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천 특사, 아프간 정부에 메시지 전달

<앵커 멘트>

사태가 장기화되는 게 아니나는 우려속에서 우리 정부가 꺼내든 카드, 바로 대통령 특사 파견이었죠. 대통령이 특사를 통해 아프간 정부에 보낸 '메시지'가 무엇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도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통령 특사 백종천 청와대안보실장이 아프간 현지 활동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어제 외교장관에 이어 오늘은 고위급 인사들을 잇달아 만났습니다.

무엇보다 추가 희생자 발생을 막고 협상을 유지해 인질들을 조속히 무사 귀환시켜야 한다는 대전제 하에 아프간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 나아가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도 만날 예정입니다.

우방국의 설득과 對 아프간 원조 등에 있어 한국의 향후 역할을 강조하는 등 백 실장이 새로운 '카드'를 제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강경·온건의 서로 다른 세 그룹으로 나뉜 탈레반 측이 각기 요구하는 몸값, 포로 석방 등에 대해 '포괄적'으로 통할 수 있는 협상 국면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입니다.

탈레반이 한국의 특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현지발 외신이 나오고 있는 등 특사의 활동과 함께 석방 교섭이 중대 국면에 접어든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우리가 아프간에 어떤 카드를 제시했다는 보도는 정확하지 않고, 사실이 아니며 특사의 활동을 상세히 밝히는 것은 전략을 노출시킬 수 있다며 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한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통화를 갖고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와 관련해 한-미 공조 방안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