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세계로 뻗는 ‘국산 무기’

입력 2007.08.1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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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기술로 만든 공군 훈련기가 터키로 수출돼 화제가 됐습니다만 우리나라가 방위산업 육성에 나선지 30년만에 이제 첨단 무기를 수출하는 국가가 됐습니다.

국산무기의 세계적인위상을 하준수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초로 독자개발한 공군의 기본 훈련기 KT-1입니다.

지난 3일 터키로 55대를 5억 달러에 수출했습니다.

국제경쟁을 거친 최초의 항공기 수출입니다.

우리 기술로 만든 국내 최초의 초음속 비행기, T-50 고등훈련기는 현재 아랍에미레이트 수출 시장에서 이탈리아, 영국과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것이 두바이에서 비행시험평가를 마치고 돌아온 T-50입니다.

3개 경쟁 기종 가운데 초음속 성능을 가진 건 T-50 뿐 입니다.

당장의 수출 규모는 20억 달러지만, 2025년까지 잠재적인 수출 시장이 100억 달러를 넘습니다.

<인터뷰>전완기(한국항공우주산업 항공기 수출담당 상무): "F-15나 5세대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적합한 항공기로, 고객들 반응은 거의 유일한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터키로 10억 달러 수출계약을 맺어, 국내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을 기록했던 K-9 자주포도 정확도, 생존 능력 면에서 해외 경쟁 업체를 압도합니다.

시속 70킬로미터로 달릴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인 차기 전차, K-2는 터키의 차기 전차 개발사업의 모델로 꼽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전투장갑차,K-21은 40mm 자동포와 대전차 유도무기, 수상부양 장치를 갖춰 동급 최강의 성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밖에, 사거리 150km인 함대함 순항 유도무기 "해성"과 한국형 구축함, 고속정, 군수지원함 등 해상 무기들도 동남아와 중남미 시장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렇듯 첨단기술의 발달로 지난 75년 47만 달러로 시작한 방산 수출은, 올해엔 3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출 품목도 탄약류나 각종 부품류에서 완제품 첨단 무기로 비약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01년부터 5년 간의 무기 수출에서 한국은 17위를 기록했지만, 지금같은 추세면 조만간 세계 10권 진입이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인터뷰>이상수(한국방위산업진흥회 해외사업팀): "84개 방산업체의 연간 매출액은 국내 납품과 수출물량 합해, 5조원 정도고, 고용인원은 2만여 명에 이릅니다."

미국의 군사전문지인 "디펜스 뉴스"는 최근 기사에서, 한국의 방위산업이 세계 정상급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파워"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핵심 부품인 항공기 엔진이나, 함정의 무기 체계 등은 외국제품을 그대로 수입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한단계 높은 "기술 혁신"이 필요합니다.

또 무기시장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것은 성능과 가격뿐 아니라 국제정치와 맞물린 안보협력 관계인만큼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외교력이 전개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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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세계로 뻗는 ‘국산 무기’
    • 입력 2007-08-13 21:32:11
    뉴스 9
<앵커 멘트> 국내 기술로 만든 공군 훈련기가 터키로 수출돼 화제가 됐습니다만 우리나라가 방위산업 육성에 나선지 30년만에 이제 첨단 무기를 수출하는 국가가 됐습니다. 국산무기의 세계적인위상을 하준수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초로 독자개발한 공군의 기본 훈련기 KT-1입니다. 지난 3일 터키로 55대를 5억 달러에 수출했습니다. 국제경쟁을 거친 최초의 항공기 수출입니다. 우리 기술로 만든 국내 최초의 초음속 비행기, T-50 고등훈련기는 현재 아랍에미레이트 수출 시장에서 이탈리아, 영국과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것이 두바이에서 비행시험평가를 마치고 돌아온 T-50입니다. 3개 경쟁 기종 가운데 초음속 성능을 가진 건 T-50 뿐 입니다. 당장의 수출 규모는 20억 달러지만, 2025년까지 잠재적인 수출 시장이 100억 달러를 넘습니다. <인터뷰>전완기(한국항공우주산업 항공기 수출담당 상무): "F-15나 5세대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적합한 항공기로, 고객들 반응은 거의 유일한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터키로 10억 달러 수출계약을 맺어, 국내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을 기록했던 K-9 자주포도 정확도, 생존 능력 면에서 해외 경쟁 업체를 압도합니다. 시속 70킬로미터로 달릴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인 차기 전차, K-2는 터키의 차기 전차 개발사업의 모델로 꼽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전투장갑차,K-21은 40mm 자동포와 대전차 유도무기, 수상부양 장치를 갖춰 동급 최강의 성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밖에, 사거리 150km인 함대함 순항 유도무기 "해성"과 한국형 구축함, 고속정, 군수지원함 등 해상 무기들도 동남아와 중남미 시장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렇듯 첨단기술의 발달로 지난 75년 47만 달러로 시작한 방산 수출은, 올해엔 3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출 품목도 탄약류나 각종 부품류에서 완제품 첨단 무기로 비약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01년부터 5년 간의 무기 수출에서 한국은 17위를 기록했지만, 지금같은 추세면 조만간 세계 10권 진입이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인터뷰>이상수(한국방위산업진흥회 해외사업팀): "84개 방산업체의 연간 매출액은 국내 납품과 수출물량 합해, 5조원 정도고, 고용인원은 2만여 명에 이릅니다." 미국의 군사전문지인 "디펜스 뉴스"는 최근 기사에서, 한국의 방위산업이 세계 정상급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파워"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핵심 부품인 항공기 엔진이나, 함정의 무기 체계 등은 외국제품을 그대로 수입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한단계 높은 "기술 혁신"이 필요합니다. 또 무기시장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것은 성능과 가격뿐 아니라 국제정치와 맞물린 안보협력 관계인만큼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외교력이 전개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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