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윤석화씨도 ‘학력 위조’ 고백

입력 2007.08.15 (22:23) 수정 2007.08.1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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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문화 예술계 인사들의 학력 위조가 잇따라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유명 연극배우인 윤석화씨가 그동안 학력을 속여왔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노윤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연극배우 윤석화 씨가 어제 저녁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학력을 속였다고 털어놨습니다.

KBS 등 일부 언론이 윤 씨의 허위 학력 의혹에 대해 확인에 들어간 직후였습니다.

윤 씨는 그동안 1974년 이화여대 생활미술과에 입학했다가 1년 만에 그만 두고 연극 무대에 올랐다고 말해왔습니다.

<녹취> 윤석화(2005년 5월 4일 KBS '여유만만'): "너는 미술을 하던지 음악을 하던지 예술을 하는 게 좋겠다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공부를 소홀히 하는 대학 분위기에 실망해 흥미를 잃었고, 연극 초년병 시절에는 이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으로 버텼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윤 씨는 그러나 이 모든 말이 거짓이었다며, 용기가 없어 어릴 적 철없이 했던 거짓말을 지금까지 끌어오게 된 걸 용서해 달라고 썼습니다.

자신과 친분이 있는 김옥랑 대표의 학력 위조 사실이 드러난 것을 보고 용기를 냈다고 고백한 경위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연극 인생 30년 만에 외국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던 윤 씨는 고백의 글을 올려놓고 다시 출국한 것으로 윤 씨측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녹취> 월간 객석 관계자: "홍콩으로 갔는지 어디로 나갔는지는 잘 모르고요, 오늘 오전에 출국했다고만 들었어요."

신정아, 김옥랑 씨 사건 이후 문화 예술계에서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는 학력 위조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윤석화씨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그간 안녕 하셨지요?


그 동안, 안식년을 결정하고, 1년이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


남편이 있는 외국에서 두 아이들의 엄마로, 아내로,


교회와 집을 오가며 지극히 평범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가능 한, 일체의 외부 활동과 지인들과의 만남도 접고 ‘월간 객석’의


살림에 제가 꼭 필요한 일만 하고 지냈습니다.


친구들의 반가운 소식도 애써 잊으려 하면서 말이지요.


그런 제가 다소 의외의...어쩌면....친구들에게 실망감을 안길 지도 모르는


‘고해성사’같은 고백을 용기 내어 하려 합니다.




 


이 ‘고해성사’를 하기 까지...거의 30년의 세월이 걸렸네요.


그만큼 제게는 몹시도 힘이 들고 부끄러운 고백입니다.




 


고백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저는 이화여대를 다니지 않았습니다’


...........................................................................................


어릴 적, CM송을 부르던 시절에,


철없이 했던 거짓말이 30년 세월 동안


제 양심의 발목을 잡았었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고백’의 ‘때’를 생각 했지만...


결국, 용기가 없어 주저하는 사이에


이 ‘때’에 이르게 되었음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외국에서 1년을 살면서 국내소식에 둔감했던 저는,


안식년 동안 꼭 해보고 싶었던 ‘영성훈련’을 위해


며칠 전 서울에 왔습니다.


제가 아는 동숭아트센터의 김옥랑 대표의


학력위조로 문화계가 고심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부끄러워 애써 숨기려 했던 제 양심이 곤두박질 쳤습니다.




 


다행히, 영성수련에 제 마음을 맡길 수 있었던 저는,


제 상처 난 청춘의 한 조각.


그 거짓을.... 뼈조차 눈물로 녹아내릴 것 같은


‘회개’를 통해 용기 내어 고백 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제 고백을 받아 주시고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간구 드리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년 넘게 연극을 향하여 걸었던 ‘길’과,


착하게 살고 싶었던 사람으로서의 ‘꿈’은 의심하지 않아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부끄럽고 두려웠지만, 후련 하기도 합니다.


이 ‘고백’을 통해 더 정직하고 성실하게 제게 주어진 길을


갈 수 있도록 지도하며 살겠습니다.


