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업계, ‘핵심기술 유출 막아라’

입력 2007.07.3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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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금 보신대로,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기술의 유출 사건이 요즘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관련 기업들은 첨단 방법을 동원해서 산업스파이를 막는 데 골몰하고 있습니다.

복창현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한 조선업체의 설계실, 프린터에서 설계도면이 인쇄되고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군데군데 업체 이름이 찍혀 있습니다.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한 것입니다.

<인터뷰> 강남정(한진중공업 설계기술지원팀원) : "마크가 새겨짐으로써 자사 도면인 걸 어떻게든 알 수 있게 되죠."

이 회사의 모든 PC는 USB 등 저장매체도 아예 사용할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

세계 1위인 우리나라 조선기술의 유출을 막기 위한 고육책입니다.

<인터뷰> 전춘배(한진중공업 수석설계원) : "특별한 노력없이 기술정보를 빼가니까, 만약에 투자를 하지 않고 배를 생산하게 된다면 저희 입장에선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는 그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무선 휴대 인터넷인 와이브로, 관련 핵심 기술을 갖고 있던 이 업체는 지난 5월 회사 기밀이 유출될 뻔했습니다.

<인터뷰> 조기형(포스데이타 정보시스템팀장) : "기술 유출 방지차원에서 내부 정보 보호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디지털 연구소, 국내 특허 6만여 건, 미국 내 특허만 만8천 개에 이릅니다.

세계적인 전자기술의 산실인 만큼 주요 시설을 출입할 땐 정맥 인식까지 받아야 합니다.

핵심 시설인 전산실 출입구에는 몸무게 감지장치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임희빈(삼성전자 디지털연구소 차장) : "인가받은 사람이 비인가자를 몰래 데리고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입니다."

산업기술 유출 적발 사례는 지난 2004년 26건에서 지난해엔 31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이들 기술이 실제로 모두 유출됐을 경우 피해 예상액은 백조 원이 넘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보안 비용 규모는 평균 연간 예산의 2%에도 못 미칩니다.

중소기업들은 핵심기술 보안에 대한 인식과 예산 부족 등으로 보안체계 구축에 소홀한 실정입니다.

<인터뷰> 김종길(한국산업보안연구원 원장) : "정부가 전문가 인력 풀제를 만들어 수시로 관리해주는 체제로 가는 게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기술 유출 사범에 대한 처벌을 7년 이하 징역에서 10년 이하로 강화하는 법 개정안도 발의됐습니다.

차세대 성장동력인 첨단 핵심기술.

개발 못지않게 지키는 일 또한 중요합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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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업계, ‘핵심기술 유출 막아라’
    • 입력 2007-07-31 21:18:19
    뉴스 9
<앵커 멘트> 방금 보신대로,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기술의 유출 사건이 요즘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관련 기업들은 첨단 방법을 동원해서 산업스파이를 막는 데 골몰하고 있습니다. 복창현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한 조선업체의 설계실, 프린터에서 설계도면이 인쇄되고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군데군데 업체 이름이 찍혀 있습니다.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한 것입니다. <인터뷰> 강남정(한진중공업 설계기술지원팀원) : "마크가 새겨짐으로써 자사 도면인 걸 어떻게든 알 수 있게 되죠." 이 회사의 모든 PC는 USB 등 저장매체도 아예 사용할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 세계 1위인 우리나라 조선기술의 유출을 막기 위한 고육책입니다. <인터뷰> 전춘배(한진중공업 수석설계원) : "특별한 노력없이 기술정보를 빼가니까, 만약에 투자를 하지 않고 배를 생산하게 된다면 저희 입장에선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는 그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무선 휴대 인터넷인 와이브로, 관련 핵심 기술을 갖고 있던 이 업체는 지난 5월 회사 기밀이 유출될 뻔했습니다. <인터뷰> 조기형(포스데이타 정보시스템팀장) : "기술 유출 방지차원에서 내부 정보 보호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디지털 연구소, 국내 특허 6만여 건, 미국 내 특허만 만8천 개에 이릅니다. 세계적인 전자기술의 산실인 만큼 주요 시설을 출입할 땐 정맥 인식까지 받아야 합니다. 핵심 시설인 전산실 출입구에는 몸무게 감지장치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임희빈(삼성전자 디지털연구소 차장) : "인가받은 사람이 비인가자를 몰래 데리고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입니다." 산업기술 유출 적발 사례는 지난 2004년 26건에서 지난해엔 31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이들 기술이 실제로 모두 유출됐을 경우 피해 예상액은 백조 원이 넘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보안 비용 규모는 평균 연간 예산의 2%에도 못 미칩니다. 중소기업들은 핵심기술 보안에 대한 인식과 예산 부족 등으로 보안체계 구축에 소홀한 실정입니다. <인터뷰> 김종길(한국산업보안연구원 원장) : "정부가 전문가 인력 풀제를 만들어 수시로 관리해주는 체제로 가는 게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기술 유출 사범에 대한 처벌을 7년 이하 징역에서 10년 이하로 강화하는 법 개정안도 발의됐습니다. 차세대 성장동력인 첨단 핵심기술. 개발 못지않게 지키는 일 또한 중요합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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