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포커스] 브루셀라 검역 ‘구멍’…항생제도 ‘무방비’

입력 2007.07.13 (09:01) 수정 2007.07.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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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 브루셀라 병은 인체에도 감염되는 가축 전염병인데요.

이 브루셀라 검사대상에 수소들은 빠져 있었습니다.

또, 인체에 축적될 가능성이 큰 항생제들이 사료의 첨가제로 여전히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감사원이 지적한 축산물 안전관리 실태, 김지영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김 기자, 수소들은 왜 브루셀라 검사 대상에서 제외된 겁니까?

<리포트>

네, 수소는 암소에 비해 브루셀라 병에 감염될 확률이 낮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인데요.

그렇다고, 수소가 암소와 분리 사육되는 것도 아니고, 암소, 수소가 별도로 유통되는 것도 아니란 점이 문제입니다.

경기도의 한 농장입니다.

이곳 농장에는 암소 3백여 마리와 거세한 수소 백 50여 마리가 함께 사육되고 있는데요.

이곳에서도 암소들은 브루셀라 검사를 받았지만, 수소들은 받지 않았습니다.

브루셀라 병에 감염되면 유산증세를 일으키기 때문에 주로 암소에게만 검사를 하는 것입니다.

<녹취>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 관계자: "옛날에는 젖소만 검사했어요. 그러다가 한우도 검사하는데 주로 암소생식기에 발병하니까 수소는 안 했죠."

수소들은 이렇게 검사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유통되고 있는 것인데요.

하지만, 지난 2005년 충북지역의 한 농장에서는 전체 수소 8백 17마리 가운데 63마리가 브루셀라에 감염돼 도살 처분됐습니다.

수소라고 브루셀라 감염의 예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브루셀라 검역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열 마리 미만을 사육하는 작은 농장들은 브루셀라 정기검사에 제외돼 있었고, 브루셀라 검사증명서를 받은 소들이 감염된 소와 혼합사육된 뒤 다시 거래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브루셀라 전염병의 근본적인 차단이 미흡한 상황입니다.

이 밖에 축산물 관리 실태, 축산 농가의 항생제 오남용도 문제인데요.

내성률이 너무 높아 치료효과가 없는 항생제, 또, 국제수역 사무국에서 사용 자제를 권고한 항생제 등 5종이 여전히 오남용 되고 있었습니다.

<녹취>소 사육농장 관계자: "성장촉진제로,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사료에 항생제가 섞여 있죠."

사료 첨가제로 허용된 항생제는 모두 12종입니다.

하지만, 이 12종도, 미국이나 EU와는 달리 우리나라에는 잔류 허용 기준이 아예 없어서 심장 기능 이상이나 임신율 저하 등을 야기해 인체에 유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한현철(감사원 산업환경감사국 2과장): "항생제 위해성 평가에 필요한 자료를 관계기관들이 공유하는 시스템이 없어서 이번에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감사원의 이번 조치에 따라, 농림부는 수소와 또, 10마리 미만 사육 농장도 브루셀라 검사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습니다.

또, 항생제에 대해서도 잔류 허용기준 설정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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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타임 포커스] 브루셀라 검역 ‘구멍’…항생제도 ‘무방비’
    • 입력 2007-07-13 08:07:52
    • 수정2007-07-13 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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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 브루셀라 병은 인체에도 감염되는 가축 전염병인데요. 이 브루셀라 검사대상에 수소들은 빠져 있었습니다. 또, 인체에 축적될 가능성이 큰 항생제들이 사료의 첨가제로 여전히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감사원이 지적한 축산물 안전관리 실태, 김지영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김 기자, 수소들은 왜 브루셀라 검사 대상에서 제외된 겁니까? <리포트> 네, 수소는 암소에 비해 브루셀라 병에 감염될 확률이 낮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인데요. 그렇다고, 수소가 암소와 분리 사육되는 것도 아니고, 암소, 수소가 별도로 유통되는 것도 아니란 점이 문제입니다. 경기도의 한 농장입니다. 이곳 농장에는 암소 3백여 마리와 거세한 수소 백 50여 마리가 함께 사육되고 있는데요. 이곳에서도 암소들은 브루셀라 검사를 받았지만, 수소들은 받지 않았습니다. 브루셀라 병에 감염되면 유산증세를 일으키기 때문에 주로 암소에게만 검사를 하는 것입니다. <녹취>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 관계자: "옛날에는 젖소만 검사했어요. 그러다가 한우도 검사하는데 주로 암소생식기에 발병하니까 수소는 안 했죠." 수소들은 이렇게 검사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유통되고 있는 것인데요. 하지만, 지난 2005년 충북지역의 한 농장에서는 전체 수소 8백 17마리 가운데 63마리가 브루셀라에 감염돼 도살 처분됐습니다. 수소라고 브루셀라 감염의 예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브루셀라 검역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열 마리 미만을 사육하는 작은 농장들은 브루셀라 정기검사에 제외돼 있었고, 브루셀라 검사증명서를 받은 소들이 감염된 소와 혼합사육된 뒤 다시 거래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브루셀라 전염병의 근본적인 차단이 미흡한 상황입니다. 이 밖에 축산물 관리 실태, 축산 농가의 항생제 오남용도 문제인데요. 내성률이 너무 높아 치료효과가 없는 항생제, 또, 국제수역 사무국에서 사용 자제를 권고한 항생제 등 5종이 여전히 오남용 되고 있었습니다. <녹취>소 사육농장 관계자: "성장촉진제로,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사료에 항생제가 섞여 있죠." 사료 첨가제로 허용된 항생제는 모두 12종입니다. 하지만, 이 12종도, 미국이나 EU와는 달리 우리나라에는 잔류 허용 기준이 아예 없어서 심장 기능 이상이나 임신율 저하 등을 야기해 인체에 유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한현철(감사원 산업환경감사국 2과장): "항생제 위해성 평가에 필요한 자료를 관계기관들이 공유하는 시스템이 없어서 이번에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감사원의 이번 조치에 따라, 농림부는 수소와 또, 10마리 미만 사육 농장도 브루셀라 검사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습니다. 또, 항생제에 대해서도 잔류 허용기준 설정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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