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美-中, 아시아서 패권 다툼

입력 2007.09.0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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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은 완화되고 있는데, 아시아 전역을 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누가 아시아에서 군사적 맹주가 될 것인가?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APEC정상회담이 열리던 어제.

미국과 일본,호주 3국 정상이 한데 모였습니다.

3국 정상이 함께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들은 아태지역의 안전보장을 위해 3개국이 연대를 강화하는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연대에 합의한 것입니다.

<녹취>라이스(미 국무장관): "미국과 일본의 긴밀한 관계가 수십년동안 아태지역 안정의 기둥이 돼 왔습니다."

같은 시각 인도양에서는 미국과 일본,호주, 그리고 인도까지 참여한 합동군사훈련이 계속됐습니다.

3척의 항공모함과 전함 25척, 그리고 100여대의 전투기가 동원돼 인도양지역에서 실시된 훈련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인도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인터뷰>알루왈리아(인도 육군 사령관):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교류를 강화해 우호관계를 증진하고 싶습니다."

이에앞서 아베 일본 총리는 지난달 인도를 방문해 미국,일본,호주의 동맹체에 노골적으로 인도를 끌어들였습니다.

호주도 NPT 즉,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을 거부하고 있는 인도에 우라늄을 판매하겠다며 인도 끌어들이기에 가세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미국과 일본, 호주의 3각 군사동맹 체제가 인도까지 포함하는 체제로 바뀌게 됩니다.

태평양뿐 아니라 인도양까지 중국의 진출에 제동을 걸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이같은 움직임에 중국도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중국도 APEC기간에 맞춰 러시아와 합동군사훈련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훈련에 특별한 의도는 없다고 애써 강조합니다.

<인터뷰>우 슈앙찬(중국 인민군 사령관): "이번 훈련이 다른 나라를 겨냥하거나 위협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우즈벡,카자흐 등 6개국과 공동으로 사상 최대규모의 합동 군사훈련을 한 바 있습니다.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움직임이 노골화되면서 한때 불편한 관계였던 러시아와도 군사적 협력 필요성을 느낀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경계로 편을 가르는 군사동맹이 빠른 속도로 가시화되고 있지만 우리가 어느 한쪽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끼어들 여지는 많지 않아보입니다.

KBS 뉴스 윤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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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美-中, 아시아서 패권 다툼
    • 입력 2007-09-09 21:02:14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은 완화되고 있는데, 아시아 전역을 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누가 아시아에서 군사적 맹주가 될 것인가?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APEC정상회담이 열리던 어제. 미국과 일본,호주 3국 정상이 한데 모였습니다. 3국 정상이 함께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들은 아태지역의 안전보장을 위해 3개국이 연대를 강화하는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연대에 합의한 것입니다. <녹취>라이스(미 국무장관): "미국과 일본의 긴밀한 관계가 수십년동안 아태지역 안정의 기둥이 돼 왔습니다." 같은 시각 인도양에서는 미국과 일본,호주, 그리고 인도까지 참여한 합동군사훈련이 계속됐습니다. 3척의 항공모함과 전함 25척, 그리고 100여대의 전투기가 동원돼 인도양지역에서 실시된 훈련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인도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인터뷰>알루왈리아(인도 육군 사령관):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교류를 강화해 우호관계를 증진하고 싶습니다." 이에앞서 아베 일본 총리는 지난달 인도를 방문해 미국,일본,호주의 동맹체에 노골적으로 인도를 끌어들였습니다. 호주도 NPT 즉,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을 거부하고 있는 인도에 우라늄을 판매하겠다며 인도 끌어들이기에 가세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미국과 일본, 호주의 3각 군사동맹 체제가 인도까지 포함하는 체제로 바뀌게 됩니다. 태평양뿐 아니라 인도양까지 중국의 진출에 제동을 걸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이같은 움직임에 중국도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중국도 APEC기간에 맞춰 러시아와 합동군사훈련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훈련에 특별한 의도는 없다고 애써 강조합니다. <인터뷰>우 슈앙찬(중국 인민군 사령관): "이번 훈련이 다른 나라를 겨냥하거나 위협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우즈벡,카자흐 등 6개국과 공동으로 사상 최대규모의 합동 군사훈련을 한 바 있습니다.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움직임이 노골화되면서 한때 불편한 관계였던 러시아와도 군사적 협력 필요성을 느낀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경계로 편을 가르는 군사동맹이 빠른 속도로 가시화되고 있지만 우리가 어느 한쪽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끼어들 여지는 많지 않아보입니다. KBS 뉴스 윤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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