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첨가물 표기 ‘봐도 뭔지 모른다’

입력 2007.09.03 (21:58) 수정 2007.09.0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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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혹시 과자와 같은 가공식품을 살 때 첨가물 표시를 확인한 적 있는지요?

모든 가공식품은 성분과 첨가물을 반드시 표기해야 하지만 봐도 뭐가 뭔지 모를 정도로 사실상 소비자를 속이고 있습니다.

식품첨가물 표기제도의 문제점을 김원장 기자가 심층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깨알같이 써진 성분표시를 꼼꼼이 살피는 소비자는 찾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솔직히 잘 안보는데, 아니요, 그걸 제대로 보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 ”

화이브미니 1)구연산나트륨,2)글루타민산나트륨, 3)코치닐색소....읽어봐도 모르는 용어들뿐입니다.

<인터뷰> “잘 모르죠 다 어려운말밖에 없는데, 전문가도 아니고, 용어도 그렇지만 설명이 안돼있으니까”

성분을 확인해봤습니다.

쉽게 표기하면 1)인공 향료와 2)조미료인 MSG, 그리고 3)색소들입니다.

성장기 아동들이 자주 먹는 이 햄에도 소비자가 몰라줬으면 하는 성분들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글루타민산나트륨은 화학조미료인 MSG를, 소르빈산칼륨은 방부제격인 보존료, 아질산나트륨은 색을 유지해주는 화학발색제의 어려운 표기에 불과합니다.

소비자 이해를 위한 표기라기 보단 소비자 이해를 막기위한 표기에 가깝습니다.

정부는 1년전부터 식품의 모든 성분과 첨가물을 표기토록 하는 식품완전표시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조사가 감추고 싶은 정보는 얼마든지 숨길수 있습니다.

MSG가 안들었다는 라면이나 우동도 대부분 다른 화학첨가물이 들어있지만, 산도조절제와 향미증진제라는 이름으로 숨겨져 있을 뿐입니다.

<녹취>유명식품회사 연구원 : "msg만 안쓰지 다른 화학성분은 들어간다는 말씀이시죠? 네 맞습니다. 어느 회사 제품이나 현재 마찬가집니다. 거기도 msg무첨가지 케미컬(화학첨가물)을 안쓰는 제품은 없습니다."

특히 두가지 이상 첨가물을 섞어 새로운 용어로 표시할 경우 소비자는 원래 무슨 첨가제가 섞였는지 확인도 불가능합니다.

<인터뷰>안병수(식품연구소 소장) : "화학첨가물을 잔뜩 쓴 다음 무슨무슨 시스닝 분말 이런식으로 복합원재료로 표기해버리면 소비자는 알수가 없는거죠"

또 설사 몸에 해로운 성분을 읽고 이해해도 이번엔 그 양을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아이스크림의 경우 가장 많이 들어간 성분이 액상과당과 백설탕이라는 사실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액상과당 13%, 백설탕이 8%들어 제품 1/5이상이 설탕류이지만 소비자는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현행법에는 제품이름에 사용된 성분이 아니면 굳이 제품에 들어간 성분량을 표시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터뷰>이지현(서울환경연합) : "왜냐면 거기에 얼마나 사용했다고 표시의무가 없거든요 그러니 소비자는 설탕이 얼마나 들었는지 나트륨이 얼마나 들었는지 설탕이 적게든 제품을 사고 싶어도 살수가 없어요"

식품완전표시제 시행 1년,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이 알고싶은 첨가물 정보는 모호한 표기법 뒤에 숨어 소비자들의 눈을 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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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첨가물 표기 ‘봐도 뭔지 모른다’
    • 입력 2007-09-03 21:09:56
    • 수정2007-09-03 22: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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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혹시 과자와 같은 가공식품을 살 때 첨가물 표시를 확인한 적 있는지요? 모든 가공식품은 성분과 첨가물을 반드시 표기해야 하지만 봐도 뭐가 뭔지 모를 정도로 사실상 소비자를 속이고 있습니다. 식품첨가물 표기제도의 문제점을 김원장 기자가 심층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깨알같이 써진 성분표시를 꼼꼼이 살피는 소비자는 찾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솔직히 잘 안보는데, 아니요, 그걸 제대로 보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 ” 화이브미니 1)구연산나트륨,2)글루타민산나트륨, 3)코치닐색소....읽어봐도 모르는 용어들뿐입니다. <인터뷰> “잘 모르죠 다 어려운말밖에 없는데, 전문가도 아니고, 용어도 그렇지만 설명이 안돼있으니까” 성분을 확인해봤습니다. 쉽게 표기하면 1)인공 향료와 2)조미료인 MSG, 그리고 3)색소들입니다. 성장기 아동들이 자주 먹는 이 햄에도 소비자가 몰라줬으면 하는 성분들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글루타민산나트륨은 화학조미료인 MSG를, 소르빈산칼륨은 방부제격인 보존료, 아질산나트륨은 색을 유지해주는 화학발색제의 어려운 표기에 불과합니다. 소비자 이해를 위한 표기라기 보단 소비자 이해를 막기위한 표기에 가깝습니다. 정부는 1년전부터 식품의 모든 성분과 첨가물을 표기토록 하는 식품완전표시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조사가 감추고 싶은 정보는 얼마든지 숨길수 있습니다. MSG가 안들었다는 라면이나 우동도 대부분 다른 화학첨가물이 들어있지만, 산도조절제와 향미증진제라는 이름으로 숨겨져 있을 뿐입니다. <녹취>유명식품회사 연구원 : "msg만 안쓰지 다른 화학성분은 들어간다는 말씀이시죠? 네 맞습니다. 어느 회사 제품이나 현재 마찬가집니다. 거기도 msg무첨가지 케미컬(화학첨가물)을 안쓰는 제품은 없습니다." 특히 두가지 이상 첨가물을 섞어 새로운 용어로 표시할 경우 소비자는 원래 무슨 첨가제가 섞였는지 확인도 불가능합니다. <인터뷰>안병수(식품연구소 소장) : "화학첨가물을 잔뜩 쓴 다음 무슨무슨 시스닝 분말 이런식으로 복합원재료로 표기해버리면 소비자는 알수가 없는거죠" 또 설사 몸에 해로운 성분을 읽고 이해해도 이번엔 그 양을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아이스크림의 경우 가장 많이 들어간 성분이 액상과당과 백설탕이라는 사실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액상과당 13%, 백설탕이 8%들어 제품 1/5이상이 설탕류이지만 소비자는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현행법에는 제품이름에 사용된 성분이 아니면 굳이 제품에 들어간 성분량을 표시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터뷰>이지현(서울환경연합) : "왜냐면 거기에 얼마나 사용했다고 표시의무가 없거든요 그러니 소비자는 설탕이 얼마나 들었는지 나트륨이 얼마나 들었는지 설탕이 적게든 제품을 사고 싶어도 살수가 없어요" 식품완전표시제 시행 1년,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이 알고싶은 첨가물 정보는 모호한 표기법 뒤에 숨어 소비자들의 눈을 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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