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가격·채널 멋대로’ 철퇴

입력 2007.07.29 (21:55) 수정 2007.07.2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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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케이블 TV를 신청할 때 볼만한 채널을 고르다보니 더 비싼 상품을 선택해야 했던 경험 많은 가정에서 있으실 겁니다.
이렇게 인기채널은 비싼 상품대로 옮기고, 값싼 단체계약은 일방적으로 중지하는 등 유선방송사업자들의 횡포에 대해 결국 공정거래 위원회가 철퇴를 가했습니다.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포츠 채널을 즐겨보는 윤찬호 씨.

약정기간 1년, 한 달 만 원에 스포츠 채널을 볼 수 있는 가족형 케이블TV 상품에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계약한 지 두 달도 안 돼 스포츠 채널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가 일방적으로 스포츠 채널을 8천 원 더 비싼 고급형 상품대로 옮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윤찬호(케이블TV 가입자):"8천 원이나 올렸다는 겁니다. 소비자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 당한 거죠."

지난 1년 동안 케이블 채널의 요금 변경에 대한 분석자료.

시청점유율이 높은 이른바 인기채널은 모두 요금이 비싼 상품으로 옮겨놨습니다.

이러다 보니 최근 1년 사이 적발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저가형 상품의 가입 비중은 크게 떨어지고 비싼 고급형 상품의 가입은 크게 늘었습니다.


종합유선방송 사업자가 지역별로 독점하고 있는 탓에 소비자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1년 동안 시청자들이 더 낸 돈이 천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윤찬호(케이블TV 가입자):"대형 유선방송사들이 횡포를 부려도 어떻게 할 수 없어요. 니네들 보기 싫으면 말아 돈 더 내고 봐, 이런 식이죠."

아파트에 저렴하게 적용했던 단체계약을 중지하고 2,3배 비싼 개별계약을 강요하는 횡포도 극성입니다.

업체들의 횡포를 고발하는 탄원서가 수만 건에 이릅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내부보고서, 단체계약을 없앨 경우 50%만 가입해도 수익이 2배 오른다고 돼 있습니다.

소비자의 권리보단 수익성이 먼저라는 얘기입니다.

공정위는 독점사업권을 이용해 온갖 횡포를 부려온 태광티브로드 계열 15개 사업자에 대해 2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리고, CJ케이블넷 계열사 3곳은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인터뷰>김원준(공정위 시장감시본부장):"방송 허가구역에서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시청자 이익을 저해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됩니다."

이번에 적발된 두 업체는 가입자가 5백만 가구를 넘는 케이블TV시장 점유율 1, 2위 업쳅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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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블TV ‘가격·채널 멋대로’ 철퇴
    • 입력 2007-07-29 21:12:47
    • 수정2007-07-29 22: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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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케이블 TV를 신청할 때 볼만한 채널을 고르다보니 더 비싼 상품을 선택해야 했던 경험 많은 가정에서 있으실 겁니다. 이렇게 인기채널은 비싼 상품대로 옮기고, 값싼 단체계약은 일방적으로 중지하는 등 유선방송사업자들의 횡포에 대해 결국 공정거래 위원회가 철퇴를 가했습니다.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포츠 채널을 즐겨보는 윤찬호 씨. 약정기간 1년, 한 달 만 원에 스포츠 채널을 볼 수 있는 가족형 케이블TV 상품에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계약한 지 두 달도 안 돼 스포츠 채널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가 일방적으로 스포츠 채널을 8천 원 더 비싼 고급형 상품대로 옮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윤찬호(케이블TV 가입자):"8천 원이나 올렸다는 겁니다. 소비자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 당한 거죠." 지난 1년 동안 케이블 채널의 요금 변경에 대한 분석자료. 시청점유율이 높은 이른바 인기채널은 모두 요금이 비싼 상품으로 옮겨놨습니다. 이러다 보니 최근 1년 사이 적발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저가형 상품의 가입 비중은 크게 떨어지고 비싼 고급형 상품의 가입은 크게 늘었습니다. 종합유선방송 사업자가 지역별로 독점하고 있는 탓에 소비자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1년 동안 시청자들이 더 낸 돈이 천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윤찬호(케이블TV 가입자):"대형 유선방송사들이 횡포를 부려도 어떻게 할 수 없어요. 니네들 보기 싫으면 말아 돈 더 내고 봐, 이런 식이죠." 아파트에 저렴하게 적용했던 단체계약을 중지하고 2,3배 비싼 개별계약을 강요하는 횡포도 극성입니다. 업체들의 횡포를 고발하는 탄원서가 수만 건에 이릅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내부보고서, 단체계약을 없앨 경우 50%만 가입해도 수익이 2배 오른다고 돼 있습니다. 소비자의 권리보단 수익성이 먼저라는 얘기입니다. 공정위는 독점사업권을 이용해 온갖 횡포를 부려온 태광티브로드 계열 15개 사업자에 대해 2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리고, CJ케이블넷 계열사 3곳은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인터뷰>김원준(공정위 시장감시본부장):"방송 허가구역에서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시청자 이익을 저해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됩니다." 이번에 적발된 두 업체는 가입자가 5백만 가구를 넘는 케이블TV시장 점유율 1, 2위 업쳅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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