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기록 복사도 의료행위?

입력 2007.08.0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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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험회사에 병원치료 보험금을 청구할 때 진료 기록 사본을 내란 경우가 많은 데요, 상당수 병원들이 예전 진료 기록도, 다시 의사 진료를 받아야 발급해주고 있습니다.

이중의 진료비를 내야하는 황당한 상황을 공아영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한 대학병원에서 세 살 짜리 딸아이가 입원 치료를 받은 이 모 씨.

보험금을 청구하자 보험회사는 진료기록 사본을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예전의 진료 기록이라도 의사 진료 없이는 떼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00병원 직원(음성변조): "(보험회사에서 진료기록 사본 갖고 오라고 그러는데요?) "차트 복사는 진료 보신 과 예약을 하시고 오셔야 복사 가능하십니다." (그럼 진료비도 따로 내야되는거잖아요?) "네."

환자는 가지 않고 부모만 간다해도 막무가냅니다.

<인터뷰> 이모 씨(피해자): "환자가 가는 것도 아니고 과거에 발생됐던 일인데, 그것도 부모가 가는 거고. 병원에서는 굉장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병원의 진료기록 사본 발급 비용은 한 장에 2백원. 그러나 특진비는 만 5천 370원입니다.

결국 환자들은 진료 기록사본발급비용에다 필요도 없는 진료를 받고 진료비까지 이중으로 부담해야하는 것입니다.

대형병원을 포함해 상당수 병원들이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00병원 직원(음성변조): "똑같아요. 고객님. 주치의를 만나시는 거기 때문에 진료예약하시는 거랑 같은 방법으로 예약을 하셔야..."

병원의 상술이 깔려 있습니다.

<인터뷰> 00병원 원무과 직원(음성변조): "진료 수익상의 이익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요. 2만 원 돈이 들텐데. 만 오천원에서 이만원 사이. 그 비용이 적은 돈은 아니죠."

환자가 진료 기록 사본을 요구하면 병원은 응해야한다는 보건복지부 지침과도 어긋납니다.

<인터뷰> 보건복지부: "행정적인 처리 과정에서 그런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관행적인 측면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은 개선돼야될 점이고요."

그러나 병원들은 명확한 규정을 마련하지 않은 보건복지부의 탓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백모 씨(00병원 원무과장): "어떤 식으로 받아야하는 기준이 뭔지 모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얘기를 해보죠."

한 대형병원의 하루 평균 진료기록 사본 발급 건수는 2백 건에 이릅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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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료기록 복사도 의료행위?
    • 입력 2007-08-07 21:22:20
    뉴스 9
<앵커 멘트> 보험회사에 병원치료 보험금을 청구할 때 진료 기록 사본을 내란 경우가 많은 데요, 상당수 병원들이 예전 진료 기록도, 다시 의사 진료를 받아야 발급해주고 있습니다. 이중의 진료비를 내야하는 황당한 상황을 공아영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한 대학병원에서 세 살 짜리 딸아이가 입원 치료를 받은 이 모 씨. 보험금을 청구하자 보험회사는 진료기록 사본을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예전의 진료 기록이라도 의사 진료 없이는 떼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00병원 직원(음성변조): "(보험회사에서 진료기록 사본 갖고 오라고 그러는데요?) "차트 복사는 진료 보신 과 예약을 하시고 오셔야 복사 가능하십니다." (그럼 진료비도 따로 내야되는거잖아요?) "네." 환자는 가지 않고 부모만 간다해도 막무가냅니다. <인터뷰> 이모 씨(피해자): "환자가 가는 것도 아니고 과거에 발생됐던 일인데, 그것도 부모가 가는 거고. 병원에서는 굉장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병원의 진료기록 사본 발급 비용은 한 장에 2백원. 그러나 특진비는 만 5천 370원입니다. 결국 환자들은 진료 기록사본발급비용에다 필요도 없는 진료를 받고 진료비까지 이중으로 부담해야하는 것입니다. 대형병원을 포함해 상당수 병원들이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00병원 직원(음성변조): "똑같아요. 고객님. 주치의를 만나시는 거기 때문에 진료예약하시는 거랑 같은 방법으로 예약을 하셔야..." 병원의 상술이 깔려 있습니다. <인터뷰> 00병원 원무과 직원(음성변조): "진료 수익상의 이익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요. 2만 원 돈이 들텐데. 만 오천원에서 이만원 사이. 그 비용이 적은 돈은 아니죠." 환자가 진료 기록 사본을 요구하면 병원은 응해야한다는 보건복지부 지침과도 어긋납니다. <인터뷰> 보건복지부: "행정적인 처리 과정에서 그런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관행적인 측면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은 개선돼야될 점이고요." 그러나 병원들은 명확한 규정을 마련하지 않은 보건복지부의 탓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백모 씨(00병원 원무과장): "어떤 식으로 받아야하는 기준이 뭔지 모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얘기를 해보죠." 한 대형병원의 하루 평균 진료기록 사본 발급 건수는 2백 건에 이릅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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