원짜리 싸구려 렌즈까지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10대들은 자연 싸구려 제품에 눈길이 쏠리기 마련입니다.

<질문 2> 이렇게 싸게 파는 컬러렌즈들, 믿을 만 한가요?

<답변 2>

싸구려 제품들은 제조원 조차 제대로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제품들은 치명적인 부작용을 남기기도 합니다.

취재진이 찾은 한 안과병원의 경우 컬러렌즈 부작용으로 오는 환자만 하루 4-5명 선이었습니다.

싸구려 컬러렌즈를 끼고 다니다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한 여중생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컬러렌즈 부작용 환자 : "학생이니까, 돈이 없으니까 싼 거 많이 찾아서 써요. 가끔씩 눈 빨개지고 충혈되고 그런 애들 많이 있어요."

<질문 3> 컬러렌즈가 왜 해로운지 직접 실험을 통해 알아봤죠?

<답변 3>

네, 실제 컬러렌즈가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실험을 의뢰했습니다.

먼저 표면 검사를 해봤습니다.

현미경으로 관찰해보니 렌즈의 이중면 사이에 염료를 주입시킨 고가품은 한 눈에도 매끈해 보입니다.

하지만 표면에 염료를 그냥 칠해놓은 오른쪽 저가품은 표면에 덩어리가 져 있습니다.

더 확대해 보면 울퉁 불퉁 거친 표면이 확연히 드러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산소가 얼마나 통과되는 지를 알아보는 산소 투과율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컬러렌즈는 제품별로 산소투과율이 10-15가 나왔습니다.

산소투과율이 33인 일반 콘택트 렌즈보다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떨어진 것입니다.

<질문 4> 이런 실험결과라면 눈 건강에도 매우 해로울텐데요?

<답변 4>

네, 그렇습니다.

렌즈 표면의 울퉁불퉁한 염료는 렌즈를 눈에 낄 경우 각막에 직접 닿을 수 있어서 손상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또 렌즈의 산소 투과율이 떨어지는 것은 각막이 숨을 쉴 수가 없게돼 눈의 피로가 쉽게 오고 각막염이 생기는 것과 관계가 있습니다.

균에 감염될 위험 또한 높아집니다. 안과 전문의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윤오(안과 전문의) : "녹농균이라든가 아메바라든가 곰팡이균에 감염됐을 때는 치명적인 각막 궤양을 일으켜서 심한 경우에는 실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행법상 컬러렌즈는 미용 용품이 아닌 전문 의료기기로 분류돼 있습니다.

때문에 식의약청이 주무기관이지만 단속은 커녕 이런 부작용 실태 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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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저가 컬러렌즈’ 눈 건강 위협
    • 입력 2007-07-10 21:19:00
    • 수정2007-07-10 22:16:15
    뉴스 9
<앵커 멘트> 컬러 렌즈를 잘못 끼었다가 눈이 상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멋을 내는 것도 좋지만 시중의 싸구려 컬러렌즈는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신수아 의학전문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질문 1> 요즘 컬러 콘택트 렌즈가 인기죠? <답변 1> 네, 연예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컬러 콘택트 렌즈가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은 물론 청소년들에게도 미용용으로 큰 인기입니다. 형형색색의 컬러 콘택트렌즈는 눈동자 색깔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을 뿐 아니라 눈망울이 커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에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비싼 건 5-6만원대에서 몇천원짜리 싸구려 렌즈까지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10대들은 자연 싸구려 제품에 눈길이 쏠리기 마련입니다. <질문 2> 이렇게 싸게 파는 컬러렌즈들, 믿을 만 한가요? <답변 2> 싸구려 제품들은 제조원 조차 제대로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제품들은 치명적인 부작용을 남기기도 합니다. 취재진이 찾은 한 안과병원의 경우 컬러렌즈 부작용으로 오는 환자만 하루 4-5명 선이었습니다. 싸구려 컬러렌즈를 끼고 다니다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한 여중생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컬러렌즈 부작용 환자 : "학생이니까, 돈이 없으니까 싼 거 많이 찾아서 써요. 가끔씩 눈 빨개지고 충혈되고 그런 애들 많이 있어요." <질문 3> 컬러렌즈가 왜 해로운지 직접 실험을 통해 알아봤죠? <답변 3> 네, 실제 컬러렌즈가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실험을 의뢰했습니다. 먼저 표면 검사를 해봤습니다. 현미경으로 관찰해보니 렌즈의 이중면 사이에 염료를 주입시킨 고가품은 한 눈에도 매끈해 보입니다. 하지만 표면에 염료를 그냥 칠해놓은 오른쪽 저가품은 표면에 덩어리가 져 있습니다. 더 확대해 보면 울퉁 불퉁 거친 표면이 확연히 드러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산소가 얼마나 통과되는 지를 알아보는 산소 투과율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컬러렌즈는 제품별로 산소투과율이 10-15가 나왔습니다. 산소투과율이 33인 일반 콘택트 렌즈보다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떨어진 것입니다. <질문 4> 이런 실험결과라면 눈 건강에도 매우 해로울텐데요? <답변 4> 네, 그렇습니다. 렌즈 표면의 울퉁불퉁한 염료는 렌즈를 눈에 낄 경우 각막에 직접 닿을 수 있어서 손상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또 렌즈의 산소 투과율이 떨어지는 것은 각막이 숨을 쉴 수가 없게돼 눈의 피로가 쉽게 오고 각막염이 생기는 것과 관계가 있습니다. 균에 감염될 위험 또한 높아집니다. 안과 전문의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윤오(안과 전문의) : "녹농균이라든가 아메바라든가 곰팡이균에 감염됐을 때는 치명적인 각막 궤양을 일으켜서 심한 경우에는 실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행법상 컬러렌즈는 미용 용품이 아닌 전문 의료기기로 분류돼 있습니다. 때문에 식의약청이 주무기관이지만 단속은 커녕 이런 부작용 실태 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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