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창설 57주년 위풍당당 ‘여군의 힘’

입력 2007.09.06 (22:35) 수정 2007.09.0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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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대한민국 여군이 창설된 지 57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남자군인들과 동등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여군이 이제 4천명이 넘습니다.

우리 여군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지, 하준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행을 앞두고 기체를 꼼꼼히 점검하는 박지원 대위...

경력 5년째인 국내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 입니다.

<인터뷰> 박지원(대위/제8전투비행단) : "자동차가 더 무서워요. 하늘로 올라가면 위험하거나 무서운건 못 느껴요.."

지난 97년 공군 사관학교가 처음으로 여성에게 문을 연 뒤, 지금까지 22명의 여성 조종사가 탄생했습니다.

2천톤급 전투함인 "전남함"의 전투 정보관, 김민희 중위....

해상 작전을 나가면 보통 2~3주 동안 백 50여 명의 남자들과 생활하기 때문에 갖가지 해프닝도 많았습니다.

<인터뷰> 김민희(중위/전남함 전투 정보관) : "대원들이 샤워나 옷 갈아 입고 있을 때 제가 내무실로 들어갔을때 대원들이 많이 부끄러워 하더라."

지난 1950년 9월 6일, 여자 의용군 491명으로 출발한 여군은, 지난 90년에 755명, 2000년에는 2100명, 2005년 4천명이 넘었습니다.

현재 여군은 장교와 부사관을 합해 모두 4천 4백여명에 달합니다. 전체 군 간부 정원의 2.7%를 차지합니다.

이처럼 여군이 늘어난 것은 여성의 왕성한 사회 진출 경향과 함께 남녀차별이 적다는 군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미(대위/9사단 신교대 중대장) : "남녀가 동등하게 능력을 펼칠 수 잇는 여건 만들어주고 본인이 잘 했을 때 동등한 대접 받을 수 잇다고 생각.."

여군들은 대체로 군생활에 만족하지만 출산과 육아 등에선 여전히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임태훈 : "한국여성의전화 연합"정책위원 "입대 후에 만족도는 굉장히 다른 걸로 면접 등에서 나타나.. 부대 배치받고 난 다음 성차별이란 것들 많이 느끼고 있어.."

군도 우수한 여성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근무 여건을 개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인터뷰>민경자(대령/국방여성정책팀장) : "육아 위한 탄련 근무제나 임신 출산에 따른 장치를 마련해 발전시킬 것이다."

국방부는 2020년까지 여성장교는 7%, 부사관은 5%로 늘릴 계획입니다.

<인터뷰> 정원영(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전장 환경이 바뀌어 종래의 물리력에서 앞으로는 지식, 기술기반으로 변하다보니 거기에 맞는 다양한 분야 발굴되고 있다"

57살, 중년의 대한민국 여군은 보조역할을 벗어나 이젠 국방의 중요한 한 축으로 성장했습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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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창설 57주년 위풍당당 ‘여군의 힘’
    • 입력 2007-09-06 21:24:17
    • 수정2007-09-06 22:38:39
    뉴스 9
<앵커 멘트> 오늘은 대한민국 여군이 창설된 지 57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남자군인들과 동등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여군이 이제 4천명이 넘습니다. 우리 여군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지, 하준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행을 앞두고 기체를 꼼꼼히 점검하는 박지원 대위... 경력 5년째인 국내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 입니다. <인터뷰> 박지원(대위/제8전투비행단) : "자동차가 더 무서워요. 하늘로 올라가면 위험하거나 무서운건 못 느껴요.." 지난 97년 공군 사관학교가 처음으로 여성에게 문을 연 뒤, 지금까지 22명의 여성 조종사가 탄생했습니다. 2천톤급 전투함인 "전남함"의 전투 정보관, 김민희 중위.... 해상 작전을 나가면 보통 2~3주 동안 백 50여 명의 남자들과 생활하기 때문에 갖가지 해프닝도 많았습니다. <인터뷰> 김민희(중위/전남함 전투 정보관) : "대원들이 샤워나 옷 갈아 입고 있을 때 제가 내무실로 들어갔을때 대원들이 많이 부끄러워 하더라." 지난 1950년 9월 6일, 여자 의용군 491명으로 출발한 여군은, 지난 90년에 755명, 2000년에는 2100명, 2005년 4천명이 넘었습니다. 현재 여군은 장교와 부사관을 합해 모두 4천 4백여명에 달합니다. 전체 군 간부 정원의 2.7%를 차지합니다. 이처럼 여군이 늘어난 것은 여성의 왕성한 사회 진출 경향과 함께 남녀차별이 적다는 군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미(대위/9사단 신교대 중대장) : "남녀가 동등하게 능력을 펼칠 수 잇는 여건 만들어주고 본인이 잘 했을 때 동등한 대접 받을 수 잇다고 생각.." 여군들은 대체로 군생활에 만족하지만 출산과 육아 등에선 여전히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임태훈 : "한국여성의전화 연합"정책위원 "입대 후에 만족도는 굉장히 다른 걸로 면접 등에서 나타나.. 부대 배치받고 난 다음 성차별이란 것들 많이 느끼고 있어.." 군도 우수한 여성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근무 여건을 개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인터뷰>민경자(대령/국방여성정책팀장) : "육아 위한 탄련 근무제나 임신 출산에 따른 장치를 마련해 발전시킬 것이다." 국방부는 2020년까지 여성장교는 7%, 부사관은 5%로 늘릴 계획입니다. <인터뷰> 정원영(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전장 환경이 바뀌어 종래의 물리력에서 앞으로는 지식, 기술기반으로 변하다보니 거기에 맞는 다양한 분야 발굴되고 있다" 57살, 중년의 대한민국 여군은 보조역할을 벗어나 이젠 국방의 중요한 한 축으로 성장했습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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