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포르말린 모피, 국내 유통 ‘안전판’ 없다

입력 2007.09.19 (21:58) 수정 2007.09.1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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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산 모피에 발암물질인 포름 알데히드가 다량 함유돼 있다는 KBS 보도를 계기로 유해성 의류에 대한 안전판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해성 의류가 어떻게 국내에 반입유통되고 있는지 김영인기자가 현장추적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따잉의 한 한국 봉제업체.

공장 마당 한쪽에서 모피 제품을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무작위로 수거한 모피 원단에서 125ppm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된 곳입니다.

<녹취> 공장 관계자 : "(어디로 가는 물건입니까?) 한국이요."

납품하는 업체를 물어보니...

<녹취> 한국인 사장 : "많아요. ○○것도 있고, ○○것도 있고, ○○것도 있고……."

모두 유명 브랜드들입니다.

이곳에 있는 80여 개의 한국 업체들 가운데 상당수가 어제 KBS가 보도한 상추원 지역에서 모피 원단을 사다 쓰고 있습니다.

포름알데히드로 가공돼 값이 싸기 때문입니다.

<녹취> 한국 봉제업자 : "(모피는 주로 상추원에서 많이 들어오겠네요?) 상추원에, 원자재는 상추원에서 (사 와요.)"

값싼 중국 원자재 덕분에 대량 생산에 대량 공급까지 수월해졌습니다.

<녹취> 한국 봉제업자 : "많이 들어갔죠. 작년에도 한 5천개 들어갔거든요. 큰 데 대기업 같은 데서 사은품으로 주기도 해요."

더 큰 문제는 유해한지 여부를 걸러낼 수 있는 장치가 거의 없다는 것.

모피 의류의 경우 포름알데히드에 대한 최소 허용값조차 없어, 속옷 기준치인 75ppm을 참고하는 실정입니다.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입니다.

업계는 중국산 유해 의류 수입을 알아서 차단한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패션업계 관계자 : "일단 백화점이나 대리점에 나가는 브랜드라면 공신력있는 브랜드가 대부분입니다. 한번 사고나면 브랜드 수명은 끝이에요."

하지만 백화점에서 파는 옷에서도 150ppm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습니다.

몇몇 백화점과 대형 업소들이 얼마 전부터 중국 현지 납품 업체로부터 포름알데히드 시험 검사서를 받는다지만 효과는 의문스럽습니다.

<녹취> 모피 도매상(30년 경력) : "다른 것 갖다가 이겁니다 하면 어떡할 거냐고요.(실험실에서 이게 이태리거다, 스페인거다 확인할 수 있어요?) 그거는 얘기 안되는 거죠."

사정이 이런데도 산업자원부의 행보는 거북이 걸음.

<인터뷰> 임헌진(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연구관) : "현재는 이게 관리품목이 아니고요.아닌데 그래서 지금 안전성 조사에 착수했어요."

국내가 허술한 틈을 타 포름알데히드 의류가 몰려들어오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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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포르말린 모피, 국내 유통 ‘안전판’ 없다
    • 입력 2007-09-19 21:27:54
    • 수정2007-09-19 22: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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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산 모피에 발암물질인 포름 알데히드가 다량 함유돼 있다는 KBS 보도를 계기로 유해성 의류에 대한 안전판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해성 의류가 어떻게 국내에 반입유통되고 있는지 김영인기자가 현장추적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따잉의 한 한국 봉제업체. 공장 마당 한쪽에서 모피 제품을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무작위로 수거한 모피 원단에서 125ppm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된 곳입니다. <녹취> 공장 관계자 : "(어디로 가는 물건입니까?) 한국이요." 납품하는 업체를 물어보니... <녹취> 한국인 사장 : "많아요. ○○것도 있고, ○○것도 있고, ○○것도 있고……." 모두 유명 브랜드들입니다. 이곳에 있는 80여 개의 한국 업체들 가운데 상당수가 어제 KBS가 보도한 상추원 지역에서 모피 원단을 사다 쓰고 있습니다. 포름알데히드로 가공돼 값이 싸기 때문입니다. <녹취> 한국 봉제업자 : "(모피는 주로 상추원에서 많이 들어오겠네요?) 상추원에, 원자재는 상추원에서 (사 와요.)" 값싼 중국 원자재 덕분에 대량 생산에 대량 공급까지 수월해졌습니다. <녹취> 한국 봉제업자 : "많이 들어갔죠. 작년에도 한 5천개 들어갔거든요. 큰 데 대기업 같은 데서 사은품으로 주기도 해요." 더 큰 문제는 유해한지 여부를 걸러낼 수 있는 장치가 거의 없다는 것. 모피 의류의 경우 포름알데히드에 대한 최소 허용값조차 없어, 속옷 기준치인 75ppm을 참고하는 실정입니다.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입니다. 업계는 중국산 유해 의류 수입을 알아서 차단한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패션업계 관계자 : "일단 백화점이나 대리점에 나가는 브랜드라면 공신력있는 브랜드가 대부분입니다. 한번 사고나면 브랜드 수명은 끝이에요." 하지만 백화점에서 파는 옷에서도 150ppm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습니다. 몇몇 백화점과 대형 업소들이 얼마 전부터 중국 현지 납품 업체로부터 포름알데히드 시험 검사서를 받는다지만 효과는 의문스럽습니다. <녹취> 모피 도매상(30년 경력) : "다른 것 갖다가 이겁니다 하면 어떡할 거냐고요.(실험실에서 이게 이태리거다, 스페인거다 확인할 수 있어요?) 그거는 얘기 안되는 거죠." 사정이 이런데도 산업자원부의 행보는 거북이 걸음. <인터뷰> 임헌진(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연구관) : "현재는 이게 관리품목이 아니고요.아닌데 그래서 지금 안전성 조사에 착수했어요." 국내가 허술한 틈을 타 포름알데히드 의류가 몰려들어오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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