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부시 면담 사실상 무산’ 파장

입력 2007.10.0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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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이 후보의 4강 외교는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형식을 무시한 무리한 추진과 섣부른 발표로 국제적인 망신을 사게 돼 후유증이 예상됩니다.

박성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까지도 면담계획에 변동이 없다던 한나라당은 미 백악관의 발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녹취> 나경원(한나라당 대변인): "저희는 더이상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하지만 오후 들어 면담이 사실상 무산됐음을 인정했습니다.

<녹취> 나경원(한나라당 대변인): "미국이 다른 입장을 밝혔으므로 미국측 입장을 이해한다."

이 후보측이 부시 대통령 면담을 처음 추진한 건 지난 6월.

주한 미국대사관 등 공식 라인을 통한 면담 추진이 여의치 않자 강영우 백악관 차관보와 손버그 전 장관 등 비공식라인으로 통해 추진된 면담은 지난달 28일 강 차관보가 현지 특파원들에게 회동 성사 소식을 먼저 알리고, 이어 박형준 대변인이 백악관 의전실장의 공식서한 내용을 전하는 형식으로 이를 확인했습니다.

<녹취> 박형준(한나라당 대변인): "이번 만남은 한미 우호관계의 증진과 한미 동맹의 강화를 위해 매우 가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이과정에서 give every consideration, 즉 "최선을 다해 추진해 보겠다"는 외교적 수사를 '성사'로 받아들인 데 이어 강 차관보의 말만 믿고 별도의 확인절차 없이 '미국측이 이 후보의 위상을 인정한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망신을 자초했습니다.

당과 국회의 외교라인을 배제한채 외교관례에도 무지한 아마추어리즘의 결과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이낙연(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 "이명박의 한계 또 드러났다. 대선 이용하려는 욕심에 무리하다가 세계적 망신 당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애당초 4강 방문의 초점은 경제 자원 외교였다며 조금 늦춰지더라도 방미는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번 부시 면담 취소 해프닝은 형식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이 후보의 스타일도 한몫했다는 평가와 함께 사대외교 논란속에 대선후보로서 국민적 자존심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성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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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부시 면담 사실상 무산’ 파장
    • 입력 2007-10-03 21: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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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이 후보의 4강 외교는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형식을 무시한 무리한 추진과 섣부른 발표로 국제적인 망신을 사게 돼 후유증이 예상됩니다. 박성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까지도 면담계획에 변동이 없다던 한나라당은 미 백악관의 발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녹취> 나경원(한나라당 대변인): "저희는 더이상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하지만 오후 들어 면담이 사실상 무산됐음을 인정했습니다. <녹취> 나경원(한나라당 대변인): "미국이 다른 입장을 밝혔으므로 미국측 입장을 이해한다." 이 후보측이 부시 대통령 면담을 처음 추진한 건 지난 6월. 주한 미국대사관 등 공식 라인을 통한 면담 추진이 여의치 않자 강영우 백악관 차관보와 손버그 전 장관 등 비공식라인으로 통해 추진된 면담은 지난달 28일 강 차관보가 현지 특파원들에게 회동 성사 소식을 먼저 알리고, 이어 박형준 대변인이 백악관 의전실장의 공식서한 내용을 전하는 형식으로 이를 확인했습니다. <녹취> 박형준(한나라당 대변인): "이번 만남은 한미 우호관계의 증진과 한미 동맹의 강화를 위해 매우 가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이과정에서 give every consideration, 즉 "최선을 다해 추진해 보겠다"는 외교적 수사를 '성사'로 받아들인 데 이어 강 차관보의 말만 믿고 별도의 확인절차 없이 '미국측이 이 후보의 위상을 인정한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망신을 자초했습니다. 당과 국회의 외교라인을 배제한채 외교관례에도 무지한 아마추어리즘의 결과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이낙연(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 "이명박의 한계 또 드러났다. 대선 이용하려는 욕심에 무리하다가 세계적 망신 당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애당초 4강 방문의 초점은 경제 자원 외교였다며 조금 늦춰지더라도 방미는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번 부시 면담 취소 해프닝은 형식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이 후보의 스타일도 한몫했다는 평가와 함께 사대외교 논란속에 대선후보로서 국민적 자존심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성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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