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세’ 주택난 대안되나?

입력 2007.10.1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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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장기전세주택의 입주가 시작된 지 두달이 지났습니다. 주택난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입주민들의 반응은 어떤지, 앞으로 어떤 과제가 남아있는지, 최영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두 9개 동으로 이뤄진 한 아파트 단지, 전체 6백여 가구 가운데 42% 정도가 장기전세로 공급된 보금자립니다.

전세가는 주변 시세의 절반 정도로 저렴한데다 최대 20년까지 살 수 있습니다.

집주인의 나가달라는 소리가 없어진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녹취>장기전세 입주 주민: "주인 입장에 따라 나갈 수도 있고 한데 우선 장기전세는 그런 건 없잖아요. 당장 나가라, 이런게 없으니까."
고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는 세 자녀와 함께 임대주택에서 살던 김효자 씨!

첫 장기전세 주택 분양에 당첨돼 한 달 전 쯤 이곳에 이사왔습니다.

방 3개의 84제곱미터 짜리 집. 임대주택에서 살 때보다 3배 가까이 집이 넓어진 셈입니다.

여전히 힘든 생활이지만, 이젠 내 집 마련의 꿈도 키워봅니다.

<인터뷰>김효자(장기전세 입주자): "저도 꿈이 생기고 아이들도 이제 꿈이 생기고... 일단은 보금자리가 있으니까 좋잖아요."
이런 호응을 반영하듯 장기전세 주택 청약 경쟁률은 지난 5월 1차 때 벌써 9대 1을 넘었습니다.

고무된 서울시도 장기전세 공급 물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재건축 때 의무화되는 임대주택 물량을 장기전세로 돌리고, 어느 정도 소득이 있는 중산층 이상을 위한 중대형 주택도 장기전세에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는 2010년까지 2만5천 가구 넘게 공급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공급량도 서울시내 전체 가구의 1%도 안됩니다.
집값 안정효과는 물론, 소유 개념의 주택을 거주 개념으로 바꾸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지적입니다. 서울 시내에는 장기전세 주택을 공급할 만한 값싼 땅이 거의 없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인터뷰>오세훈(서울시장): "주공이나 토공 같은 중앙정부기관이 검토해주면 좋겠구요. 나아가서 대선주자 분들이 신중히 검토해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또, 장기전세 주택 공급이 늘어날수록 커지게 될 서울시의 재정부담도 해소해야 합니다.

<인터뷰>김현아(건설산업연구원): "그 매입비의 상당부분을 재정적으로 매꿔야 하기 때문에 아마 계속 늘여나가는데 있어 재정부담은 회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장기전세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지만 망국적인 투기를 막고 서민들의 안정적인 주거를 보장하는 새로운 제도로 일단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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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전세’ 주택난 대안되나?
    • 입력 2007-10-12 21:10:38
    뉴스 9
<앵커 멘트>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장기전세주택의 입주가 시작된 지 두달이 지났습니다. 주택난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입주민들의 반응은 어떤지, 앞으로 어떤 과제가 남아있는지, 최영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두 9개 동으로 이뤄진 한 아파트 단지, 전체 6백여 가구 가운데 42% 정도가 장기전세로 공급된 보금자립니다. 전세가는 주변 시세의 절반 정도로 저렴한데다 최대 20년까지 살 수 있습니다. 집주인의 나가달라는 소리가 없어진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녹취>장기전세 입주 주민: "주인 입장에 따라 나갈 수도 있고 한데 우선 장기전세는 그런 건 없잖아요. 당장 나가라, 이런게 없으니까." 고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는 세 자녀와 함께 임대주택에서 살던 김효자 씨! 첫 장기전세 주택 분양에 당첨돼 한 달 전 쯤 이곳에 이사왔습니다. 방 3개의 84제곱미터 짜리 집. 임대주택에서 살 때보다 3배 가까이 집이 넓어진 셈입니다. 여전히 힘든 생활이지만, 이젠 내 집 마련의 꿈도 키워봅니다. <인터뷰>김효자(장기전세 입주자): "저도 꿈이 생기고 아이들도 이제 꿈이 생기고... 일단은 보금자리가 있으니까 좋잖아요." 이런 호응을 반영하듯 장기전세 주택 청약 경쟁률은 지난 5월 1차 때 벌써 9대 1을 넘었습니다. 고무된 서울시도 장기전세 공급 물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재건축 때 의무화되는 임대주택 물량을 장기전세로 돌리고, 어느 정도 소득이 있는 중산층 이상을 위한 중대형 주택도 장기전세에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는 2010년까지 2만5천 가구 넘게 공급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공급량도 서울시내 전체 가구의 1%도 안됩니다. 집값 안정효과는 물론, 소유 개념의 주택을 거주 개념으로 바꾸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지적입니다. 서울 시내에는 장기전세 주택을 공급할 만한 값싼 땅이 거의 없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인터뷰>오세훈(서울시장): "주공이나 토공 같은 중앙정부기관이 검토해주면 좋겠구요. 나아가서 대선주자 분들이 신중히 검토해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또, 장기전세 주택 공급이 늘어날수록 커지게 될 서울시의 재정부담도 해소해야 합니다. <인터뷰>김현아(건설산업연구원): "그 매입비의 상당부분을 재정적으로 매꿔야 하기 때문에 아마 계속 늘여나가는데 있어 재정부담은 회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장기전세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지만 망국적인 투기를 막고 서민들의 안정적인 주거를 보장하는 새로운 제도로 일단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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