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뇌사 아들 호흡기 뗀 아버지, 살인혐의 입건

입력 2007.08.0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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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희귀병을 앓던 아들이 뇌사상태에 빠지자 인공호흡기를 떼내 숨지게 한 아버지가 있습니다.

경찰은 살인혐의를 적용하면서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지종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1살 윤모 씨는 뇌사 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있던 27살 난 아들을 어제 오전 퇴원시켰습니다.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말을 듣자 병원의 만류에도 아들의 인공호흡기를 떼낸 채 퇴원 시킨 것입니다.

<인터뷰> 손자영(중환자실 수간호사): "남자 분 여러분이 오셔서 저희가 만류하는데도 불구하고 빼버리셨어요."

10살 때부터 근육이 위축되는 '진행성 근이영양증'을 앓아오던 윤 씨의 아들은 지난 달 넘어지면서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윤 씨의 아들은 수동식 호흡기를 사용했지만 얼마 안돼 숨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윤 씨가 숨진 아들의 화장 절차를 밟던 중 드러났습니다.

<녹취> 담당 경찰: "경찰 진단서를 보니까 병사가 아닌 거에요. 그래서 화장이 안되니까 검사지휘서를 받아가지고 오라고 한 거죠."

윤 씨는 자신도 위암 수술을 받은 상태에서 홀로, 같은 희귀병을 앓는 두 아들과 칠순 노모를 보살펴 왔습니다.

<녹취> 윤OO 아버지: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생각뿐이에요."

경찰은 뇌사 상태인 아들을 숨지게 한 윤 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했지만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가능성이 낮다'며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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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귀병 뇌사 아들 호흡기 뗀 아버지, 살인혐의 입건
    • 입력 2007-08-09 21: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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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희귀병을 앓던 아들이 뇌사상태에 빠지자 인공호흡기를 떼내 숨지게 한 아버지가 있습니다. 경찰은 살인혐의를 적용하면서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지종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1살 윤모 씨는 뇌사 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있던 27살 난 아들을 어제 오전 퇴원시켰습니다.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말을 듣자 병원의 만류에도 아들의 인공호흡기를 떼낸 채 퇴원 시킨 것입니다. <인터뷰> 손자영(중환자실 수간호사): "남자 분 여러분이 오셔서 저희가 만류하는데도 불구하고 빼버리셨어요." 10살 때부터 근육이 위축되는 '진행성 근이영양증'을 앓아오던 윤 씨의 아들은 지난 달 넘어지면서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윤 씨의 아들은 수동식 호흡기를 사용했지만 얼마 안돼 숨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윤 씨가 숨진 아들의 화장 절차를 밟던 중 드러났습니다. <녹취> 담당 경찰: "경찰 진단서를 보니까 병사가 아닌 거에요. 그래서 화장이 안되니까 검사지휘서를 받아가지고 오라고 한 거죠." 윤 씨는 자신도 위암 수술을 받은 상태에서 홀로, 같은 희귀병을 앓는 두 아들과 칠순 노모를 보살펴 왔습니다. <녹취> 윤OO 아버지: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생각뿐이에요." 경찰은 뇌사 상태인 아들을 숨지게 한 윤 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했지만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가능성이 낮다'며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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