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추적] 한강수계 사업 관리 감독 ‘엉망’

입력 2007.09.26 (22:03) 수정 2007.09.2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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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강 수질을 개선하겠다며 거액의 예산을 투입한 하수도 공사가 부실시공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필요한 자재를 쓰지 않는가 하면 관리 감독도 엉망입니다. 오수호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남양주의 한 하천.

한강 상수원인 팔당호에서 가까운 이곳은 수질 개선을 위해 환경관리공단이 4년째 하수도 공사를 벌이고 있는 곳입니다.

오수가 새는 걸 막기 위해 관과 관 사이에 이음새를 넣고 유리섬유와 접착제를 바르는 공삽니다.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콘크리트관과 이음새 사이가 제대로 시공된 곳과 차이가 납니다.

이음새에 접착제가 보이지 않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 : "유리섬유만(접작체)를 바르면 (공간이)무조건 뜨게 돼 있어요. 안 뜰 수가 없어요. 카메라로 봤을 때 분명히 보여요."

또 다른 하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이 하수도관도 사실상 공사가 끝난 상태.

이번엔 직접 들어가 살펴봤습니다.

문제의 하수도 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음새가 떨어져 있어 오물이 쌓이고 있습니다.

이음새 사이에는 수지 등의 접착제가 발라져 있어야 하는데 고무 패킹으로만 때워져 있습니다.

이처럼 하수도관 공사에서 이음새가 허술하게 마감된 곳은 남양주 일대에서 확인된 곳만 3군데.

이렇게 시공될 경우, 하천에서 관으로 물이 스며들어 하수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거나 오히려 하수가 관 밖으로 새어나가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한강 상수원을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 환경부 산하기관인 환경관리공단이 오는 2010년까지 모두 5천억 원을 투입해 시행하는 한강 수계 사업.

천2백억 원이 투입되는 남양주의 경우 공단은 모 대기업 건설회사와 계약을 맺고 건설사는 다시 하청업체들에게 작업을 맡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실 공사에 대해 건설 회사는 사실을 모르고, 하청업체는 직원들의 단순 실수라는 입장.

<녹취> 하청업체 대표 : "저희가 현장에 알아보니까 이런 건 있었어요. 고무를 끼워가지고 실험은 몇 번 해봤데요. 실험은 몇 개 하고."

뒤늦게 발견한 공단측은 CCTV로 확인해 보수를 하면 문제가 없다고 오히려 태연합니다.

<녹취> 환경관리공단 : "(저희가 발견 안 했으면 몰랐을 거 아니에요?) 어차피 저희가 나중에 CCTV를 집어넣고 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관리감독이 안 됐다고 해도 공사가 완료된 시점에 발견했겠죠."

하지만 이런 검사도 조작까지 가능해 눈가리고 아웅격입니다.

<녹취> 검사 업체 관계자 : "100퍼센트 합격하죠. (그럼 한 마디로 수밀검사를 자기들이) 조작하는 거죠.

(어떻게 할 수 있어요?) 그건 여러가지 방법이 있어요."

부실 공사는 남양주뿐만 아니라 경기도 일대 다른 지역에서도 의혹이 재기돼 수사기관의 내사가 진행중입니다.

현장추적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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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추적] 한강수계 사업 관리 감독 ‘엉망’
    • 입력 2007-09-26 21:27:36
    • 수정2007-09-26 22: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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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강 수질을 개선하겠다며 거액의 예산을 투입한 하수도 공사가 부실시공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필요한 자재를 쓰지 않는가 하면 관리 감독도 엉망입니다. 오수호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남양주의 한 하천. 한강 상수원인 팔당호에서 가까운 이곳은 수질 개선을 위해 환경관리공단이 4년째 하수도 공사를 벌이고 있는 곳입니다. 오수가 새는 걸 막기 위해 관과 관 사이에 이음새를 넣고 유리섬유와 접착제를 바르는 공삽니다.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콘크리트관과 이음새 사이가 제대로 시공된 곳과 차이가 납니다. 이음새에 접착제가 보이지 않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 : "유리섬유만(접작체)를 바르면 (공간이)무조건 뜨게 돼 있어요. 안 뜰 수가 없어요. 카메라로 봤을 때 분명히 보여요." 또 다른 하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이 하수도관도 사실상 공사가 끝난 상태. 이번엔 직접 들어가 살펴봤습니다. 문제의 하수도 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음새가 떨어져 있어 오물이 쌓이고 있습니다. 이음새 사이에는 수지 등의 접착제가 발라져 있어야 하는데 고무 패킹으로만 때워져 있습니다. 이처럼 하수도관 공사에서 이음새가 허술하게 마감된 곳은 남양주 일대에서 확인된 곳만 3군데. 이렇게 시공될 경우, 하천에서 관으로 물이 스며들어 하수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거나 오히려 하수가 관 밖으로 새어나가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한강 상수원을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 환경부 산하기관인 환경관리공단이 오는 2010년까지 모두 5천억 원을 투입해 시행하는 한강 수계 사업. 천2백억 원이 투입되는 남양주의 경우 공단은 모 대기업 건설회사와 계약을 맺고 건설사는 다시 하청업체들에게 작업을 맡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실 공사에 대해 건설 회사는 사실을 모르고, 하청업체는 직원들의 단순 실수라는 입장. <녹취> 하청업체 대표 : "저희가 현장에 알아보니까 이런 건 있었어요. 고무를 끼워가지고 실험은 몇 번 해봤데요. 실험은 몇 개 하고." 뒤늦게 발견한 공단측은 CCTV로 확인해 보수를 하면 문제가 없다고 오히려 태연합니다. <녹취> 환경관리공단 : "(저희가 발견 안 했으면 몰랐을 거 아니에요?) 어차피 저희가 나중에 CCTV를 집어넣고 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관리감독이 안 됐다고 해도 공사가 완료된 시점에 발견했겠죠." 하지만 이런 검사도 조작까지 가능해 눈가리고 아웅격입니다. <녹취> 검사 업체 관계자 : "100퍼센트 합격하죠. (그럼 한 마디로 수밀검사를 자기들이) 조작하는 거죠. (어떻게 할 수 있어요?) 그건 여러가지 방법이 있어요." 부실 공사는 남양주뿐만 아니라 경기도 일대 다른 지역에서도 의혹이 재기돼 수사기관의 내사가 진행중입니다. 현장추적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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