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제2 바다이야기? ‘구슬 자판기’ 성행

입력 2007.08.21 (22:49) 수정 2007.08.2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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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을 휩쓴 바다이야기 도박 광풍이 잠잠해진 사이 도박성이 강한 새로운 게임들이 독버섯처럼 생겨나고 있습니다. 구슬자판기가 바로 그것으로 대박을 쫓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박경호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시 외곽의 한 게임장입니다.

자정이 다 됐지만 백 대 가까운 모니터 앞이 손님들로 꽉 들어차 있습니다.

화면 속에서는 같은 무늬가 가로, 세로나 대각선으로 일치되면 점수가 올라가는 도박 게임이 한창입니다.

사행성 도박으로 분류돼 단속 대상인데 어떻게 된 일일까.

종업원이 다가오더니 합법적인 제품이라고 안심시킵니다.

<녹취> 게임장 직원: "(이건 바다이야기랑 달라요?) 단속에 안 걸리니까요."

산업자원부로부터 정식으로 허가를 받았다며 전기안전 검사필증까지 보여줍니다.

구슬자판기 위의 화면을 보면서 휴식을 취하는 전자제품이라는 겁니다.

화면을 작동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쇠구슬.

<녹취> 게임기 제작 업체 관계자: "사행성 게임기가 아니라 돈으로 구슬을 산 뒤 구슬로 부가적인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자판기입니다."

그러나 구슬은 겉으로만 게임기를 작동시키는 수단일 뿐입니다.

손님들의 시선 역시 위쪽의 영화나 뉴스가 아니라, 온통 아래쪽 도박 화면에만 쏠려있습니다.

연타기능을 통해 한번 게임으로 3백만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자연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박'을 쫓기 위해 만원에 4백개씩 구입한 구슬을 게임기에 쏟아붓다보면 하루에 몇 십만 원을 잃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녹취> 손님: "(오늘 하루에 30,30만원(잃었어요)?) 40만원, 40만원."

게임장 입구에서는 버젓이 손님이 딴 구슬을 현금으로도 바꿔 줍니다.

<녹취> 게임장 직원: "한 장에 수수료가 천원이에요. (수수료가 천원)"

불법 환전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의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하는 범죄행위입니다.

뒤늦게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자체 조사에 나섰습니다.

사행성 게임기의 위쪽에 게임용 동전이 떨어지는 것과는 달리 각종 영상이 방영되는 26인치 모니터가 있다는 점만 다를 뿐 게임을 통해 점수를 올려 돈을 따는 것은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김남식(게임물등급위원회 사후관리팀): "기존의 야마토와 대동소이해 살펴본 결과 사행성 게임입니다."

바다이야기에 빠져 온 사회가 허우적거린 지 1년.

뒤늦게 경찰이 단속에 나설 방침이지만 구슬자판기는 이미 뿌리내린 뒤입니다.

현장추적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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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제2 바다이야기? ‘구슬 자판기’ 성행
    • 입력 2007-08-21 21:30:57
    • 수정2007-08-21 22: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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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을 휩쓴 바다이야기 도박 광풍이 잠잠해진 사이 도박성이 강한 새로운 게임들이 독버섯처럼 생겨나고 있습니다. 구슬자판기가 바로 그것으로 대박을 쫓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박경호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시 외곽의 한 게임장입니다. 자정이 다 됐지만 백 대 가까운 모니터 앞이 손님들로 꽉 들어차 있습니다. 화면 속에서는 같은 무늬가 가로, 세로나 대각선으로 일치되면 점수가 올라가는 도박 게임이 한창입니다. 사행성 도박으로 분류돼 단속 대상인데 어떻게 된 일일까. 종업원이 다가오더니 합법적인 제품이라고 안심시킵니다. <녹취> 게임장 직원: "(이건 바다이야기랑 달라요?) 단속에 안 걸리니까요." 산업자원부로부터 정식으로 허가를 받았다며 전기안전 검사필증까지 보여줍니다. 구슬자판기 위의 화면을 보면서 휴식을 취하는 전자제품이라는 겁니다. 화면을 작동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쇠구슬. <녹취> 게임기 제작 업체 관계자: "사행성 게임기가 아니라 돈으로 구슬을 산 뒤 구슬로 부가적인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자판기입니다." 그러나 구슬은 겉으로만 게임기를 작동시키는 수단일 뿐입니다. 손님들의 시선 역시 위쪽의 영화나 뉴스가 아니라, 온통 아래쪽 도박 화면에만 쏠려있습니다. 연타기능을 통해 한번 게임으로 3백만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자연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박'을 쫓기 위해 만원에 4백개씩 구입한 구슬을 게임기에 쏟아붓다보면 하루에 몇 십만 원을 잃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녹취> 손님: "(오늘 하루에 30,30만원(잃었어요)?) 40만원, 40만원." 게임장 입구에서는 버젓이 손님이 딴 구슬을 현금으로도 바꿔 줍니다. <녹취> 게임장 직원: "한 장에 수수료가 천원이에요. (수수료가 천원)" 불법 환전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의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하는 범죄행위입니다. 뒤늦게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자체 조사에 나섰습니다. 사행성 게임기의 위쪽에 게임용 동전이 떨어지는 것과는 달리 각종 영상이 방영되는 26인치 모니터가 있다는 점만 다를 뿐 게임을 통해 점수를 올려 돈을 따는 것은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김남식(게임물등급위원회 사후관리팀): "기존의 야마토와 대동소이해 살펴본 결과 사행성 게임입니다." 바다이야기에 빠져 온 사회가 허우적거린 지 1년. 뒤늦게 경찰이 단속에 나설 방침이지만 구슬자판기는 이미 뿌리내린 뒤입니다. 현장추적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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