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 강도·성폭행 ‘충격 또 충격’

입력 2007.09.2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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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직 경찰관이 상습적으로 여성을 납치해 돈을 빼앗고 성폭행까지 해오다 붙잡혔습니다.

내부에서 이미 문제가 있는 경찰로 파악됐는데도 왜 이런 범죄를 막지 못했을까요?

이재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야외주차장.

지난달 말, 33살 김 모 여인은 차 안에 갑자기 들이닥친 한 남성에게 흉기로 협박을 당해 현금 6백만 원을 빼앗겼습니다.

경찰은 범인을 잡기 위해 잠복 근무를 하다 어젯밤, 또 다시 범행을 저지르려던 39살 이 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확인 결과, 피의자 이 씨는 경기도 고양경찰서 모 지구대에서 경사로 근무 중인 19년 경력의 현직 경찰관.

<녹취> 동료 경찰관 : "설마 경찰관이 그렇게 하리라고 생각을 하냐고...정말 낯 뜨거워서 범인들을 어떻게 다루는가 몰라..."

이 경사는 지난 1월부터 모두 6차례에 걸쳐 주차장에서 혼자 차를 몰던 2-30대 여성들을 납치해 천 5백만을 빼앗았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 경사는 심지어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까지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식 과장(일산경찰서 형사과) : "빚 보증을 3억 원을 섰더라고요. 3억 정도를. 급여에 압류가 들어오니까, 생활고에 시달리잖아요."

이 경사는 지난 97년 뇌물 수수 혐의로 해직됐다 복귀하는 등 근무 태도에 문제가 많아 '관리대상자'로 지목돼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내부에서 감시를 받아온 직원이 강력 범죄까지 저질렀다는 점에서 경찰의 인사 관리 체계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이재영(경기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 : "경찰관 채용할 때 인성 검사를 더 강화하고 문제 있는 경찰관들에 대한 관리 감독,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지휘 책임을 물어 고양경찰서장 등 4명을 직위해제했습니다.

또 이 경사에 대해 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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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경찰관, 강도·성폭행 ‘충격 또 충격’
    • 입력 2007-09-20 21: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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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직 경찰관이 상습적으로 여성을 납치해 돈을 빼앗고 성폭행까지 해오다 붙잡혔습니다. 내부에서 이미 문제가 있는 경찰로 파악됐는데도 왜 이런 범죄를 막지 못했을까요? 이재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야외주차장. 지난달 말, 33살 김 모 여인은 차 안에 갑자기 들이닥친 한 남성에게 흉기로 협박을 당해 현금 6백만 원을 빼앗겼습니다. 경찰은 범인을 잡기 위해 잠복 근무를 하다 어젯밤, 또 다시 범행을 저지르려던 39살 이 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확인 결과, 피의자 이 씨는 경기도 고양경찰서 모 지구대에서 경사로 근무 중인 19년 경력의 현직 경찰관. <녹취> 동료 경찰관 : "설마 경찰관이 그렇게 하리라고 생각을 하냐고...정말 낯 뜨거워서 범인들을 어떻게 다루는가 몰라..." 이 경사는 지난 1월부터 모두 6차례에 걸쳐 주차장에서 혼자 차를 몰던 2-30대 여성들을 납치해 천 5백만을 빼앗았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 경사는 심지어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까지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식 과장(일산경찰서 형사과) : "빚 보증을 3억 원을 섰더라고요. 3억 정도를. 급여에 압류가 들어오니까, 생활고에 시달리잖아요." 이 경사는 지난 97년 뇌물 수수 혐의로 해직됐다 복귀하는 등 근무 태도에 문제가 많아 '관리대상자'로 지목돼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내부에서 감시를 받아온 직원이 강력 범죄까지 저질렀다는 점에서 경찰의 인사 관리 체계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이재영(경기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 : "경찰관 채용할 때 인성 검사를 더 강화하고 문제 있는 경찰관들에 대한 관리 감독,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지휘 책임을 물어 고양경찰서장 등 4명을 직위해제했습니다. 또 이 경사에 대해 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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