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아리수’ 식수 논란

입력 2007.09.07 (22:12) 수정 2007.09.0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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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혹시 아리수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서울시의 수돗물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정수기를 쓰던 일부 학교가 수돗물인 아리수를 식수로 쓰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하송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한 초등학교의 점심시간, 학교에서 제공되는 식수가 있지만 대다수 학생들은 집에서 싸온 물을 마십니다.

<인터뷰>김희영(초등학교 4학년) : "물 안가져 왔을 때나 다 마셨을 때 아리수 먹고 그래요."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초중고 80여개 학교에 서울시 수돗물인 '아리수'를 식수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상홍(서울시 급수과장) : "수돗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우리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학교급수시설 개선을 통해 수돗물 음용률도 높이기 위해서..."

학교들도 한 해 유지비를 수백만원 들여도 안정성을 확보하기 힘든 정수기 대신 '아리수'를 선호하는 추셉니다.

<인터뷰>박동임(초등학교 교사) : "오히려 정수기에서 세균이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아리수 설치..."

그러나 정작 학생들의 반응은 탐탁치 않습니다.

<녹취>중학생 : "먹기싫어요. 먹다보면 소독한 것같은 맛이 나서요."

'아리수'라는 브랜드에 가려 수돗물인 줄 모르는 학생도 있습니다.

<녹취>초등학생 : "(아리수를 어떻게 알고있어요?) 그냥 정수된 물이다..(수돗물이 아니고?) 네. 정수됐어요."

서울시는 아리수의 수질이 좋아 식수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 그러나 수돗물을 마시는데 익숙치 않은 학생들에게 다른 곳도 아닌 학교에서 수돗물을 식수로 대규모 보급되는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녹취>초등학교 교장 : "아직 뭐 못믿는 거죠.물을... (수돗물을요?) 네.."

서울시와 교육청은 오는 2010년까지 400억원을 들여 630개 학교에 아리수 보급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좀 더 많은 시민들이 수돗물을 믿고 마실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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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교 ‘아리수’ 식수 논란
    • 입력 2007-09-07 21:32:11
    • 수정2007-09-07 2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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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혹시 아리수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서울시의 수돗물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정수기를 쓰던 일부 학교가 수돗물인 아리수를 식수로 쓰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하송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한 초등학교의 점심시간, 학교에서 제공되는 식수가 있지만 대다수 학생들은 집에서 싸온 물을 마십니다. <인터뷰>김희영(초등학교 4학년) : "물 안가져 왔을 때나 다 마셨을 때 아리수 먹고 그래요."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초중고 80여개 학교에 서울시 수돗물인 '아리수'를 식수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상홍(서울시 급수과장) : "수돗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우리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학교급수시설 개선을 통해 수돗물 음용률도 높이기 위해서..." 학교들도 한 해 유지비를 수백만원 들여도 안정성을 확보하기 힘든 정수기 대신 '아리수'를 선호하는 추셉니다. <인터뷰>박동임(초등학교 교사) : "오히려 정수기에서 세균이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아리수 설치..." 그러나 정작 학생들의 반응은 탐탁치 않습니다. <녹취>중학생 : "먹기싫어요. 먹다보면 소독한 것같은 맛이 나서요." '아리수'라는 브랜드에 가려 수돗물인 줄 모르는 학생도 있습니다. <녹취>초등학생 : "(아리수를 어떻게 알고있어요?) 그냥 정수된 물이다..(수돗물이 아니고?) 네. 정수됐어요." 서울시는 아리수의 수질이 좋아 식수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 그러나 수돗물을 마시는데 익숙치 않은 학생들에게 다른 곳도 아닌 학교에서 수돗물을 식수로 대규모 보급되는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녹취>초등학교 교장 : "아직 뭐 못믿는 거죠.물을... (수돗물을요?) 네.." 서울시와 교육청은 오는 2010년까지 400억원을 들여 630개 학교에 아리수 보급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좀 더 많은 시민들이 수돗물을 믿고 마실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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