허물 많은 제 친구가 되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2007년 8월14일 윤석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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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배우 윤석화씨도 ‘학력 위조’ 고백
    • 입력 2007-08-15 21:08:38
    • 수정2007-08-16 08:55:42
    뉴스 9
<앵커 멘트> 문화 예술계 인사들의 학력 위조가 잇따라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유명 연극배우인 윤석화씨가 그동안 학력을 속여왔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노윤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연극배우 윤석화 씨가 어제 저녁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학력을 속였다고 털어놨습니다. KBS 등 일부 언론이 윤 씨의 허위 학력 의혹에 대해 확인에 들어간 직후였습니다. 윤 씨는 그동안 1974년 이화여대 생활미술과에 입학했다가 1년 만에 그만 두고 연극 무대에 올랐다고 말해왔습니다. <녹취> 윤석화(2005년 5월 4일 KBS '여유만만'): "너는 미술을 하던지 음악을 하던지 예술을 하는 게 좋겠다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공부를 소홀히 하는 대학 분위기에 실망해 흥미를 잃었고, 연극 초년병 시절에는 이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으로 버텼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윤 씨는 그러나 이 모든 말이 거짓이었다며, 용기가 없어 어릴 적 철없이 했던 거짓말을 지금까지 끌어오게 된 걸 용서해 달라고 썼습니다. 자신과 친분이 있는 김옥랑 대표의 학력 위조 사실이 드러난 것을 보고 용기를 냈다고 고백한 경위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연극 인생 30년 만에 외국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던 윤 씨는 고백의 글을 올려놓고 다시 출국한 것으로 윤 씨측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녹취> 월간 객석 관계자: "홍콩으로 갔는지 어디로 나갔는지는 잘 모르고요, 오늘 오전에 출국했다고만 들었어요." 신정아, 김옥랑 씨 사건 이후 문화 예술계에서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는 학력 위조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윤석화씨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그간 안녕 하셨지요?

그 동안, 안식년을 결정하고, 1년이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

남편이 있는 외국에서 두 아이들의 엄마로, 아내로,

교회와 집을 오가며 지극히 평범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가능 한, 일체의 외부 활동과 지인들과의 만남도 접고 ‘월간 객석’의

살림에 제가 꼭 필요한 일만 하고 지냈습니다.

친구들의 반가운 소식도 애써 잊으려 하면서 말이지요.

그런 제가 다소 의외의...어쩌면....친구들에게 실망감을 안길 지도 모르는

‘고해성사’같은 고백을 용기 내어 하려 합니다.

 

이 ‘고해성사’를 하기 까지...거의 30년의 세월이 걸렸네요.

그만큼 제게는 몹시도 힘이 들고 부끄러운 고백입니다.

 

고백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저는 이화여대를 다니지 않았습니다’

...........................................................................................

어릴 적, CM송을 부르던 시절에,

철없이 했던 거짓말이 30년 세월 동안

제 양심의 발목을 잡았었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고백’의 ‘때’를 생각 했지만...

결국, 용기가 없어 주저하는 사이에

이 ‘때’에 이르게 되었음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외국에서 1년을 살면서 국내소식에 둔감했던 저는,

안식년 동안 꼭 해보고 싶었던 ‘영성훈련’을 위해

며칠 전 서울에 왔습니다.

제가 아는 동숭아트센터의 김옥랑 대표의

학력위조로 문화계가 고심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부끄러워 애써 숨기려 했던 제 양심이 곤두박질 쳤습니다.

 

다행히, 영성수련에 제 마음을 맡길 수 있었던 저는,

제 상처 난 청춘의 한 조각.

그 거짓을.... 뼈조차 눈물로 녹아내릴 것 같은

‘회개’를 통해 용기 내어 고백 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제 고백을 받아 주시고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간구 드리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년 넘게 연극을 향하여 걸었던 ‘길’과,

착하게 살고 싶었던 사람으로서의 ‘꿈’은 의심하지 않아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부끄럽고 두려웠지만, 후련 하기도 합니다.

이 ‘고백’을 통해 더 정직하고 성실하게 제게 주어진 길을

갈 수 있도록 지도하며 살겠습니다.

허물 많은 제 친구가 되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2007년 8월14일 윤석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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