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1조원 헌납 약속’ 어떻게 하나?

입력 2007.09.07 (22:12) 수정 2007.09.0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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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있었던 정몽구 회장에 대한 집행유예판결. 1조원 상당의 사재 헌납 약속이 반영된 결과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인데요.

하지만 정작 정회장은 1조원을 어떻게 마련할것인지 아직까지 밝히지 않고 있어 의구심을 해소시켜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복창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판부가 집행 유예를 선고하면서 정몽구 회장에게 오는 2013년까지 사회에 환원하라고 요구한 돈은 모두 8천4백억 원, 7년 동안 해마다 천2백억 원씩 출연하라는 겁니다.

그러나 정 회장 측은 지난해 4월 약속한 대로 1조 원 상당의 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영규(현대기아차그룹 홍보팀장) : "사회공헌 활동은 정몽구 회장 개인자격으로 펼쳐지는 것이며 기존에 약속한 대로 차질없이 성실히 이행해나갈 것입니다."

문제는 아직까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이 없다는 점입니다.

당초 정 회장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한 돈에는 비자금 조성의 핵심 고리인 글로비스의 주식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처분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 회장 부자가 60% 지분을 갖고 있는 글로비스 주식은 경영권 승계 구도의 핵심 연결고리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상현(하나대투증권 기업분석부 차장) : "정 회장의 배당금이나 지분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후계구도에도 적지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 회장을 믿고 20% 지분을 투자한 외국인 대주주의 반발도 예상됩니다.

여기에다 글로비스 주가 하락으로 소액 주주들에게도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것도 부담입니다.

다른 계열사 지분을 내놓는 것도 역시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래저래 정 회장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일단 이달 말까지 재원출연방법을 논의할 사회공헌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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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구 회장 ‘1조원 헌납 약속’ 어떻게 하나?
    • 입력 2007-09-07 21:22:48
    • 수정2007-09-07 22: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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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있었던 정몽구 회장에 대한 집행유예판결. 1조원 상당의 사재 헌납 약속이 반영된 결과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인데요. 하지만 정작 정회장은 1조원을 어떻게 마련할것인지 아직까지 밝히지 않고 있어 의구심을 해소시켜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복창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판부가 집행 유예를 선고하면서 정몽구 회장에게 오는 2013년까지 사회에 환원하라고 요구한 돈은 모두 8천4백억 원, 7년 동안 해마다 천2백억 원씩 출연하라는 겁니다. 그러나 정 회장 측은 지난해 4월 약속한 대로 1조 원 상당의 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영규(현대기아차그룹 홍보팀장) : "사회공헌 활동은 정몽구 회장 개인자격으로 펼쳐지는 것이며 기존에 약속한 대로 차질없이 성실히 이행해나갈 것입니다." 문제는 아직까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이 없다는 점입니다. 당초 정 회장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한 돈에는 비자금 조성의 핵심 고리인 글로비스의 주식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처분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 회장 부자가 60% 지분을 갖고 있는 글로비스 주식은 경영권 승계 구도의 핵심 연결고리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상현(하나대투증권 기업분석부 차장) : "정 회장의 배당금이나 지분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후계구도에도 적지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 회장을 믿고 20% 지분을 투자한 외국인 대주주의 반발도 예상됩니다. 여기에다 글로비스 주가 하락으로 소액 주주들에게도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것도 부담입니다. 다른 계열사 지분을 내놓는 것도 역시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래저래 정 회장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일단 이달 말까지 재원출연방법을 논의할 사회공헌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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