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당 내부 거래’ 631억원 과징금

입력 2007.09.06 (22:35) 수정 2007.09.0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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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차 그룹엔 희비가 엇갈린 하루였습니다 공정거래 위원회는 현대차 그룹에 6백31억원의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계열사에게 조직적으로 물량을 몰아준 대규모 부당 내부거래가 처음으로 적발됐습니다.

박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1년 현대ㆍ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자가 만든 물류업체 글로비스.

첫해 매출액 천900억 원에서 6년 만인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1조 8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의 물류수송을 도맡아온 결괍니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들이 조직적으로 물량을 몰아줬다는 게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입니다.

지난 2004년에 작성된 글로비스의 비밀 보고서.

그룹 계열사 간에 이뤄진 거래에서 나온 이익률은 10% 정도.

경쟁업체 평균 이익률의 배가 넘습니다.

글로비스의 또 다른 내부 보고서, 계열사와의 거래 비중이 87%가 이르고, 계열사와의 거래 이익률도 비계열사보다 현저히 높다고 실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원준(공정위 시장감시본부장) : "계열사에 대해 유리한 조건으로 물량 몰아주기 하는 행위에 대해 제동을 건 것입니다."

현대차는 현대하이스코로부터 자동차용 강판을 구입하며 다른 기업보다 1톤에 최대 12만 원이 비싼 대금을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식으로 지난 5년 동안 현대ㆍ기아차그룹 6개 계열사 사이에 이뤄진 내부거래액은 3조 원에 가깝습니다.

이 가운데 공정위가 부당 지원이라고 판단한 금액이 2천5백억 원을 넘습니다.

공정위는 현대ㆍ기아차그룹에 631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공정위가 재벌그룹 내 계열사 간의 물량 몰아주기를 위법으로 판단해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공정위는 그러나 이번이 첫 번째 사례라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위법 정도에 처벌 수준이 지나치게 가벼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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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부당 내부 거래’ 631억원 과징금
    • 입력 2007-09-06 20:55:06
    • 수정2007-09-06 22: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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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차 그룹엔 희비가 엇갈린 하루였습니다 공정거래 위원회는 현대차 그룹에 6백31억원의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계열사에게 조직적으로 물량을 몰아준 대규모 부당 내부거래가 처음으로 적발됐습니다. 박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1년 현대ㆍ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자가 만든 물류업체 글로비스. 첫해 매출액 천900억 원에서 6년 만인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1조 8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의 물류수송을 도맡아온 결괍니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들이 조직적으로 물량을 몰아줬다는 게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입니다. 지난 2004년에 작성된 글로비스의 비밀 보고서. 그룹 계열사 간에 이뤄진 거래에서 나온 이익률은 10% 정도. 경쟁업체 평균 이익률의 배가 넘습니다. 글로비스의 또 다른 내부 보고서, 계열사와의 거래 비중이 87%가 이르고, 계열사와의 거래 이익률도 비계열사보다 현저히 높다고 실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원준(공정위 시장감시본부장) : "계열사에 대해 유리한 조건으로 물량 몰아주기 하는 행위에 대해 제동을 건 것입니다." 현대차는 현대하이스코로부터 자동차용 강판을 구입하며 다른 기업보다 1톤에 최대 12만 원이 비싼 대금을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식으로 지난 5년 동안 현대ㆍ기아차그룹 6개 계열사 사이에 이뤄진 내부거래액은 3조 원에 가깝습니다. 이 가운데 공정위가 부당 지원이라고 판단한 금액이 2천5백억 원을 넘습니다. 공정위는 현대ㆍ기아차그룹에 631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공정위가 재벌그룹 내 계열사 간의 물량 몰아주기를 위법으로 판단해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공정위는 그러나 이번이 첫 번째 사례라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위법 정도에 처벌 수준이 지나치게 가벼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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