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교장단들, 특목고 정책에 반발

입력 2007.09.2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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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의 외국어 고등학교 교장들이 교육부가 교육정책의 파행과 사교육 책임을 모두 외고에 떠넘기기고 있다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교육부의 특목고 개선책 발표를 앞두고 심각한 마찰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송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외고 교장단 회동.

이례적으로 전국 29개 외고 교장들이 빠짐없이 참석했습니다.

최근 잇따른 교육부의 전방위 압박에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섭니다.

<녹취> 장덕희(이화외고 교장) : "교육부의 특목고 대책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객관성과 타당성이 확보된 객관적인 연구를 다시 수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교장단은 이어 교육당국에 외고를 특성화고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특목고생들이 진로에 역차별을 받지 않도록 대입제도를 보완해 줄 것 등을 촉구했습니다.

외고 교장들이 이처럼 집단 반발에 나선데는 교육부가 위탁한 정책연구보고서와 한국교육개발원의 정책 토론회의 내용 때문입니다.

교육부의 특목고 정책에 직접 영향을 끼칠 이 보고서에는 특수목적고를 사실상 폐지해야 한다는 해결책이 제시돼 있습니다.

외고가 초중학생들의 사교육을 유발하고 이미 명문대 진학을 위한 입시기관으로 변질됐다는 분석에 따른 결론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종태(한국교육연구소 소장) : "성적에 의해서 우수 학생만 뽑는 건 평준화 제도를 역행하는 것이구요, 그런 지위로부터 외고를 분리해 내자."

교육부도 영재교육을 목표로 하는 특목고인 외고를 직업교육 형태의 특성화로 전환할지 아니면 일반고로 전환할지 그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중이라고 밝혀 사실상 외고라는 학교의 형태를 없앨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인터뷰> 김남일(교육부 지방교육지원관) : "특목고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저희가 학교 체제를 검토해 보고 또 그런 내용들이 포함돼 있는 것입니다."

교육부는 다음 달 말 특목고 개선대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그 향방에 따라 양측이 빚는 갈등의 깊이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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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고 교장단들, 특목고 정책에 반발
    • 입력 2007-09-20 21:33:12
    뉴스 9
<앵커 멘트> 전국의 외국어 고등학교 교장들이 교육부가 교육정책의 파행과 사교육 책임을 모두 외고에 떠넘기기고 있다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교육부의 특목고 개선책 발표를 앞두고 심각한 마찰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송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외고 교장단 회동. 이례적으로 전국 29개 외고 교장들이 빠짐없이 참석했습니다. 최근 잇따른 교육부의 전방위 압박에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섭니다. <녹취> 장덕희(이화외고 교장) : "교육부의 특목고 대책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객관성과 타당성이 확보된 객관적인 연구를 다시 수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교장단은 이어 교육당국에 외고를 특성화고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특목고생들이 진로에 역차별을 받지 않도록 대입제도를 보완해 줄 것 등을 촉구했습니다. 외고 교장들이 이처럼 집단 반발에 나선데는 교육부가 위탁한 정책연구보고서와 한국교육개발원의 정책 토론회의 내용 때문입니다. 교육부의 특목고 정책에 직접 영향을 끼칠 이 보고서에는 특수목적고를 사실상 폐지해야 한다는 해결책이 제시돼 있습니다. 외고가 초중학생들의 사교육을 유발하고 이미 명문대 진학을 위한 입시기관으로 변질됐다는 분석에 따른 결론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종태(한국교육연구소 소장) : "성적에 의해서 우수 학생만 뽑는 건 평준화 제도를 역행하는 것이구요, 그런 지위로부터 외고를 분리해 내자." 교육부도 영재교육을 목표로 하는 특목고인 외고를 직업교육 형태의 특성화로 전환할지 아니면 일반고로 전환할지 그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중이라고 밝혀 사실상 외고라는 학교의 형태를 없앨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인터뷰> 김남일(교육부 지방교육지원관) : "특목고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저희가 학교 체제를 검토해 보고 또 그런 내용들이 포함돼 있는 것입니다." 교육부는 다음 달 말 특목고 개선대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그 향방에 따라 양측이 빚는 갈등의 깊이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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