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구멍뚫린’ 의약품 전자 거래

입력 2007.09.07 (22:12) 수정 2007.09.0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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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을 통한 불법 의약품 판매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 업체들이 서버가 해외에 있는 것처럼 위장하거나 아예 해외로 옮겨, 사실상 단속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먼저 그 실태를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의 한 헬스클럽, 살 빼는 약을 살 수 있냐고 묻자 부탁만 하면 금방 구해주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헬스클럽 관계자 : "살 빼는 약도 구할 수 있나요? 본인이 원하면 운동하는데 맞게 (구입을) 해드릴 수가 있어요."

이들이 약품을 구하는 곳은 주로 인터넷 사이트들입니다.

최음제 성분이 들어있어 수입이 금지된 리포 6를 3~4일 안에 배송해준다며 버젓이 광고합니다.

각종 해열제는 물론 비아그라까지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할 수있는 의약품들도 공공연히 거래됩니다.

그런데 이 사이트들은 하나같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식약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하재욱(식약청 건강기능식품팀) : "서버가 해외에 있을 경우 사실상 이를 단속할 근거가 없는 형편입니다."

정말 서버가 해외에 있는 것일까?

미국 LA 있다는 한 업체, 그런데 서버 위치를 검색해보니 서버 관리를 해주는 곳은 국내의 업체로 확인됐습니다.

실상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겁니다.

<녹취>웹호스팅 업체 관계자 : "저희 쪽에서 서버 호스팅을 해서 관리를 해드리고 있긴 한데, 외국에서 돌리는 거 아니고 국내에서 돌리는 거 맞고요."

이런 식으로 운영되는 사이트가 간단히 확인해도 10여 곳에 이릅니다.

최근에는 국내에 서버를 두었던 업체들 가운데 상당수가 서버를 해외로 옮기고 있습니다.

<인터뷰>업계 관계자 : "좀 더 자유롭고 안전하게 하기위해 외국 쪽으로 넘어가는 거죠. 아예 서버 자체나 회사 자체를...."

이처럼 해외 인터넷 사이트가 단속의 무풍지대가 된 사이 출처도 모르고 검증도 되지 않은 약이 끊임없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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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① ‘구멍뚫린’ 의약품 전자 거래
    • 입력 2007-09-07 21:19:30
    • 수정2007-09-07 2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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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을 통한 불법 의약품 판매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 업체들이 서버가 해외에 있는 것처럼 위장하거나 아예 해외로 옮겨, 사실상 단속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먼저 그 실태를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의 한 헬스클럽, 살 빼는 약을 살 수 있냐고 묻자 부탁만 하면 금방 구해주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헬스클럽 관계자 : "살 빼는 약도 구할 수 있나요? 본인이 원하면 운동하는데 맞게 (구입을) 해드릴 수가 있어요." 이들이 약품을 구하는 곳은 주로 인터넷 사이트들입니다. 최음제 성분이 들어있어 수입이 금지된 리포 6를 3~4일 안에 배송해준다며 버젓이 광고합니다. 각종 해열제는 물론 비아그라까지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할 수있는 의약품들도 공공연히 거래됩니다. 그런데 이 사이트들은 하나같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식약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하재욱(식약청 건강기능식품팀) : "서버가 해외에 있을 경우 사실상 이를 단속할 근거가 없는 형편입니다." 정말 서버가 해외에 있는 것일까? 미국 LA 있다는 한 업체, 그런데 서버 위치를 검색해보니 서버 관리를 해주는 곳은 국내의 업체로 확인됐습니다. 실상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겁니다. <녹취>웹호스팅 업체 관계자 : "저희 쪽에서 서버 호스팅을 해서 관리를 해드리고 있긴 한데, 외국에서 돌리는 거 아니고 국내에서 돌리는 거 맞고요." 이런 식으로 운영되는 사이트가 간단히 확인해도 10여 곳에 이릅니다. 최근에는 국내에 서버를 두었던 업체들 가운데 상당수가 서버를 해외로 옮기고 있습니다. <인터뷰>업계 관계자 : "좀 더 자유롭고 안전하게 하기위해 외국 쪽으로 넘어가는 거죠. 아예 서버 자체나 회사 자체를...." 이처럼 해외 인터넷 사이트가 단속의 무풍지대가 된 사이 출처도 모르고 검증도 되지 않은 약이 끊임없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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