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포커스] 곡물 값 사상 최고… 그 여파는?

입력 2007.10.0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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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제 곡물 값이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곡물을 원재료로 한 빵과 라면 등의 가공식품 값이 조만간 줄줄이 오를 전망입니다.

구경하 기자!

국제 곡물가격 어느 정도로 올랐습니까?

<리포트>

밀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9월 인도분이 1톤에 341달러에 거래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오르는 속도도 상당히 가파른데요, 밀 값은 지난 1년간 90% 넘게 올랐고 지난 3년간으로는 세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쌀을 제외한 곡물의 상당량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수입 농산물 가격이 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우려됩니다.

밥 대신 즐겨먹는 빵이나 라면 가격이 조만간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최대 제분업체인 CJ가 지난주 밀가루 가격을 최고 15% 올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두자(가정주부) : "밥 대신 별미로 빵이나 라면도 많이 먹는데요, 가격이 오르면 힘들죠."

<인터뷰> 채효정(가정주부) : "과자 같은 밀가루 제품을 많이 사게 되는데요, 가격이 오른다고 하면 부담되죠."

국내 밀가루 가격이 오른 것은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밀 가격이 치솟은 데 따른 것입니다.

현재 국제 밀 가격은 1톤에 34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년 새 95% 가까이 뛴 것입니다.

콩 가격도 1톤에 364달러로 역시 최고 가격을 경신했고 옥수수도 11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곡물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러시아와 미국 등 주요 곡물 생산국이 올해 이상기후를 겪으면서 작황이 부진했던 반면 수요는 늘었기 때문입니다.

옥수수와 콩을 자동차연료로 사용하는 바이오연료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곡물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 육류 소비가 급증하면서 가축 사료용 곡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수급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인터뷰> 성명환(농촌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밀은 최근 세계적인 이상 기후로 수확량이 많이 줄었고, 콩과 옥수수는 바이오 연료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추셉니다."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27% 수준.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국제 곡물 가격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자칫 농산물 가격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애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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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10-01 0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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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제 곡물 값이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곡물을 원재료로 한 빵과 라면 등의 가공식품 값이 조만간 줄줄이 오를 전망입니다. 구경하 기자! 국제 곡물가격 어느 정도로 올랐습니까? <리포트> 밀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9월 인도분이 1톤에 341달러에 거래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오르는 속도도 상당히 가파른데요, 밀 값은 지난 1년간 90% 넘게 올랐고 지난 3년간으로는 세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쌀을 제외한 곡물의 상당량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수입 농산물 가격이 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우려됩니다. 밥 대신 즐겨먹는 빵이나 라면 가격이 조만간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최대 제분업체인 CJ가 지난주 밀가루 가격을 최고 15% 올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두자(가정주부) : "밥 대신 별미로 빵이나 라면도 많이 먹는데요, 가격이 오르면 힘들죠." <인터뷰> 채효정(가정주부) : "과자 같은 밀가루 제품을 많이 사게 되는데요, 가격이 오른다고 하면 부담되죠." 국내 밀가루 가격이 오른 것은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밀 가격이 치솟은 데 따른 것입니다. 현재 국제 밀 가격은 1톤에 34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년 새 95% 가까이 뛴 것입니다. 콩 가격도 1톤에 364달러로 역시 최고 가격을 경신했고 옥수수도 11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곡물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러시아와 미국 등 주요 곡물 생산국이 올해 이상기후를 겪으면서 작황이 부진했던 반면 수요는 늘었기 때문입니다. 옥수수와 콩을 자동차연료로 사용하는 바이오연료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곡물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 육류 소비가 급증하면서 가축 사료용 곡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수급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인터뷰> 성명환(농촌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밀은 최근 세계적인 이상 기후로 수확량이 많이 줄었고, 콩과 옥수수는 바이오 연료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추셉니다."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27% 수준.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국제 곡물 가격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자칫 농산물 가격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애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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